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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2부 13장 (2) [화이트 스카 레이싱]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5 16:00:43
조회 205 추천 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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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바이크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굉음을 내며 터널을 해쳐 나간다. 쉬반은 제트바이크를 거칠게 몰며, 안장을 기울여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장애물을 맞닥뜨린다. 쉬반의 주변 공간은 매우 좁았고 -가장 급격한 구간의 폭은 불과 몇 미터에 불과했다- 죽음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금속 돌기로 가득했다. 


 그가 탄 머신이 전율한다. 구동장치가 큰소리를 내며 불을 뿜어냈다. 격벽이 어둠 속에서 휙 들어올려져 그는 더욱 가파르게 기울인다. 교차로 지지대가 그 뒤를 따랐고, 더욱 몸을 낮게 숙인다. 


 친-자르의 시험장은 총 길이 5km에 직선 구간이 2km가 넘고, 두 개의 무시무시한 헤어핀 코너가 사이사이에 끼어 있었다. 

 패스트 어택 스피더를 중시하는 군단이 엔진룸 구역 사이에 만든 공간이었다. 

 제트 바이크를 숙달하려면 수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했고, 

 기술을 잊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전함들은 함선 깊은 곳에 훈련 서킷을 조성했다.


 쉬반은 몸을 앞으로 숙여 체중을 조절하며 기수 앞부분을 기울여 다시 힘을 내어 앞으로 달려나간다. 

철갑을 두른 공학적 요소들이 희미하게 지나간다. 어쩌면 그는 잊어진 금속 행성의 중심부를 질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바이크는 잘 반응했다. 촌닥스를 마지막으로 탄 바이크였고, 정비사들이 필터에서 먼지를 걷어내고 기체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작업을 잘 했기 때문이다. 

 

 추격자의 소리를 알아채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훈련 터널 아래에서는 자신의 군마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쉬반은 미소를 지으며 박차를 더 가한다. 투구 디스플레이의 위치 추적 룬이 흐릿한 검은 배경에서 붉은 윤곽선으로 깜빡였다. 

 쉬반은 수백 미터 뒤에서 신호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았고 이는 더욱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더 달려봐라.


 코스의 끝자락에 180도 커브길이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쉬반은 마지막 순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 안으로 돌진한다. 

젯바이크의 섀시가 떨리고 구동 장치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힘을 간신히 버텨낸다. 


 코너의 정점이 가시거리에 들어왔을 때가 되어서야 쉬반은 에어 브레이크를 밟는다. 

 관성에 의해 몸이 앞으로 쏠리니 머리에 피가 몰린다. 

 쉬반은 전방을 가로지르는 육중한 깅철 기둥을 보고 한쪽으로 미끄러지며 그 아래를 통과한다. 

 그 너머로 거대한 엔진룸 아래에 위치한 통로가 급격하게 왼쪽으로 꺾인다. 

 그는 처음으로 바이크 소리가 아닌 다른 연소음, 즉 저 멀리 위에서 타오르는 핵융합로 연소음을 듣는다.


 그는 순식간에 기체를 돌려 제한된 공간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후 다시 엔진을 최대 출력으로 전환한다.  

 

 너무 빠르게 내달릴 뻔했다. 젯바이크의 보정 장치가 최대로 작동하면서 오른쪽 측면이 터널의 내벽에 스쳐 어둠 속에서 불똥이 튄다.


 그는 큰소리로 웃으며 속도를 높인다. 

 너무나도 짜릿한 소음이다. 이제 우렁찬 엔진 소리와 매캐한 배기 가스 내음만이 느껴진다. 


 그는 조종석 디스플레이를 흘끗 보았다. 


 아직도 붙어있나. 이거 놀라운데.


쉬반이 골격만 남은 갠트리로 올라간 뒤 다시 한 번 폭발을 일으키며 달려나간다. 전함의 거대한 내부 구조물 사이로 길게 뻗은 직선이 아가리를 벌렸다. 


 그의 정신이 날카로워진다. 페무스 4의 용암 평원을 가로질러 사냥에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고리안 아두의 안장에 올라 단련된 그의 순발력은 글레이브만큼이나 믿음직했다. 


 그러나 그는 따라 잡히고 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신호가 어둠 속에서 끈질긴 유령처럼 희미하다. 


 그는 또다시 웃으며, 더욱 박차를 가한다. 터널의 끝이 그에게 닥쳐온다. 

 젯바이크는 40%의 속력으로도 짦은 트랙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달릴 수 있다. 

 

 집게발에서 널 따돌려주마.


 쉬반은 바이크를 조금 더 왼쪽으로 미끄러뜨리고 불에 탄 화물 수송 장치 덩어리를 피한다. 

 그는 거대한 연료 수송관 아래로 들어가면서 크게 휘청인다.


 집게발은 어둠 속에서 나타났는데, 이 구멍은 두개의 촘촘한 기둥으로 형성된 매우 좁은 구멍이었다. 구멍의 폭은 3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은 정상적인 조건에선 돌파하기 매우 어려웠다. 어둠 속에서 좁은 공간과 극한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훈련이었다.


 쉬반은 가속 페달을 밟으며 온 신경을 집중해 사거리에 들어간다. 

 그러자 엔진이 소리를 지르고 배기가스 분출로 기체가 흔들려, 쉬반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쉬반은 에어 브레이크를 밟아 집게발 윗부분이 자신을 향해 달려들자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몸을 피하기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튀어나온 쇳조각이 투구 윗부분에 부딪혀 기절할 뻔했으나, 쉬반은 불꽃을 튀기며 뚫고 지나간다.


 터널의 반대편이 술에 취한 듯이 빙빙 돌았고, 쉬반은 기체를 제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를 악물고 그는 단단한 아다만티움 갑판 지지대에 부딪힐 위험을 무릅쓰고 기수에 무게를 싣는다. 

 

 그는 균형을 잡았으나 속도가 줄었다. 다시 스로틀을 열었으나 추격자가 머리 위를 지나치는 것을 본다. 그 기수는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집게발을 통과했음이 분명했다. 


 쉬반은 세번째로 웃었고, 영광스러운 어리석음을 탐닉했다. 경주란 바로 그런 것이다. 카간 자신도 그리하였을 것이다. 


 그 때쯤 마지막 코너가 빠르게 다가왔고, 쉬반은 천천히 나아갔다. 

 앞에 가던 기수도 똑같이 했고 터널 안은 추진기가 꺼지면서 나오는 짙은 연기로 가득 찼다.


 몇 초 후, 트랙 전체가 빛으로 가득 찬다. 그 위로 해치가 열리면서 각진 피스톤에 소리가 나더니 젯바이트 격납고가 나타났다. 

 쉬반은 계속해서 속도를 줄이며 가장 가까운 도킹 지대로 갔다.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의 앞에 있던 기수는 더 멀리 있는 지대로 올라갔다. 두 개의 발톱이 지붕에서 내려와 그의 젯바이크를 앞뒤로 움켜쥐었다. 

 기계를 끌고 올라가 정비 구역으로 가기 전 강철 갠트리를 뛰어넘었다. 


 갠트리 너머로 밝은 조명이 켜진 격납고가 펼쳐지고, 서비터와 스피더 유지보수원들이 몰려들었다. 

 다른 기수들이 준비된 탈것을 향해 걸어오고, 갑주를 입어 시험장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발톱이 쉬반의 젯바이크를 향해 내려왔다. 

 쉬반은 안장에서 뛰어내려 축하인사를 건네기 전에 떠날 것을 걱정하며 승리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형제여!” 그가 소리쳤다. “좋은 시합이었네!”


 그 기수는 투구를 비틀어 열고 땀으로 범벅이 된 이마를 건틀릿으로 훔쳤다. “그러는 자네는 쉬이 지지 않더군, 쉬반 칸.”


 쉬반은 말을 듣고 나서야 그를 알아보았다. 자신과 등을 맞대며 그라인더와 맞서 싸웠던 촌닥스의 테라인임을. 격납고의 조명 아래서 변합없이 건장한 키에 뺨에 희미하게 남은 흉터가 보였다. 쉬반은 그를 다시 보게 될 줄 몰랐다. 수천 명에 달하는 군단에서 형제단은 여름 참새처럼 만나며 헤어졌으니. 


 “토르군 칸,” 쉬반은 손을 뻗어 토르군의 손을 잡으며 놀랐지만 불쾌하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인가?”

 토르군이 어깨를 으쓱였다. “전쟁의 운명이라 해둠세.” 그가 말했다. “단둘이 한잔했으면 하는데 어떤가?”

 쉬반은 망설였다. 스스로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토르군을 다시 만나서 기뻤음에도. 

 “기꺼이,” 그가 웃으며 말했다. “같이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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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스트레스 푸는 쉬반 칸

그저 화이트 스카 전사이고 싶은 그이나 훈련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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