황제의 타롯에는 천개의 미래가 담겨있다.

 꿈은 작은 크리스탈 웨이퍼를 가로질러 움직이고 소용돌이친다. 손, 두개골, 불타는 눈 등 이미지가 차례로 해결되기 전에 다시 반짝이는 시간의 안개 속으로 삼켜진다. 점쟁이는 일생을 카드를 읽는 방법을 배우는데 써 왔지만, 그는 그가 표면만 본다는 걸 안다. 그 아래에는 신비의 바다가 있고,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고 끔찍하다.

 '너가 본 걸 말하게' 

 점쟁이가 손을 올린다. '절 용서해주소서. 가능하면 더 기다려주소서.'

 머리를 식히는 것은 잠깐이지만, 카드에 다시 집중하는 것은 의지가 필요하다. 이미 이미지들이 희미해지고 단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돌아오고 있다. 독서(Readings)는 완전이 실패했다고 알려져있으며, 그는 지금 선물을 놓치는 것이 하나 이상의 이유로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집중해라.

 그는 눈가리개 아래에서 눈을 감고 다시 가능성을 향해 마음을 연다. 한번 느리게 숨쉬고 한번 더 하고, 그리고 거기에 지렛대, 경첩, 미래가 바뀌는 지점이 있다.

 부서진 바위의 구, 별이 없는 허공을 돌면서 흩어지는 파편. 점쟁이의 감각들이 몰락한 행성의 기억을 빌려온 것으로 넘쳐난다: 피와 공포, 연기, 재의 맛.

 '산산조각난 행성'

 그의 후원자가 조바심을 내며 콧소리를 낸다. '제국의 어느 멍청한 놈이라도 내게 말해줄 수 있었어.'

 '카드들의 뜻은 문자 그대로가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점쟁이는 이보다 더 적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산산조각난 행성은 투쟁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큰 손실. 분열된 사람들.'

 이제 카드들이 더 선명하게 돌아가고, 운명은 자동 베틀(auto-loom)처럼 빠르게 그녀의 태피스트리(tapestry)를 엮는다. 금색 갑옷을 입은 여자. 떨어지는 별처럼 내려오는 발키리. 나침반 바늘의 정처 없는 회전. 손실. 허기. 결심.

 '필그림(The Pilgrim), 반전. 운명의 요세, 반전. 환영받지 못한 여정.'

 '그리고?'

 점쟁이는 그의 후원자의 목소리에 담긴 불만을 알지만, 미래같은 타롯은 서두를 수 없다.

 '위대한 눈(Great Eye) 위. 미로 아래.' 그가 몸들 떤다. 땀이 그의 피부에 흐르고, 입에 썩은 냄새가 가득하다. '적이 뒤에 가까이 따라간다.'

 침묵. 그러다가 '그게 다야?'

 '모두 카드가 제게 보여준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과 너는 무슨 소용이 있나?' 후원자의 목소리에 담긴 분노는 갈비뼈를 찌르는 단검처럼 날카롭다. '다른걸 그려'

 타롯이 처음에는 저항하지만, 점쟁이는 논쟁하는 거보다 더 잘 안다.

 마지막 카드가 심지어 덱에서 나오기 전에 바뀐다. 기다리는 동안 점쟁이의 손이 이미지 위를 맴돈다. 타롯은 단순히 오는것을 반영하는 거울인지 또는 그의 예술이 어떻게든 미래를 고치고 관찰자의 눈에 가능성에서 확실성으로 바꾸는 걸까?

 안개가 걷히고 카드가 비밀을 포기한다.

 피투성이가 된 연단 위에 거대한 갑옷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한 형상이 서 있으며, 손에는 파워마울을 들고 어깨에는 커다란 진홍색 망토를 휘날리고 있다.

 '워마스터'

 '의미가 비유적이라고 믿어.'

 '그것은 의미합니다-' 점쟁이의 입안이 뼛속까지 건조하다. 그는 삼키고, 피를 느꼈다. '힘. 충성, 이득과 손실. 배신.' 그의 손은 지금 흔들고, 귓가에 울리는 소리가 굉음으로 커지고 있다. 그의 후원자의 손은 그의 어깨에 무겁고, 이빨처럼 날카로운 손끝이 그의 살을 물어뜯고있다. 그가 비전과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죽음'

 '하지만 그들이 해낼까? 그들이 그걸 찾을까? 그가 그걸 나에게 가져올까?

 시야의 마지막 흔적이 희미해진다. 점술가의 몸 구석구석에 뼈 속 깊은 피로가 자리 잡고 있다.

 '찾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 이상을 보거나 말할 수 없습니다.'

 점쟁이가 그의 눈가리개를 치우고, 핏자국을 안으로 접고 오늘 후원자의 불만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준비한다.

 그의 앞에 놓인 카드들은 양피지처럼 비어 있고, 기록되지 않은 증서들로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