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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raitor Rock - 4부 -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9 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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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201

 


카디안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전투에 대비했다.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노출된 피부를 덮어주는 위장 크림일 것이다.

빅터는 라스건을 점검했고, 아스코는 늘 그렇듯 로스틱을 입에 물고 굴리기 시작했고, 벨루스는 거만한 모습으로 다른 병사들과 환담을 주고받았다.


베인은 남은 전투식량으로 배를 채운 후,  라일가, 오루기, 드레노와 카드게임을 시작했다.

민카의 마음 속은 방황했다.


첫번째 화이트실드 훈련의 기억, 그리고 야로미르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리고 화이트실드 신병 중 최고였지만 고작 6개월 만에 전사한 그녀의 사촌, 그리고 전투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행운의 여신은 늘 제멋대로 오고 가는 불쾌한 자식이었지만, 그녀의 변덕스러운 손에 모든 카디안들은 목숨을 걸고 전투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


이제 야외로 나오자, 시원한 공기가 느껴졌다.

토르 타르타로스가 어렴풋이 보이는 절벽 꼭대기에서 천천히 걸어가자 다시금 포격이 요란히 토르 타르타로스를 휩쓸고 있었다.


카디안의 장교들 몇몇이 다리 밑에 모여있었고, 연대 지휘부의 인원이 다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민카 하사. 이게 지휘부에서 받은 지도다. 소대를 이끌고 좌측을 확보하면 우측은 스파커 대령이 확보할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시나리오였다.

이 순간을 위해 수십번이나 위험과 공격을 평가하며, 연습해온 시나리오를 이제 실전에 옮길 차례였다.


민카는 자신의 지휘분대로 돌아와 소대에 명령을 내렸다.

"오루기, 선두로. 드레노, 바로 뒤를 따라가. 그 다음은, 바르나바스, 라스크, 엘롯이다!"


그들이 타고 오르는 사다리와 통로는 이미 낡은 암석과 안전고리, 그리고 강철 케이블로 구성된 전선들이고 정밀함에 의존하기 위해 카디안들은 위험할 정도로 가벼운 무장만 갖춘 상태였다.

카디안의 공병대가 이미 빈틈에는 줄사다리, 몇백 피트마다 한번씩 플랫폼을 설치해둔 덕에 어느정도 숨을 돌리고 주변을 살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점점 플랫폼은 해수면보다 더 높아지고 있었고, 다섯번째 플랫폼에 다다르자 야로미르가 눈에 띄게 안절부절했다.


"괜찮을거야"

야로미르는 그녀의 눈에서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민카는 야로미르의 팔에 블랙 드래곤즈의 옛 문신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야로미르를 격려할 뿐이었다.

마침내 야로미르가 마음을 다잡은듯 했고, 민카는 드레노에게 조용히 눈짓했다.

-야로미르를 돌봐줘.


30분 후, 마지막 플랫폼에 도착했다.

위험할 정도로 녹슨 I빔으로 엮인 헐거운 금속판을 밟자 오루기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드린이 농담을 건넸다.

"날아올라서 올라가실 기세신데 말입니다."

입이 농담을 건넸지만 하얗게 질린 예드린의 얼굴을 보며 오루기가 웃었다.

"왜? 고소공포증이라도 있어?"

"그럴리가요"

예드린이 대답했다.


"고소공포증 있어?"

블랑쉐즈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던 예드린이 말했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건 그렇고, 왜 진작 이걸 시도 안한걸까?"

"너무 위험하니까"

블랑쉐즈의 말에 민카가 대답했다.


"좋은 대답이군"

민카의 눈에 보인 블랑쉐즈는 허세와 건방짐을 적절히 조합해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지금까지 누구도 이렇게 줄을 타고 요새에 올라본다는 발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발상을 했다고 해도 줄 타기를 전문으로 하는 병사도 없었고.


카디안의 공병대들이 흐린 조명 아래에서 부대가 타고오를 줄을 점검하고 있었다.

민카가 다가가자 젊은 공병이 보고했다.

"마지막 점검중입니다."


윗쪽에는 공병들의 실루엣만 흐릿하게 보였다.

"레스크 중위님 맞죠?"

"그래"

"중위님의 소대가 선두라고 들었습니다."

공병이 말했다.

"공격 예정시각은 0500시입니다. 그리고 스파커 대령께서는 0400시까지 전원이 정위치해있으라고 명령하셨더군요"


그때 불 붙이지 않은 로-스텁을 씹으며 스파커 대령이 나타났다.

I빔을 만져보며 스파커가 질문했다.

"좀 어떤가?"

"제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튼튼하다고 장담하죠"

"어머니 지금 여기 계신가?"

"아뇨. 카디아에 계셨죠"


스파커가 말했다.

"옥좌께서 자네의 어머니에게 다른 일을 맡기려고 하셨던 것이겠지. 자네 아이는 있나"

"아직 없습니다."

스파커가 투덜대는 소리를 무시하며 공병은 말을 이었다.

"하루종일 적 요새를 감시했습니다만, 그저 요새애 처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중화기는 아주 빽빽하더군요"


스파커가 고개를 끄덕이고 크로노미터를 확인했다.

전원 정시에 도착해있었다.

"이제 가서 저놈들 족치러 가지. 준비 되었나, 레스크? 그럼 간다!"


-


카디안의 공병대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만들어진 위태로운 경로를 통해 카디안 연대는 출발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자, 까마득한 아랫쪽의 바다만이 눈에 보였다.

위험할 정도로 흔들리는 줄을 타고 오르며 토르 타르타로스의 성문 가까이 도착하자 임페리얼 네이비가 또다시 랜스 캐논의 창날을 내리찍었다.


50피트도 되지 않은 허공을 창날이 가로지르자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눈부신 빛 탓에 민카도 한참이나 야간투시경이 제대로 정면을 비출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한시간 반 후, 마지막 지지대를 통과하자 민카의 눈에 토르 타르타로스의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


디도는 그저 침대에 누워 시계가 돌아가는 것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두 시간 후, 반대편 침상에 있던 남자가 깨어나 신음하기 시작했다.

"간호사!"

디도가 소리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남자의 신음소리는 비명소리가 되었다.

목소리를 더 높여 소리쳤고, 마침네 페르마크리트 바닥을 끄는 소리와 함께 흰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나타났다.

"저 친구좀 돌봐줘!"


남자를 향해 몸을 굽히더니, 그는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그의 신음소리가 줄어들었다.

"그냥 저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건 어때?"

디도의 말에 의무병이 대답했다.

"황제께서 가호하실겁니다"


의무병이 디도의 필기판을 확인하자 디도가 말했다.

"아무것도 없어 거긴."

의무병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침구를 확인했다.


디도는 자기 하반신을 제어할 수가 없었기에, 때때로 청소를 해줘야 했다.

의무병은 그녀의 밑에서 패드를 꺼내 버린 후 새 패드를 가져왔다.

그녀의 하반신 절반을 들어올린 후, 패드를 다시 밀어넣었다.


"내 연대가 오늘 밤 전투에 나선다고 하는군"

의무병이 눈살을 찌푸렸다.

"제게 그런말은 하지 말아주십쇼.."

디도는 조용히 그의 상태를 살폈지만 스파이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가슴이 좀 아프군"

그녀의 말에 의무병이 그녀의 의료기록을 확인하고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병동을 돌며 환자들을 확인하던 의무병이 몇분 후, 분홍색 알약 두개를 디도에게 가져다주었다.

"이걸 드십쇼"

디도가 테이블을 향해 손짓했다.

"좀 가져다주겠나?"

의무병이 테이블에 놓여있던 물컵을 건네주었다.

디도는 미소지으며 의무병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


-


통로를 따라 이동하자, 한 공병이 보였다.

그녀가 민카에게 말을 건넸다.

"저희가 안내해드리는건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부턴 중위님께 달려있습니다. 와이어는 튼튼하니 걱정 마십시오. 사다리도 온전합니다."

민카는 소대에 명령했다.

"하네스 장착!"


다시한번 무장을 확인했다.

민카는 권총, 수류탄, 튜브 폭약, 단검을, 오루기는 플라즈마 탄약을, 예드린은 어깨에 멘 라스건을 확인했다.


예드린의 표정은 어딘가 어지러워보였고, 블랑쉐즈는 진지한 표정으로 민카를 바라보았다.

이제 토르 타르타로스의 상부 테라스까지는 약 500야드 거리였다.


"준비되었나?"

민카가 말했다.


대답을 듣지도 않고 민카는 하네스를 와이어에 걸고 어둠속으로 몸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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