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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Cadian Honour - 6부 - 4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6 01:53:09
조회 315 추천 1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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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ian Honour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0287

 


워프 포탈이 닫힌 후 한 시간이 흘렀다.


수프라몬테 고원에 몰아치던 바람은 그치고, 적막만이 남은 눌렘 에이펙 일대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카디안들은 전장 정리를 시작했다.


시체들을 트럭에 싣고, 부상자들을 건물 안으로 옮겨 중상자의 생명을 붙들고, 경상자들을 치료했다.

그리고 총상을 입은 민카의 엉덩이는 젤라틴 혼합물과 스테이플로 봉합되었다.


아스트로패스 합창단으로 향하는 계단은 피로 물들어 미끄러울 지경이었다.

계단을 오를때 쯤, 민카는 수술받은 엉덩이에 주사한 마취제(원문 Opiates)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픔을 느꼈다.

라스건의 개머리판을 짚고 겨우 몸을 제대로 가누며 올라선 민카의 눈에 들어온 아스트로패스 합창단은 납골당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이젠 시체가 된 스커지드의 전사들이 입은 밀리타룸의 제복은,

아퀼라의 상징을 벗겨낸 자리를 이단의 표식으로 채워넣은 상태였다. 아마 살아 생전에 적당한 것을 약탈한 후, 상징을 다시 달았을 것이리라.

하지만 이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에버시티에서 지원 차량이 오자마자 전부 이송된 후 불태워 없앨 것이니까.


천천히 주변을 걸으면서 민카는 자신이 죽인 적의 시체를 보았고, 드레노와 벨루스가 의무병을 돕는 것을 보았다.


빅터가 마침내 회복되어 안정을 찾았다.

그보다 민카가 더 놀란 것은 야로미르가 어떻게든 빅터를 회복시켰다는 점이었다.

민카의 악수를 받으며 그가 느리게 말했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좀 해보지 그래'

민카가 가볍게 빅터의 팔을 두드리며 농을 건넸다. 빅터가 격정적으로 돌격하다 쓰러진 후, 민카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어쨌든 정말 잘했어.'

'고맙습니다, 서전트'


라스몬은 다리를 부상당했고,

러스템은 자신의 가슴팍에 총검을 박아넣은 두명의 형제단의 시체 아래 죽어있었다.

랍테브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이제 폐허가 된 합창실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경계병이 그녀를 막았지만 민카는 손을 흔들어 제지했다.

'들어갈 생각은 없어. 그저 랍테브를 찾는 것 뿐이야'

'우리도 그 친구는 못봤는데..'

'나도 못봤어.'

그 뒤의 나머지 문장은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민카는 자신의 분대원 중 살아남은 자, 의료실에 누운자, 전사한 자와 회복된 자를 눈에 담아두었지만 랍테브만이 보이지 않았다.

도망쳤거나 전사했을 것이었고, 민카는 후자이길 바랬다.


-


민카는 아스트로패스 합창실의 곁방(antechamber)에서 랍테브의 시신을 발견했다.

3명의 스커지드 이단자의 시신 밑에 랍테브가 덮여 있었기 때문에, 그를 뒤덮은 시체를 혐오감 속에 끌어내었다.


눈이 크게 떠진 상태였지만, 그에게서 더이상 생명의 숨결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장이 뽑히고 목이 잘린 끔찍한 모습이었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싸웠고 이단자들을 길동무로 끌고 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훌륭하게 싸웠어, 카디안의 전사로서.'

민카는 그의 시신 옆에 무릎을 꿇고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민카에게는 또다시 전사한 카디안을 보는 것 자체로도 고통스러웠다.

제국 최고의 가드맨이 이렇게 또 한명 쓰러져가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며, 그의 마지막을 눈에 담았다.

-아마도.. 이게 최선이겠지

민카는 생각했다.


아스트로패스 합창단의 문 근처의 폐허에서 무언가 움직임이 있었다.

민카가 절뚝거리며 다가가자, 한 형제단의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삭발한 민머리와 두꺼운 눈썹과 짙은 속눈썹을 가진 그의 모습은, 죽지 않았다면 잘 생긴 남자라고 보일지도 모를 생김새였다.

그는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고, 입과 코와 귀에서는 피를, 그리고 꼴딱거리는 숨결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가 미소를 지어보이자 민카는 오싹함을 느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 모습이 민카를 약간 놀라게 했지만, 민카에게 있어 이 자는 이단자들보다 더욱 사악한 자였다.

이 광신도들은 이곳의 전투로 인해 전사한 카디안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다.


'황제 폐하를 위하여'

그 남자가 피를 가득 머금은 입술로 쉰 목소리를 내었다.


민카는 라스건의 총구를 그의 이마에 갖다대었다.

'네놈이 어떤 황제를 섬기는지, 나는 모른다.'


민카의 라스건이 그 남자에게 책임을 물었다.


-


금요일은 재택근무라 좀 잘수있으니 번역 한챕터 더!


랍테브는 무너지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민카의 설득과 격려에 힘입어 카디안의 상병으로 다시 일어났으며,

최후에는 카디안의 명예를 위하여 장렬히 이단들을 길동무로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기에 민카는 랍테브를 인정하고 명복을 빌어주었으며, 이 모든 난리판에 책임이 있는 형제단의 생존자를 처형했습니다.

민카는 앞으로도 모를 것이고, 알고 싶지도 않겠지만 처형한 남자는 바로 카르칼입니다.


카르칼이 고향을 떠나 겪은 고난과 형제단에 입교하여 선을 넘는 광신도가 되고 비참하게 처형당하는 최후를 맞은 이 행적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고향을 떠나지 않고 스커지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하는 편이 오히려 덜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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