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XIV Those who are about to die

돌이킬 수 없다.

케일러는 눈을 감는다. 도르가돈은 그녀를 첫 공물로 골랐다. 그녀는 부서진 유리가 흩뿌려진 아퀼라 대로 위로 퍼지는 바스락거리는 무거운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소리는 그녀의 앞에서야 멈췄다.

끝을 기다리며, 그녀가 기대하는 건 일종의 위엄이었다. 신앙이야말로 그녀의 마지막 숨결일지니.

그렇게 무겁고, 끔찍한 충격이 인다.

공기가 흔들리며, 케일러는 충격에 의해 뒤로 물러난다. 그녀의 귀엔 헐떡이는, 콸콸거리는 소리가 들린다(콜콴콜콴~~).

눈을 뜬다. 도르가돈은 열린 목과 몸뚱이를 반토막낸 상처를 힘없이 쥔채 그녀의 앞에서 대자로 누운채 죽어가고 있었다.

빛나는 검을 손에 쥔 검게 칠한 거대한 형체는 도르가돈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케일러와 겁먹어 몸을 움츠린 그녀의 부관들을 등 뒤로 선다.

전사는 선즈 오브 호루스의 10중대의 놀라고 격분한 대원들을 마주한다. 한걸음 앞으로, 그리고 또 앞으로 걸어가며, 거대한 전쟁용 대검을 쥔 그의 손을 느슨하게 한다. 검에선 피가 흐른다. 그는 일종의 경의로서, 칼등을 이마에 대며 말한다.

"도르가돈은 죽었다." 지기스문트가 말한다 - "다음은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