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xxxix 마지막 일별

오.

오, 나는-

으으으으-

네가-

네가 신이라 생각했더냐, 처음 발견된 이여?

말해주지…

으으으으!

네 아버지… 네 아버지는 그의 삶에서 수많은 형상을 취했도다. 각자 가장 그 시점에 들어맞는 형상이었지.

이제 그는 별처럼 빛나고 굳건한 새로운 형상을 취했노라. 그는 네가 원했던 그 형상을 취하고 있노라.

너에게 그 얼굴을 보이는 순간, 너는 멈추고서 자비를 애걸하게 될지니.

네가 신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더냐? 그가 너에게 진정한 힘을 보일 것이로다.

보아라. 볼지어다!

으으으.

보았더냐?

나 역시 보기를 바라지만, 가능치 않다. 더 이상은.

나의 때가 다가왔다.

나의 종말이.

내 눈은 빠르게 희미해지고, 심안 역시 불타오른다.

버티려 애를 써 보지만, 내 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호루스 루퍼칼이여, 네가 잔혹하게도 나와 나눈 환상은 이제 희미해서 사라진다. 너무 밝아 들여다볼 수조차 없는 하얀 섬광, 눈부신 섬광 사이로 녹아내린다.

아마도, 저 섬광이 그인 것 같다.

나는 저 섬광이 나의 벗, 황제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순간에 비하여도 더더욱 강대한 힘이다. 그가 발하는 광채가 너무도 찬연하기에, 내 해골을 불태우고도 남을 별의 불길에 비할 뿐이다.

하지만 호루스, 그 빛이 어쩌면 너일수도 있다. 어쩌면 네놈의 악이 너무도 밝아 보기 어려운 지경인지도.

그러나 확신할 수 없다. 너무 밝아 볼 수조차 없기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아무것도-

미안하네. 미안하네, 내 오랜 벗이여. 나는 최선을 다했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 최후는 이제 목전이요, 나는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