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xvii ‘뭐든 필요하다.’

보고가 끝나자 불칸은 모두를 물리고 모리아나 모하우젠을 옆으로 끌어당긴다.

“내가 이해하는 바가 맞다면 말이다만.”

불칸이 입을 연다.

“말카도르의 지시에 따라, 선택받은 자들이 소위 종착점 윤허로 불리는 것과 그 설계자들을 학보했다더군.”

모하우젠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런 것도 보도받지 못하고서 테라의 옥좌를 지휘하진 못하겠지.”

불칸이 말한다.

“하산에게 보고를 받았다. 말카도르는 이 무기가 쿠스토데스의 경계 하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은 자들의 손에 들어오기를 바랐다고 하더군.”

“그렇습니다, 전하.”

모하우젠이 답한다.

“제 주인께서 옥좌에 오르신 후부터 그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성공했나, 선택받은 자여? 그 정도는 보고할 수 있겠지?”

“그럴 수 없습니다, 전하. 하산은 제 동료 크산투스에게 그 임무를 위임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하산도 그 이후 보고를 받지 못했습니다. 모든 통신이 끊겼고, 생텀은 말 그대로 혼란에 빠져 버렸지요. 크산투스가 죽었거나, 그의 노력이 실패했을 수도 있습니다. 범죄자 포가 죽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그 무기를 확보했는지, 확보했다면 그 무기가 제대로-”

“전하.”

모하우젠이 말한다.

“설령 그 무기가 현존한다 해도, 제대로 작동하는지조차 의문입니다. 포는 그 기만술로 악명이 높고, 저희 중 소수를 제하면 그 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리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 무기에 적용된 원리는-”

불칸이 날카롭게 손을 뻗는다.

“현재 상태를 알아야겠다.”

불칸이 입을 연다.

“그것이 아직 현존한다면… 그 기능부터, 잠재력까지 전부…”

“실전에 배치하실 것입니까, 전하?”

모하우젠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파멸이 우리 목전에 있다, 선택받은 자여.”

불칸이 답한다.

“뭐든 필요하다. 무엇이건 쓸 수 있다면, 전부 고려할 것이다.”

“크산투스의 노력이 꺾였을지도 모릅니다.”

모하우젠이 답한다.

“발도르가 바랐던 대로, 여전히 레기오 쿠스토데스가 그 무기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그들이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커스토디안들은 비밀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전하.”

불칸은 짜증스럽게 으르렁거린다. 모하우젠은 거기 놀라 움찔한다.

“지금은 멍청한 게임을 할 때가 아니다.”

불칸이 선언한다.

“권력 기관들끼리 다툴 여유 따위는 없단 말이다. 나는 이 상황에서 그런 게임에 놀아날 생각이 없다.”

분노한 손짓으로, 불칸이 우즈카렐을 부른다.

“프라이마크 전하.”

우즈카렐이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프로콘술은 거대한 전사다. 쿠스토데스 기준으로도 거대한, 거의 불칸만큼이나 거대한 체구다. 투구와 어깨 보호대에 새겨진 황금 장식들은 흡사 거대한 사자 갈기를 연상시킨다.

“종착점 병기의 현황에 대해 즉시 보고하라.”

불칸이 말한다. 우즈카렐의 시선이 가늘어진다.

“두 명의 열쇠의 형제단원이 해당 병기와 포로를 지키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전하.”

“그리고?”

커스토디안이 잠시 멈춘다. 신경 협응이 빠르게 작동한 것이다.

“둘 모두 해당 행위를 거부당했습니다.”

우즈카렐이 답한다.

“지침의 명확성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범죄자 포는 파수대원 아몬의 구금 아래 놓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 있나?”

“알 수 없습니다, 전하. 신경 협응 접촉과 직접 통신 전부 모든 거리에서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생텀 내부의 연구실과 보안 구역들은 모두 적이 장악한 구역에 있고-”

“그러면 병기의 위치는?”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전하.”

“찾아라.”

불칸이 모하우젠과 우즈카렐에게 지시한다.

“병기를 찾고, 이 포라는 범죄자를 찾아라. 나는 둘에 대한 확실하고 확인된 정보를 원한다. 만약 상실했다면, 그 역시도 확인해야 한다. 아직 존재한다면, 여기로 즉시 가져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