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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코른의 도전장을 받는 그룽니

그롯(116.121) 2023.12.29 14:58:25
조회 1711 추천 3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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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그룽니의 타락한 전 제자와 그룽니가 아쿠쉬의 고대 대장간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다.



볼룬드르는 근육질의 팔을 벌렸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강하다, 절름발이. 나를 시험하러 왔나?' 그는 전쟁 모루를 들어 올려 한 번 휘둘렀다. '나는 준비되었다. 내가 너를 만나겠다, 망치 대 망치로, 벌레의 신이여.'


그룽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형체는 대장간을 가득 채울 만큼 부풀어 오르는 듯했고, 그의 눈은 화덕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든 열기를 빨아들였다. 열기가 깜빡이다가 하나씩 꺼져버렸다. 볼룬드르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망치 대 망치로, 맞지?' 그룽니의 목소리는 분화 직전의 화산에서 울리는 굉음 같았다. '자, 준비됐느냐?' 볼룬드르 앞의 커다란 모루 위에 거대한 손이 놓였다. 볼룬드르의 팔뚝만 한 굵은 손가락들이 열기로 빛났다. 고대의 금속이 쉭쉭거리며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신의 손가락이 모루를 뚫고 들어가자 모든 것이 붕괴되었다.


볼룬드르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가 마지막으로 두려움을 느낀 것도 절름발이 신 앞에서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에 굴복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그는 코른의 포지마스터였고, 두려움은 내면의 불을 지피는 연료일 뿐이었다. '만약 내가 당신과 싸워야 한다면, 제작자, 그렇게 하겠다.'


(중략)


저 멀리 상공 어딘가에서 깊고 검은 천둥이 울렸다. 볼룬드르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네 존재가 감지되었다, 절름발이. 코른께서 네 악취를 맡고 그 근원지를 찾아 붉은 피의 별에서 내려오시는구나.’

더 많은 천둥. 대장간 지붕에 금이 가면서 먼지와 바위가 쏟아졌다. 화덕은 격노한 뱀처럼 으르렁거리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불꽃은 신선한 피의 색이었다. 그룽니는 위를 올려다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커다란 양손을 꽉 쥐고 망치 같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볼룬드르는 그 순간이 늘어지자 긴장했다. 오래 전 자신이 선택한 삶에 미쳐버린 그의 일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고 싶어 했다. 두 신이 전쟁을 벌이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더 이성적인 부분은 그런 갈등이 그와 그가 일궈온 모든 것을 소멸시킬 것이라고 속삭였다. 신들은 사람이 개미의 운명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각 없이 자신들의 투쟁에서 그를 뭉개버릴 것이다.


그룽니는 천천히, 거칠게 웃었다. ‘여기서는 아니다. 지금도 아니고. 그러나 곧이다, 폭식가.’

볼룬드르는 그 모욕에 분노한 나머지 하늘이 쪼개지고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만물이 피로 물든 하늘을 뚫고 내려오는 코른의 접근을 예감하며 뒤흔들리고 전율하고 있었다. 그룽니의 미소는 보기에도 끔찍했다. '곧 네가 내게서 빼앗은 것만큼 나도 네게서 빼앗을 것이다. 옳지, 너와 네 형제들도.'

그 말에는 철이 있었다. 듀아딘 철. 이름뿐인 맹세. 그 말이 볼룬드르의 가슴에 울려 퍼지자, 그는 피의 열기를 냉각시키는 오한을 느꼈다. 그룽니의 시선이 그를 내려다보며 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금은 뜨겁지 않지만, 그 눈은 버려진 대장간처럼 차가웠다. 가장 높은 봉우리처럼, 별들 사이의 적막처럼 차갑게.


이것이 그를 구해줬던 신의 시선이었다. 그가 배신했던, 친절을 짓밟았던, 비밀을 훔쳤던 그 신. 볼룬드르는 주저 없이 그 시선을 마주했고, 멀리서 코른이 그의 승낙을 외쳤다.


잠시 후 절름발이 신은 사라졌다. 저 멀리 상공 어딘가에서 코른은 자신의 도전이 거부되자 갑작스러운 좌절감에 포효했다. 실로, 그에게 되돌려 보내졌다. 지그마라면 싸웠을 것이다. 나가쉬라면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룽니는 전쟁의 신도, 죽음의 신도 아니었고 힘 겨루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교활한 신이었고 렐름들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신이었다. 교활하고 현명한 자가 바로 그룽니였다.




지그마뿐만 아니라 다른 승천신들도 과거엔 카오스 신들과 한번씩 붙어봤단 뉘앙스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코른은 특히 적극적으로 신들과 싸우고 싶어함


지그마 열 받게 하려고 도전장 보낸 젠취랑 달리 싸움에 진심이라 그룽니가 싸움 안 받아준다고 삐져서 땡깡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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