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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핸의 수습생 훈련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0 16:48:09
조회 2086 추천 3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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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일환으로 아핸 수습생들끼리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시전한 상태.

-

라우스는 크리사르의 팔을 거꾸로 휘감고 손을 자기보다 어린 수습생의 목에 박아넣었다
. 그리고는 그대로 크리사르를 바위 기둥에 밀어붙였다.

 

크리사르의 단검이 아직 충격으로부터 진동하며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라우스는 단검을 뽑아내어 크리사르의 몸을 날카롭게 가로질러 베었다.

 

젊은 수습생은 목, 얼굴과 같은 중요 부위를 막기 위해 왼손을 들었다. 경험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동이었다. 몸을 뒤틀어 어깨 보호대로 받아내는 것이 더 쉬웠을 텐데.

 

단검은 크리사르의 활짝 열린 손바닥을 검지손가락 관절부터 손목뼈까지 대각선으로 깊게 베었다. 난도질 된 뼈와 조직에서 피가 분출되자 젊은 수습생은 마침내 비명을 질렀다. 그의 손에 붙어있던 손가락들이 땅에 둔탁하게 부딪혔다.

 

하지만 그 모든 비명에도 불구하고, 크리사르는 기뻐 보였다. 마치 항상 애증을 가져왔던 무언가가 그에게서 빼앗겨진 것처럼.

 

너는 절대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철의 경전에서 인용하며 라우스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형제를 발로 찼다.

 

라우스는 산소를 깊게 들이마시며 검은 먼지에 절반쯤 파묻혀 있는 그의 산탄총을 발견했다. 그는 크리사르의 반금속 얼굴을 겨누며 방아쇠와 포구 사이 위치한 탄창에 차갑게 탄약을 장전했다.

 

너는 절대 다른 이와 함께 싸우면서 너의 힘을 희석시키지 않을 것이다. 우리 혼자만이 강인하다.’

 

볼트탄이 라우스의 어깨뼈에서 폭발했다. 그 사격은 그의 왼쪽 폐와 심장 하나를 파쇄했고 팔을 몸에서 폭발적으로 잘라냈다. 폭발은 그를 90도 뒤집었고 곧 그는 고깃덩이처럼 바위에 부딪혔다.

 

그는 볼썽사납게 쓰러졌지만 어떻게든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유전 강화된 몸이 극도의 혈액 손실 그리고 고통 때문에 생긴 충격과 힘들게 싸웠다. 라우스는 팔과 함께 손에 쥐고 있던 산탄총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크리사르의 단검으로 더듬더듬 전투 자세를 취하려 했다.

 

바위 사이에서 광택 나는 검은색의 거대한 형체가 나타났다. 마치 섬록암 기둥이 땅에서 벗어나 세 명의 수습생을 끝장내기 위해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폭풍이 그를 휩쓸었다. 파워아머 시스템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바람 속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라우스는 어떻게 자신이 그 소리를 듣지 못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언핸드 서전트의 차갑고 인공적인 손에는 거대한 무기가 들려 있었다. 그가 볼터를 내리자 바이오닉스가 우는 소리를 냈다. 밖에 나와 있는 사지는 힘줄과 정맥 대신에 피스톤과 케이블로 이루어졌고, 전사의 갑옷과 일체되어 있었다.

 

네 경전에 대한 기억력은 나무랄 여지가 없군, 수습생.’ 서전트 타르트락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공허한 헬멧 안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마치 희미하고 쓰디든 분노를 품고 있는 텅 빈 갑옷 껍질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그 말은 라우스가 타르트락에게서 들은 것 중 가장 친절한 말이었다.

 

하지만 전쟁에서 규칙이란 없다.’

 

분노가 라우스의 가슴에서 차올랐다. 오라누스 락은 애초에 우리가 통과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었어. 굴욕을 주기 위해 설계된 의식이지. 타르트락은 그 굴욕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보험이었고.

 

그는 단검을 들어 올렸으나 어딘가 깊숙이 묻혀 있는 본능이 칼을 멈추게 했다.

 

지도 없이는 저희가 서로를 죽이리라 믿지조차 않으십니까? 당신은 크롤러에서 저희를 평가해야 했잖습니까.’

 

네 실패에 대해 다른 이들을 비난할 준비가 된 것은 칭찬할 만하고, 기록되었다. 효율적이군. 전사는 항상 효과적이어야 한다. 이는 네 처벌에 반영될 것이다.’

 

라우스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난 존중받을 것이다.

그는 아이언 핸드의 검은 카라페이스를 받았다. 최종 의례만을 제외하고는 어엿한 스페이스 마린이었다. 그리고 만일 타르트락이 자신이 타르트락의 기량에 훨씬 못 미친다 여긴다면, 그는 착각한 거다.

 

전 사록이나 크리사르같은 어린애가 아닙니다.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계산을 실수했군, 수습생. 아이언 핸드는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한 절대 싸움에 들어가지 않는다.’

 

타르트락의 갑옷은 어떤 감정이나 의도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불활동 상태에서 활동 상태로 전환했다. 타르트락의 바이오닉 팔이 웅웅거렸으며 무거운 볼터 총구가 앞으로 전진했다.

 

그는 볼터를 휘두르지 않았다. 총구는 단순히 타르트락의 허리에서 라우스의 턱까지 밀리미터 단위로 계산된 최단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라우스와 동료 수습생들 사이의 격차만큼이나 타르트락과 그 사이에도 격차가 있었다.

 

충격은 예상외로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가 머리 옆면에서 느낀 희미한 타격감은 이내 무의식의 공허로 사라졌다어두워지는 의식 속에서 라우스는 자신이 미소 짓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는 타르트락이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해 힘을 쓰게 만들었다
. 그 사실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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