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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2부 14장 (5) [프로스페로 상륙]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2 14: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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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드스톰이 티즈카 상공의 정지궤도에 다다르자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수집된 대기권 정보와 시각 증거가 하나 둘 모여 타반의 보고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무수히 많은 지각 활동이 관측됩니다, 주군.” 타반이 테이터 슬레이트에 시선을 고정하며 말했다. “대기오염은 치사량 허용치를 휠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본다면 우선 궤도에서 발사체를 이용한 다발적인 폭격이 가해졌고, 그 다음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2차 피해라고?” 칸이 물었다. “어떤 종류의?”


“알 수 없습니다. 현재 파악 중입니다. 자연 방사선 수치가 높은 데다가, 뭔가…다른 게 더 있습니다. 구름 성분의 100%는 파괴 단계 초기에 발생하는 미립자로 구성되었습니다. 산성 잔여물입니다. 광범위한 범위의 독소들이 치사량으로 퍼져 있으며, 적도 지역에 걸쳐 대규모 화산 활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칸은 양 팔을 구부렸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기 어려웠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무덤덤해졌다. 눈 앞의 광경이 어떤 막대한 환상이기를 바랬다. 마그누스라면 분명 할 수 있을 터이다. 만약 누군가 행성 전역의 실제 상태를 숨기고자 했다면, 그라면 할 수 있을 테니까.


“생명 신호는?”

타반이 고개를 저었다. “확인 불가능합니다.”

“그럼 아래로 내려가겠다.”

“할 수 없습니다, 주군,”

칸은 그를 노려봤다. “할 수 없다고,” 그는 경멸을 담아 따라 말했다. 마치 그런 말로 프라이마크를 단념시킬 수 있겠냐는 듯이.


타반은 침을 삼켰다. “장벽이 있습니다. 대기 상층부 부근에, 에테르 필드가 매우 거대한 규모로. 이미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랜더는 살아남지 못하고, 드롭팟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칸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분명 방법이 있을 거다.”

“행성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군. 이 현상은 소강되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추정하건대, 이곳에서 일어난 일의 결과로 보입니다.

그 어떤 것도 후폭풍 없이 행성 전체를 몰살시킬 수 없습니다.”


칸은 명령을 기다리는 친 사를 바라봤다. 그는 대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생각 있느냐, 사?”

친 사가 고개를 들었다. “대류권에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이 말했다. “아래에 무엇이 있나?”

“알 수 없습니다,” 타반이 대답했다. “지표면에선 거의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장벽은 대기권 상부에만 있다고?”

“그렇습니다.”


친 사는 함교 뒤편의 육각형 구역을 흘깃 바라봤다. 순도 높은 아다만티움 기둥 열여덟 개가 흑요석 바닥을 감싸고 있고, 기둥 마다 초고리스식 보호의 룬이 새겨져 있었다. 칸은 친 사와 눈빛이 향한 곳을 보곤 그가 제안한 것에 동의를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하다, 사.” 그가 말했다.


센소리움 마스터는 그들을 만류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했다. “너무 불안정합니다.” 그가 반대했다.

“긴급 시 주군을 빼낼 수도 없고, 복스 교신도 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나머진 네게 맡겨두마,” 칸은 침착하게 말한 후, 자신의 케쉬그를 돌아봤다. “다들 준비됐느냐?”

친 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부만 내리십시오.”


칸은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자신의 투구에 손을 뻗었다. 투구는 화려하게 용솟음치는 코-시대의 용 가면으로 장식되었다. “가자.”

12명의 터미네이터들이 전망 발코니에서 발을 굴렀다.

“함대는 어쩌실 겁니까?” 친 사가 자신의 투구를 쓴 채로 불었다.

“하식이 봉쇄를 담당한다. 명령 신호를 보내라. 그리고 일리아와 상의를 거치라고 말해둬라. 이를 위해 데려왔으니.”


친 사가 절하자, 칸은 자신의 투구 복스 채널이 희미한 소리로 딸깍이는 걸 들었다.

타반이 서두르며 그의 뒤를 쫓았다. “주군처럼 축복받은 이에게도 저 아래의 공기는 유독합니다. 부디 투구를 벗지 마십시오.”

칸은 형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텔레포트 지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신경 써줘서 고맙구나.”

“도시 주변의 지형이 불안정합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시면-“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라,” 칸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친 사가 다른 이들과 합류하는 것을 지켜봤다.


타반이 고개를 숙였다. “몇 가지 수치들이…기이합니다. 먼저 날씨-조작가들에게-“

“도시 심장부로 향하겠다,” 칸은 센서리움 마스터를 무시하고, 순간이동 오퍼레이터에게 직접 명령했다.

“준비됐습니다, 주군,”

“전이 실시.”


타반은 물러났고, 나머지 선원들은 순간이동 플랫폼에서 몇 미터 이내에 있었다. 포스 필드가 생명을 얻어 기둥을 가르지르고, 그들이 모인 육각형 공간에 모여들었다. 함교가 꿈틀대는 섬광의 장막 뒤로 사라져갔다.

찰나의 순간에, 함교가 없어졌다.


칸의 몸에 여느 때처럼 한기가 감돌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무한의 틈새에 매달렸음을 반쯤 자각한다.

그 감각은 마치 이곳에 진정으로 칸 자신이 속해 있어야 할 곳이라는 듯이 항상 기묘하게도 안정감을 주었다.


이윽고 빛이 사라졌다. 그는 부츠 밑에서 단단한 흙을 느꼈고, 마스크를 통해 진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갑주가 중화해주긴 했으나 역겨운 내음이 풍겼다.


케쉬그들이 그의 주변에 섰다. 친 사가 그의 어깨 옆에 섰다. 그들 모두 무기를 꺼내 들었다. 플레이머, 디스럽터 파장의 검, 콤비 볼터 등을.

칸은 칼집에서 검을 넣어둔 채다.


칸은 무릎을 꿇어 건틀릿으로 먼지를 잡았다. 작은 유리 조각들이 그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 떨어졌다.

저 위의 상공에, 들끓는 구름들이 층을 이뤄 하늘을 가득 메웠다.


케쉬그들이 천천히 전진하자 잔여물들이 부츠에 밝혀 바삭바삭 소리를 냈다. 갑옷에서 나는 삐걱이는 소음이 행성의 음색과 어우러졌다.


칸은 왼편을 바라봤다. 거대한 피라미드의 잔해들이 폐허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측면은 산산이 부서졌고, 그 유해는 흙먼지로 뒤덮였다.

거대한 전투 엔진인 워하운드급 타이탄 한 기가 온 곳에 구멍이 뚫리고 검게 그을린 채로 땅에 엎드려 있다. 흡사 내던져져 불에 탄 것처럼 보였다.


사방에서 불에 탄 금속 냄새가 진동했다. 도시 전역에서. 칸의 갑주 센서가 프로스페로에 닥친 종말의 여파로 인해 주변 표면이 여전히 따뜻하다고 알렸다.


친 사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디부터 시작하겠습니까, 카간?” 그가 물었다.


칸이 다시 일어나자 유리 가루들이 땅에 떨어졌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도서관. 보관소. 아르카나. 스페이스 울프가 정말로 이런 일을 벌였다면, 제 스스로가 뽐내던 업적을 입증해 보인 격이리라.


“동굴이 있다.” 그가 말했다. “자기 도시 밑에 동굴이 있다고 전에 말해줬지.”

그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더러운 먼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여과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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