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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단편) The Lightning Tower - 0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8 22: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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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공성전 직전
 시점 돈 주역 단편.


-


넌 무엇을 두려워하나무엇이 정말로 두렵나?

 

한 때세상의 정상에는 빛의 왕관처럼 웅장한 궁전이 자리했다인류가 자신의 기원을 두 번째로 떠나 이전번에 거부당한 운명을 향해 나아가던 시기였다.

 

서로 경쟁하던 수많은 석공 길드의 장인들은 도금된 벽돌들을 쌓아올려단호하고도 위엄 넘치는 단결의 상징을 만들었다.

 

어둡고 음산한 투쟁의 시대 후테라의 전쟁 부족들과 교파들은 하나의 규칙 아래 통합되었다이 궁전은 그 충격적인 업적을 상징하도록 지어졌다모든 보잘것없는 군주들과 민족지도자들모든 씨족들과 유전 그룹들모든 독재자들과 대륙의 폭군들은 진압되거나 짓눌려졌으며전복되거나 병합되었다.

 

가장 지혜롭고 통찰력 있는 몇몇 이들은 항복 조건을 제시했고새로운 질서의 품에 포옹되었다천둥의 갑옷을 입은 전사들의 분노보다는 충성이 낫다.

 

세상의 새로운 주인에 대한 적대보다는 복종이 낫다.

 

일단 당신이 한 번이라도 그를 보았거나 그가 하는 말을 들었다면다시는 의심하지 않으리라 일컬어졌다그는 유일한 자였으며항상 그래왔다그는 그 지위를 차지하기 전부터 황제였다아무도 그의 태명을 몰랐다왜냐하면 그는 언제나자연스럽게황제였기 때문이다.

 

자만심 강한 공예 전쟁과 허영심 강한 논쟁으로 유명한 석공 길드의 장인들도 입을 꾹 다물고 협력해서 그를 위한 궁전을 지었다.

 

궁전은 기념비적이었다그것은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손으로 만들어진 대지였다장인들은 테라의 가장 높은 산맥 위에 궁전을 건설했고괴물같은 봉우리들을 요새로 변모시켰다그것은 전쟁과 파멸의 세기에 훼손된 세계 위로 솟아올랐다통합의 새 시대에 세계는 놀라운 도시와 경이로운 건축물들로 재건되고 있었지만어떤 것도 그 궁전의 웅장함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궁전은 황홀한 금과 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석공 길드의 장인들은 건축을 마치자도구를 내려놓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완성되었을 때궁전은 알려진 우주에서 인간이 만든 가장 거대한 구조물이었다기초는 행성의 맨틀까지 깊이 파묻혔으며탑들은 공기가 희박한 대기의 경계선까지 닿았다. '궁전'이라는 단어는 그것만을 위한 것이었으며이에 비하면 다른 궁전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그는 그 영광을 모독했다. 그는 황금 회랑 주변에 어두운 성벽을 커튼처럼 드리우고드높게 솟은 탑들을 열 미터 두께의 갑옷으로 감쌌다보석으로 장식된 표면황금과 상아로 만든 장식섬세한 첨탑들그리고 반짝이는 돔들을 벗겨내었다그 대신 수없이 많은 포탑과 병기들을 설치했다.

 

그는 주변의 저지대에서 거대한 참호를 팠으며수백만개의 포대들로 요새화했다위에서 오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플랫폼들을 동기화된 궤도에 장착하였고무기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병사들을 성벽 위에 배치하였으며 전사들은 금빛 갑옷을 입고 다가올 전쟁을 준비했다.

 

그의 이름은 돈이었고, 자신의 작품이 자랑스럽지 않았다.

 

-

 

바독 싱워메이슨(warmason)은 건축 도면이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라도 되듯이 도면을 펼칠 때마다 그것을 쓰다듬는 습관이 있었다.

 

필요한 일이죠,’ 그는 다왈라기리 (Dhawalagiri) 개조 계획도를 쓰다듬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말했다.

 

추하군.’ 돈이 말했다그는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계획실의 두꺼운 기둥에 기대어 서 있었다그의 팔은 그의 넓은 가슴 앞에 꼬아져 있었다.

 

진짜 추한 것은 저들이 안나푸르나 게이트가 얇고 연약하다 판단했을 때 저지를 일들이죠.’ 싱이 대답했다그는 뒤로 물러나 보크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노예들이 앞에서 설계도를 펼치고 상세한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게 렌즈의 황동 뼈대를 조정해 방 안의 벽에 투영되도록 했다.

 

돈은 어깨를 으쓱했다. ‘추한 건 매한가지지그 문을 청금석으로 장식하는 데 트라버트(Travert)의 멘조(Menzo)에게 있어 30년이 걸렸다순례자들은 단지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몰려왔고그들은 그 아름다움이 영원의 문조차도 능가한다고 하더군.’

 

미학적이시군요?’ 싱이 미소지었다그가 천천히 걷자 긴 파이프 끝에서 파란 연기가 따랐다노예들은 겁에 질린 어린 동물들이 어미를 따라가는 것처럼 그를 따라 방의 이곳저곳으로 움직였다.

싱은 매우 큰 남자였다프라이마크보다도 키가 컸지만 몸에는 뼈밖에 없는 듯 깡말랐다그의 길드는 조사와 감독을 위한 목적으로 키가 커지는 유전자를 육종했다.

 

전 당신과의 대화가 즐겁습니다로갈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당신같은 전사가 저같은 장인에게 미에 대해 설교하시다뇨.’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대답했다그는 지기스문트와 아르카무스가 거대한 방의 구석에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들은 워메이슨이 자신의 성을 부른 것에 굳어졌다돈은 아마 나중에 적합한 존경과 규정에 대해 또다시 듣게 되리라.

 

물론 아니시죠.’ 싱이 말했다. ‘하지만 이건 필요한 일 아닙니까얼마나 많은 군단들이 배반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까?’

 

돈은 지기스문트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다그는 돌아서서 임페리얼 피스트의 첫 번째 중대장을 보았다지기스문트는 잠시 못마땅한 듯 쳐다보다가는 방을 떠났다.

 

돈은 다시 워메이슨에게로 시선을 흘긋 돌렸다. ‘너무 많이.’ 그가 말했다.

 

싱은 가늘고 긴 팔을 설계도 쪽으로 뻗었다. ‘그렇다면?’

 

내일 동이 틀 때 작업을 시작해라문을 조심스럽게 해체하고해체한 것들은 창고에 보관해라이 사건이 다 끝나면 원래대로 복구할 것이다.’

 

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전부 되돌릴 거다. 돈은 생각했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나면전부 원래대로 되돌릴 거다.


-


결국 헤러시 이후 이전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는게 안타까움. 황제는 황금옥좌행이고 제국은 내리막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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