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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raitor Rock - 2부 - 9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1 15: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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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201

 


거의 자정 무렵...


프라잔은 드디어 벤딕트가 기다리던 소식을 들고 뛰어왔다.

"보이드 실드가 무력화되었습니다!!"

벤딕트의 표정이 드디어 약간 펴졌다.

"마침내 성공했군. 네이비에 연락해, 당장!!"


벤딕트는 미르에게는 네이비의 폭격을 요구시키며 프라잔에게 명령했다.

"선도기에게 연락을 취하라, 폭격기가 제대로 목표를 때릴 수 있게 하도록!"

긴 기다림 후, 드디어 네이비의 전함이 포문을 열고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랜스 캐논의 창날이 크리드 해변 위의 능선을 향해 내리꽂히자, 반역자의 요새가 찢겨나갔고 반역자 수비대는 기절하거나 귀를 막고 절규했다.

잠시 후, 예비발전기를 이용하여 보이드실드를 다시 가동시켰지만 몇 초 후, 요새 내부 깊은 곳에서 폭발이 터져나왔고, 다시 한번 내리꽂힌 네이비의 창날은 암석 요새를 찢어발겼다.


-


네이비의 랜스 캐논이 '외로운 보루'를 강타하자, 티록 해변에서는 임시 지휘통제실을 설치하기 위해 장교들이 분주히 투쟁했다.


바지선이 보급품을 분주하게 실어내리고 있었고, 군수장교들이 전선에 보급품을 중계해주었으며, 새로 도착한  커미사르들이 새로운 전투를 이끌었다.

한 하사가 질문했다.

"어느쪽으로 갑니까?"

그 우문에 커미사르가 쏘아붙였다.

"그냥 전진하면 된다"


현재 전선은 탄약이 절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필수 보급품들이 자꾸 쏟아지자, 카디안의 지원부대가 필수 보급품이 실린 상륙함을 우선순위로 하선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 움직였다.

갑자기 박격포탄이 쏟아졌고, 시체가 흩날렸다.


"저놈들을 제거하라!"

커미사르가 명령했다.

"당장 움직여!! 중상자들을 상륙함에 실으라고! 뛰어!"


-


의무관 밴팅은 해변의 불타버린 폐허에 임시 야전병원을 설치하고 부상자들을 돌보기 위해 분투했다.

중상자들이 점점 더 많이 쌓여있었고, 그들 모두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야전에서 그는 항상 어려운 선택지를 강요받았다.


지뢰, 파편상, 복부 부상, 과출혈을 겪는 중상자들에 대한 우선순위는 항상 하나였다.


- 구원받을 수 있는 이들은 안정시킨다

- 후송을 견딜 수 있는 이들은 함선에 태워 후송한다.

- 구원받기 어려운 이들은 고통없이 보내준다.


상처를 봉합하고, 골절된 자리에 부목으 대주고, 열상을 봉합하느라 몇시간을 보내며 밴팅은 부상자들의 쇼크 입은 표정의 파도에 매몰되어 있었다.

이미 엄청난 양의 의료용 혈장을 소모한 후였고, 급조한 수술실은 더이상 바닥재가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피웅덩이에 잠겨있었다.


밴팅은 계속 우선순위를 확인했다.

-드레노와 벨루스?

아는 이름이었지만 우선순위가 낮았다.

그리고 이제 한 중상자를 보았다.

"디도 중위님"

침착하게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격전지를 헤쳐나오셨군요"


디도는 시체처럼 창백했고, 눈을 굴리며 목으로 뭔가를 빨아들이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밴팅은 디도 중위를 치료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보조 간호원이 드레싱을 건네주었다.

밴팅이  간호원에게 지시했다.

"여기 잡고 세게 눌러"


-


밴팅이 디도를 돌볼 무렵, 드레노는 간호원 바실리(Vasily)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열린 상처에 석탄산(carbolics, 수술용 소독약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을 뿌리자 드레노가 짜증을 내뱉었다.

"옥좌 맙소사"

바실리가 상처를 봉합하고 가제를 얹은다음 무뚝뚝하게 지시했다.

"손을 돌려서 이걸 잡아라"

붕대로 상처를 감은 후, 바실리가 질문했다.

"병사의 이름은 뭔가?"

"가드맨 드레노"

"커미사리앗에 스스로 신고해야 할 거라 생각되는군"


드레노가  손을 들며 말했다.

"이것 때문에?"

"자해한 상처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의료 천막 끝에는 생도 커미사르가 서있었다.

최근에 프로제니움을 졸업한 커미사르 살리스(Commissar Salice)라는 청년이었다.

살리스가 손짓하자 벨루스가 항의했다.

"이 친구는 손에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저 들것을 들고 중상자를 후송해온 것 뿐이란 말입니다!"

살리스가 벨루스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았나?"

"물론입니다!"

벨루스의 항변에 살리스가 말했다.

"알겠다. 그러면 날 따라오도록"

벨루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갈겁니다. 지금 당장 치뤄야 할 싸움이 있단 말입니다!"


-


밴팅이 디도의 생명을 붙잡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민카는 분대를 이끌고 선두에서 절벽을 기어올랐다.


공병들(Sappers)이 걸어준 밧줄을 통해 몸을 끌어올리며 한 참호선에 올라서자 전투 함성과 경고, 분노,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암석을 굴착하여 만든 참호선에는 죽은 반역자들이 그득했고, 이런 곳에서는 약간의 파편도 치명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미칠 즈음 분대원들이 그녀를 따라잡았다.


갑작스레 그들은 전장의 하늘 위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분대가 올라선 참호선 오른쪽은 크리드 해변이, 왼쪽에는 티록 해변이 있었고 눈앞에는 '외로운 보루'가 보였다.


민카를 따라온 20명의 병사 모두가 카디안이 제압당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지만 민카는 그들을 다잡았다.

"우리 명령은 전력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민카의 말에 분대원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좋아. 그럼 가자!"


민카는 나이프와 권총을 쥐고 선두에서 토르 카리브디스로 향하는 참호선을 따라 나아갔다.

45도 각도의 지그재그 형태의 참호선을 전진하다 뒤처지는 병사들을 기다려주는 것을 반복하며, 잠시 후 멈춰줘서 주변을 살폈다.

시야에는 배반자들이 총을 들고 전선으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민카는 그들이 가까이 오길 기다린 후 그림자 속에서 뛰어올라 권총을 쏘며 돌격했다.

갑작스러운 야습에 반역자들은 제대로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카디안의 공격에 죽어갔다.


계속 전진하는데 모퉁이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대원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모퉁이를 돌자, 그녀의 눈에는 이질적인 광경이 들어왔다.

모퉁이에서 다가오는 병사들의 민카의 옆으로 왔을때, 민카는 그의 손에 든 총을 걷어차고 목덜미를 잡은 후 이마에 권총을 들이댔다.


"네놈은 뭐냐?"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민카의 말에 제압당한 병사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카디안 쇼크 트루퍼"

"그게 말이 되냐?"

그의 이마에 광선을 박아넣으려는 그순간, 다가온 검은 형상이 던진 말이 그녀의 손을 멈추었다.


"레스크 하사!"

커미사르 놀이었다.

"그 병사는 가드맨 우라에 예드린이다. 화이트실드 프로그램을 수료한 병사다."

민카는 예드린을 놓아주고 참호 벽에 기대 앉아 권총을 회수했다.

"너 눈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젓고, 손을 내밀었다.

"101st에 온걸 환영한다!"


-


민카는 병사들을 이끌고 참호선을 가로질렀다.

두번의 적 보급부대와 조우했지만, 모두 기습으로 쓰러뜨렸다.

뼈가 부러지고 피가 뿜어지고 목졸린 적이 내뱉는 소리가 참호선을 가득 메웠다.


증원군을 제거하는 전투는 민카가 적 장교의 얼굴에 개머리판을 박아넣는 것으로 끝났다.

민카가 적의 장교의 배를 무릎으로 가격한 후 개머리판으로 목 뒤를 후려치자 척추가 부러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적들의 코트를 벗겨들며 민카가 소리쳤다.

"계속 이동하라!"


코트를 이용해 변장한 후, 또다시 야습을 가해 적 증원군을 제거했다.

민카가 이끄는 병사들은 두려움 없이 어둠을 가르며 전진했다.

이제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보통의 병사라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


적 내부 깊은 곳을 장악한 후 그곳에서 포위되어 저항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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