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핸은 가드맨들을 이끌고 돌연변이와 타락이 가득한 스파이어 안으로 진군함

그러던 중 한 아핸은 가드맨 카메드를 구해주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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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린이 그를 향해 돌아섰다. 헬멧은 피와 담즙으로 얼룩져 있어 평소보다도 더욱 기괴해 보였다. 그는 분대 간의 내부 통신 때문인지 잠시 멈췄다.

‘우리는 공격을 계속할 거다.’ 아이언 핸드가 대답했다. ‘보강 병력에게 도착하면 따라 내려오라고 지시해라.’

스페이스 마린은 몸을 돌려 떠나려다 멈췄다. 그는 카메드를 위아래로 살폈다.

‘얼마나 오랫동안 걸었나?’

‘열 다섯 시간입니다. 경과 같습니다.’

스페이스 마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열 다섯 시간.’ 복스 그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고, 가는 콧소리가. 만약 인간이었다면 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메드는 이 거인들의 아무것도 가정하지 않으려 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잊곤 하지.’ 아이언 핸드가 말했다. 목소리는 거의 사색적이었다. ‘넌 잘 싸웠다, 인간. 다른 이들에게도 그들이 잘 싸웠다고 전해라.’

카메드는 예상치 못한 칭찬에 놀라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갑자기, 죽음의 천사로부터 온 그 뜻밖의 솔직함에 용기를 얻어 감히 더 많은 것을 요청했다.

‘그러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말해줄 이름이 없습니다.’

또다시 그 소리가 났다. 어쩌면 짜증일지도. 어쩌면 즐거움일지도. 어쩌면 경고일지도.

‘랄레크.’ 스페이스 마린은 형제 전사들과 합류하기 위해 걸어가기 전에 대답했다. ‘메두사, 클랜 라우칸의 랄레크 그론드다.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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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했다고?’

카메드가 스팀이 섞인 물을 꿀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나모그의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불신, 공포, 그리고 불만이 뒤섞인 얼굴이었다.

‘못 믿겠어.’

카메드는 물병을 내려놓았다. 그는 어깨를 웅크리고 머리는 낮게 숙인 채 오래된 철제 상자에 앉아 있었다. 다가오는 졸음이 그의 생각을 밀어내고 있었다. 방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의 지휘 아래 지친 이들이 나모그의 덜 지친 이들로 교체되고 있었다.

‘그는 거의... 정상처럼 보였어.’

‘씨발.’

‘진짜라니까.’

카메드는 자신의 소대 생존자들이 방 뒤쪽의 통로 구멍으로 비틀거리며 돌아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갑옷은 오물과 피로 뒤덮여 있었다. 일부는 혼자 걸을 수 없어 동료들의 어깨에 고기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도 곧 그들과 합류하게 될 것이다.

‘난 저들이 변한다고 생각해.’ 카메드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저들의 지도자 -모르복스-는 다른 이들보다 더 멀리 갔어. 저들은 잊어버리는 거야.’

‘어디 머리라도 박은거야?’ 나모그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녀석들은 아무것도 못 느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우릴 분쇄기에 넣을걸.’

‘과연 그럴까.’

‘녀석들은 인간이 아니야.’

‘지금은 아니지.’

‘우린 녀석들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남아도는 부품일 뿐이라고.’

카메드는 자신의 부관을 올려다보았다. 나모그는 언제나처럼 단호했다. 그의 못생긴 얼굴은 반감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분명한 분노가 있었지만, 그것과 함께 두려움도 있었다. 카메드는 그를 탓할 수 없었다. 아이언 핸드는 모두를 두렵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돌연변이들까지도 말이다.

카메드가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믿고싶지 않아, 오르펜. 저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황제 폐하의 아들들이야. 우린 함께 싸운다고.’

‘씨발, 꿈꾸고 있네.’

‘하지만 뭐가 저들을 변하게 하는거지?’ 카메드가 나모그를 무시하며 물었다. 그는 그론드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렸는지 기억했다. ‘왜 변하는 거지? 그걸 알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