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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2부 14장 (3) [예수게이, 니케아를 회상하다]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2 14: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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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초승달에는 정비사들이 워프 이동 중 입은 손상을 수리하느라 사방에서 퍼져 작업 중이다. 헤시오드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으며, 그 짙은 회색의 조각은 아주 적은 빛 만을 반사했다. 보어카우다는 세 척의 함선 중 가장 상태가 좋았지만, 한때 자랑스러웠던 함선의 외형은 워드 베어러들에 의해 더럽혀졌고, 긴 뱃머리는 상형문자로 뒤덮여 마치 제노스 함선처럼 보일 정도였다.


“니케아 얘기를 들려준다 하지 않았소?” 자’벤이 말했다.

예수게이는 뷰포트에서 눈을 돌렸다. “그랬소이다.”

지’벤은 승무원 침상에 걸터앉아 무릎에 손을 얹고 기다렸다.

예수게이는 긴 숨을 들이마셨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

“칙령이 급히 내려왔다 정도요. 불칸께선 곧바로 이를 이행하셨소. 이스트반 III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엔 이미 군단내에 활동 중인 라이브러리우스가 없었소.”

예수게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들을 어찌 한 거요?”


자’벤은 어깨를 으쓱했다. “모두 서약을 했지. 그 후 다시 군단에 복귀했소. 학살에서 얼마나 많이 살아 남았을지 모르겠소. 어쩌면 아무도 없을지도.”

“이것이 광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못한 게요? 자신이 가진 힘을 던져버렸다는 생각을?”

“우리 중 일부는 그랬소. 논쟁이 있던 것도 기억나는군.” 자’벤은 자신의 건틀릿을 내려다보았다.

“허나 황제 폐하께서 직접 내린 명령이었잖소. 그리고 우린 충성스러운 군단이고.”

“부디 다른 이들은 덜 충성스럽기를 바라겠소. 늑대들이 그들의 사제를 포기할 리 없으니 말이오.”


자’벤은 동의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러스도 그곳에 있었소만.”

“니케아에? 내겐 금시초문이오. 허나 러스는 발도르와 막역한 사이지 않소, 또한 커스토디안이 그곳 전체에 주둔해 있었지.” 예수게이는 승무원 선실 벽에 기대어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 나는 공의회가 진정한 의미의 토론이라 생각했소. 무대는 매우 넓었지. 자’벤 그대도 왔다면 분명 좋아했을거요. 화산 행성에 공기는 재로 자욱했으니까. 수백만명의 인파가 참석했소. 관중 역시 어마하게 많더이다. 마치 황궁 전체를 그곳에 옮겨 놓은 듯 했소.”


자’벤은 귀 기울여 들었다.

예수게이는 너무 자세하게 기억하고 싶지 않았으나, 어쨌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입술을 움직이자 이미지들이 머릿속으로 다시 밀려들어왔다.

“나는 거기 있으면 아니되었소,” 그가 말했다. “칸께서 가셨어야 했소. 그분께서 직접 다른 이들과 논의하셔야 했거늘.”

“다른 이들이라?”

“주로 마그누스와. 또한 생귀니우스도 포함해 셋이서. 마그누스가 가장 영향력 있는 주동자긴 했으나 견해 차이가 존재했소. 생귀니우스는 언제나 중립을 유지했소. 그를 보노라면 가장 에테르에 가까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이다. 허나 칸께선 이 문제를 두고 항시 같은 주장을 관철하셨소. 비록 데이터코어에 이름이 없지만 라이브러리우스 운영에 관한 대부분의 규칙을 만든 이가 바로 그분이시오.”


자’벤은 의구심을 품은 표정을 지었다. “그건 전혀 몰랐소.”

“그럴 거요,” 예수게이가 웃었다. “모르는 게 당연하외다. 전에 말했듯이 마그누스는 라이브러리우스를 원치 않았소. 모든 사이커가 스스로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랐소. 모든 것을 탐구하라, 그리 말한 적도 있소. 구속 없이, 지침 없이. 우리 눈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군단은 소위 튜렐러리라는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나눴소. 위험함은 자명했지. 이를 억제해야 했기에 칸과 천사 두 분은 체계를 만들려 한 거요. 사이커가 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을 둬야 했으니까. 초고리스에선 이를 천상의 길이라 부르오. 여기서 벗어나면 워프가 너의 영혼을 먹어 치우리라. 우리는 그리 경고했소.”


“그대는 워프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군.”

“물론이오! 세상에 위험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소? 그대의 프로메시안 신조도 위험하오. 우주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오. 우리 모두 좁은 난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신세요. 세상엔 우리를 불태워야 할 마녀라고 생각하는 무리와 우리를 신으로 여기는 무리가 있소. 둘 모두 받아들여져선 아니 되오.”

“하지만 결국 판가름이 나서 마녀 사냥꾼이 승리했지.”


예수게이가 끄덕였다. “그후 며칠 동안 나는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소. 이 결정이 영구적이며, 이미 칙령에 발맞춰 군단의 개혁이 시행된다는 걸 알기 전까지 말이오. 어찌나 빠르던지! 그대 같은 외부인들이 보기엔 우리가 스스로 힘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을 거요.”


“어쩌다 그리 되었소?”

“내가 앞에 나가 발언했소,” 예수게이는 회상하자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어색하게. 고딕어라서 잘 해내지 못했소. 압박감에 짓눌리는 듯 했소. 마그누스도 연설했소. 그리고 우리가 우려했던 일을 저질러 버렸지, 너무 앞서 나간 거요.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지 결코 이해 못했지. 만약 “우리는 개혁해야 하고, 또한 조심해야 한다.” 라고 발언했다면 승리했을 수도 있었겠소만. 허나 기대가 무색하게 지식과 힘에 대해 설교하더니 자신이 선지자라는 인상을 주는 게 아니겠소. 들으면서 서서히 걱정이 들더이다.”


“반대 연설은 누가 하였소?

“스페이스 울프 사제요. 뭔가 이상한 낌새가 들었소. 다른 꿍꿍이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군. 가장 오래 발언한 이는 모타리온이었지. 그는 원형 무대를 온통 독기로 가득 채웠소.”

“모타리온. 거기 있었을 줄이야.”


“전혀 짐작조차 못했소이다. 러스가 나설 줄 알았소, 혹은 앙그론이나. 허나 선두에 선 건 죽음의 군주였소. 울라노르 때부터 모든 것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지. 니케아에서 그 어둠의 영혼이 벌인 어떤 행동도 내 견해를 바꾸지 못했소이다.”

자’벤은 한참동안 생각했다. “모타리온측이 우세했다니 어딘가 이상하군.”


예수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이 그거요. 아흐리만에게 이 일로 눈물을 흘릴 거라 말한 적이 있었소, 이제 현실이 되지 않았소이까. 만일 누군가 묻는다면, 앞으로 닥칠 파멸을 면하고 누가 라이브러리우스를 죽였느냐 묻는다면 그 이름은 모타리온이요.” 그 기억은 지금에 와서도 그를 분개하게 만들었다. “사우전드 선에게만 맡겨 두지 말아야 했소. 칸께서 천사와 마그누스와 함께 그곳에 있어야 했단 말이오. 아무도 그분을 마법사라 비난할 수 없을 테니까. 전사 프라이마크가 자신의 주장을 펼쳤더라면 군중들도 누그러졌을 텐데.”


“그러면 어째서 가지 못했던 거요?”

“호루스가 명령했소,” 예수게이가 바닥을 내려다보고, 자신이 얼마나 적게 아는지 후회했다. “촌닥스 원정을, 니케아가 준비 중인 시기에. 칸과 단둘이 논의해봤소. 처음엔 거절하려 하셨지, 정말 그러셔야 했거늘, 하지만 나와 칸 둘 다 촌닥스 원정이 몇 주 안에 끝날 거라 여겼소. 그린스킨만 있던 곳이니 말이오.”

그는 자’벤을 회한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 “오직 그린스킨만.”


“호루스가 명령했다라.” 자’벤이 곱씹었다. “흥미롭군.”

“그 외엔 모르겠소,” 예수게이가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단서가 너무 없어. 내 확신하건데, 호루스가 울라노르 때부터 타락하진 않았소. 무언가 느껴지오. 만일 칸이 니케아에 있지 않기를 바랐다면, 그건 호루스가 아니오.”

“그러면 대체 누가?”

“누가 알겠소이까? 왜 촌닥스가 그토록 오랫동안 베일에 쌓였을까? 왜 온 은하가 워프 스톰에 아직까지 사로잡혀 있는가? 왜 황제 폐하의 빛이 흐려지고 스타-스피커의 비전이 실패하는가? 이것이 바로 질문이오. 어떤 존재가 아주 오래 전부터 암약하고 있던 게요.”


자’벤이 고개를 들었다. 셔틀이 보어카우다의 도킹 지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모든 게 놈들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아직 살아있으니까.”

“그대의 낙관주의는 멈추는 법이 없구려.”

자’벤이 웃었다. “낙관주의? 나는 그렇게 부르지 않소.”


보어카우다의 측면이 그들을 감싸고, 뷰포트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예수게이는 도킹 로드가 뻗어지며 은은하게 울리는 둔탁한 소리를 들었다.

“그럼 뭐라 부르시오?”

자’벤은 자리에서 일어나 셔틀 문을 열 준비를 했다.

“신념,” 그는 진심을 담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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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면서 꽤 재밌는 내용이 많았던 파트

아마 이 파트 내용이 모사장 까이게 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지 않았을까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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