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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 적과 흑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30 09: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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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약탈자의 패


9:i 적과 흑



천사의 눈은 트여 있다.


하지만 그 눈은 무엇을 보는가? 낭비된 과거, 멈춰버린 현재, 도둑맞은 미래? 구분할 수 없다. 그 시선에 비난은 없다. 아니, 충격, 첫 경악의 순간에 가깝다.


물론, 죽은 이의 얼굴로부터 의미를 읽어내는 관상술은 없으리라. 죽은 자의 눈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고할 뿐이다. 공허함. 그들의 눈이 무엇을 암시하건, 그것은 그저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


천사의 눈은 굳어버린 채로 팽창한 뒤다. 결막에는 주근깨처럼 점상 출혈이 엿보인다. 시선은 공허하다. 느즈러지고 소멸한 시력. 그의 눈이 뜨여진 것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감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점이 없다. 속눈썹에는 피로 빚어진 구슬이 윗부분이 둥글게 연마된 카보숑 식의 루비처럼 달라붙어 있다. 하지만 그 방울이 각막에 떨어지는 순간에도, 눈은 깜빡이지 못한다.


그가 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피로 빚어진 장막뿐이리라.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순열도, 구성도, 더 이상 볼 수 없다. 남은 것이 없기에. 그를 이미 떠났기에, 꿈도, 환상도 볼 수 없다. 그의 체온도, 숨결도, 그를 떠난다.






그의 꿈과 환상은 더 이상 그에게 쓸모가 없기에 바깥으로 흩어진다. 더 이상 그는 소유할 수 없다. 폭발 속의 파편처럼 멀어지고, 파편이 그러하듯 날카롭고 치명적이다. 그 안에 그의 고통, 희망, 후회, 분노가 담긴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 파편은 거듭해서 크고 지속하는 피해를 입힐 것이다.


그 파편이 닿은 곳에서, 그 파편이 맞은 곳에서, 상처가 새겨질 것이다.






이 무의 시간 속에서 두 번째로, 방사성의 충격파가 뒤죽박죽이 된 테라의 영역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이번의 충격파는 어둠의 왕의 껍질이 거부된 순간 창조를 뒤흔든 신성에 가까운 천문학적 발산이 아니다.


마치, 못을 박아넣은 폭발물이 발하는 맹렬한 섬광에 가깝다.


오직 소수만이 알아차린다. 오직 소수만이 그 섬광을 느낀다. 그 섬광에 영향을 받은 이는 소수일 뿐이다. 하지만 불생자들은 그것을 느낀다. 움찔대고 경련하며, 몇은 그 섬광에 맞아 죽어나간다. 하지만 태반은 웃고 있다. 이런 죽음은 너무도 드물고 너무도 달콤하다. 그렇기에, 그 죽음을 맛보아 죽게 된다 해도 맛보아야만 한다.


하지만 천사의 아들들은 어떠한가? 그들 모두가, 그 폭발에 휩쓸린다.






랄도론의 심장이 여덟 박자 동안 멈춘다. 그의 피가 얼어붙고, 다음 순간 불타오른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채찍으로 맞은 듯 경련이 인다. 방금까지만 해도 후벼대며 열어내려 했던 대 아트리움의 검은 아다만티움 문 앞에 그가 쓰러진다.


고통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너무도 완전하다. 랄도론은 그 고통의 근원조차 생각할 수 없다. 문 아래로 미끄러지며 그의 손끝이 검은 금속 위에 긁힌 자국을 남긴다. 이카사티와 코라달이 랄도론에게 달려간다. 랄도론의 눈은 공허를 본다. 턱은 침묵 속에 긴장하여 악물린다. 둘은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다. 암살자, 감지되지 않는 적, 독, 질병, 혹은 발작적인 고통까지.


다음 순간, 최악의 상황이 그들까지도 휩싼다. 최선임 중대장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져 몸부림치며 헐떡인다. 복수하는 영혼의 대 아트리움의 구멍난 바닥 위로, 생귀니우스의 아들들이, 아나바시스 강습에 투입된 블러드 엔젤 군단병들이 차례로 쓰러진다. 마치 질량 반응탄에 맞기라도 한 것처럼, 모두가 같은 고통을 공유하며 쓰러진다. 육신이 부서진 갑판에 부딪히며 뒤틀리고 경련한다. 고통 속에서 실수로 무기가 발사된다. 경련을 일으킨 손길에서 군기와 깃발들이 나가떨어진다.


그들이 내지른 비명이 공기를 가득 메우며 찢어발긴다.


랄도론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한다. 그저 고통이 보일 뿐이다. 마치 붉고 큰 주머니가 부풀어 시야를 가득 메운 것 같다. 허파가 공기를 빨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상실감이 시야에 비친다. 날카로운 칼날의 가장자리가 번민이 되어 비친다. 슬픔은 그의 몸 가까이 다가와 난도질하는 발톱이 된다.


타오르는 전장이 보인다. 영원히 불타는 하늘이 보인다. 자신의 군주, 생귀니우스의 육신이 망가진 채, 악마의 가시에 꽂혀 표본실의 나비처럼 얼굴이 위로 향하도록 고정된 모습을 본다. 헤아릴 수 없는 양의 선홍빛 피가 눈에 비친다. 그의 피, 그리고 그의 군주의 피. 갈증으로 목이 타오른다.


분노가 보인다. 분노는 검다.


테르웰트 이카사티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속눈썹에 묻은 피를 본다. 그의 얼굴은 아래를 향한다. 그러지 않을 수 없기에, 그는 응시한다. 비명을 지른다. 그는 오직 비명일 뿐이기에. 자신의 밝은 군주가 무릎을 꿇은 채, 갈고리가 돋은 팔치온으로 배가 갈려 내장이 끌어내져 허공에 걸리는 꼴을 본다. 사악한 칼날이 다시 솟아 무릎 꿇은 시체를 베어대는 꼴을 본다. 모든 붉음이 검음으로 변한다. 모든 검음이 분노가 된다.


사로돈 사크레의 시야가 폭발한다. 그의 주군의 환상이 그의 시야를 뒤덮는다. 고통은 날아다니는 유리 조각처럼 그를 덮친다. 잃어버린 자들의 음울한 탑이 울부짖는 소리로 넘쳐나는 것을 본다. 그는 아마레오(Amareo)라는 이름이 피로 쓰여짐을 본다. 모두 검은 차림을 한 채, 어깨에 피로 물든 X자형 십자의 형상을 두른 죽음의 중대를 본다. 그들의 사제를 보고, 파멸의 기도(Moripatris, 각주 1)를 듣는다. 모두가 해골의 형상을 얼굴에 두른다. 그들이 팔을 벌려 그를 환영한다.


그의 분노는, 저들의 의복이 그러하듯 검다.


코라달 퓨리오는 거만한 신들이 생귀니우스를 갈기갈기 찢는 꼴을 본다. 거대하고 구부정하며 비만인 신들, 저들이 불러낸 끝없는 밤에 반쯤 가려진 채다. 대륙, 달, 태양계에 비견할 거대한 놈들이다. 앉은 채 자그마한 황금빛 형상을 쪼개며, 새의 다리를 쪼개듯 사지를 찢어 갉아먹는다. 놈들이 낄낄대며 뼈를 이로 갉아먹는다. 놈들의 잔치를 피할 수 없다. 꿈과 환상을 통해 이미 예견되고 정해진 일이다. 코라달은 신들의 입으로 제 군주의 고통을 느끼고, 신들의 입술로 제 군주의 피를 맛본다. 그는 검은 분노를 맛본다.


그는 분노가 된다.


대 아트리움에서, 그의 파워 피스트가 랄도론의 목을 틀어쥔다.






분노가 퍼진다. 숨조차 쉴 수 없는, 피에 갈급한, 꺼질 줄 모르는 분노가 펼쳐진다. 제9군단의 모든 형제가 그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들의 진 시드에 새겨진 결함이요, 그들의 혈화(Insanguination)가 남긴 유산이며, 그들이 수치심 속에 숨겨 왔던 갈증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갈증 이상이고, 유전 현형의 타락 너머의 것이며, 오모페지아의 과잉한 갈망을 초월하고, 바알의 돌연변이들이 생득한 변이를 압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생귀니우스의 죽음 속에 봉인이 풀린 광기요, 그의 삶과 죽음에 이입되는 고통이다. 생귀니우스의 아들들은 그의 기억을, 성취된 꿈을, 성취되지 못한 꿈을, 실현된 환상을, 그리고 실현되지 못한 환상을, 그의 악몽을, 모두 공유하게 되리라.


그의 고통의 모든 순열을. 그의 숙명의 모든 구성을. 그의 고통의 모든 순간을.


지금, 그리고 영원히.






테라의 황량한 대지 너머에서 블러드 엔젤 군단병들이 폭발한다. 그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다. 이성을 잃고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그들은 무지각의 존재로 화한다. 갑작스럽게 솟구친, 고통스럽고 그들을 위한 틀에 박힌 꿈이 그들의 머리를 불태운다. 그리고 그들은 제 주위를 미친 듯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지금 제9군단, 블러드 엔젤의 모든 군단병은 전장에 나선 채다. 이 운명적인 최후의 순간에, 그들이 또 어디에 있을 것인가? 격노가 몰아친 순간, 그들의 태반은 반역자 군세와 이미 교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제 그들의 적은 사냥감이 된다. 기술도, 기교도, 전술도, 심지어 무기도 내버려진다. 제9군단의 특질이던 절묘한 무용은 몇 초만에 완전히 증발해 사라진다. 무지각의 야수로 화한 그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죽이고, 조금 전까지 방패와 검으로 그들에 맞서던 적을 손으로 후려치고 이로 물어뜯는다.


광기에 사로잡힌 블러드 엔젤 군단병들은 더 이상 피아를 구별하지 못한다. 지금 전장에 흐르는 것은 반역자들의 피만이 아니다.


천사들이 비명을 지른다. 비명이 세상을 가득 채운다. 그 누구도 들어서는 안 될 천사들의 비명이 메아리친다.






키스토스 가엘론은 제 아버지가 사망한 순간 마르막스 관문의 남쪽 잔해, 52번 구역의 78번 지탱점에 자리한 채다. 그가 여기 이른지 35분째다. 물론 추정치에 불과하며, 그가 어떻게 거기 이르렀는지는 확실치 않다.


비명이 들린다. 그리고 그는 그 비명이 자신이 내지른 것임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말릭스 헤스트는 오라이온 포함을 알아보지 못한다. 오라이온 포함의 격렬한 불시착도, 이오스 라자가 그 함선을 아이게우스 합류점에 절묘하게 불시착시킨 기술도 알아보지 못한다. 엔진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금빛 함체에 발톱 자국이 가득한 이 함선은 락크리트 깊숙이 90미터에 달하는 상처를 남긴 뒤다. 오직 파수대원의 전문적인 기술과 초인적인 힘이 있었기에, 함선이 완전히 무너지는 꼴을 면한 것이다. 함선은 지금 파편더미 속에서 비스듬히 좌현으로 기울어진 채다. 라자가 해치를 연다. 그와 군단병 코노트, 쿠모가 아찔해진 상태의 하산과 자매단원들을 난파선 밖으로 도와 끌어낸다.


그리고 헤스트는 이 사실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충돌 1초 전, 분노가 그를 덮쳤기에 그러하다. 피로 빚어진 비가 몰아치는 너머, 버려진 미래 속에 비친 먼 탑이 그의 시야를 메운다. 그의 주군인 프라이마크가 세상을 무너뜨릴 망치에 맞아 갑판 위로 쓰러졌고, 끊임없이 쏟아진 일격들이 그를 덮치며 피보라가 일어 공기를 메움을 본다. 분노의 검은 구덩이가 쩍 벌어진 채, 그를 삼키려 함을 본다. 그 외의 무엇도 보이지 않는다.


화이트 스카 군단병 이벨린 쿠모가 그를 누르려다 뒤로 밀쳐져 바닥에 나뒹구는 꼴도 보이지 않는다. 목이 찢기고 머리가 뒤틀틀리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한 근위장의 철권 귈 코노트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손과 입 위로 선혈을 뚝뚝 흘리는 격노한 블러드 엔젤 군단병을 보고, 선택받은 자 하산이 비참한 공포에 질린 채 해치 통로에서 물러서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선택받은 자를 지키기 위해 돌진하는 이오스 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의 얼굴에 뒤엉킨 오싹해진 표정도 보이지 않는다. 라자의 창이 찔러 드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 말릭스 헤스트는 창 끝이 그를 관통하는 것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이 죽었음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이 사실 구원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나시르 아밋의 시야를 붉음이 메운다. 마치 피가 눈을 뒤덮은 것처럼, 각막을 덮은 것처럼 오직 붉음이 보일 뿐이다. 분노는 즉각적이고도 절대적이다. 그는 마르닉스 합류점을 지키는 대형에서 이탈한다. 하지만, 지난 몇 분 동안 수많은 정규군 병사들과 보조병단 병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뒤로 물러선 것이 아니다. 그는 앞으로, 적의 맹공을 향해, 눈먼 채 나아가기 시작한다. 주변에 있던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병과 화이트 스카 군단병들이 그의 이름을 외친다. 헴헤다 칸이 아밋에게 멈추라고 외친다.


하지만 아밋은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비명도,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다. 아밋은 피에 눈이 먼 채다. 자신의 정체성을 포함한 모든 것이, 검은 태양의 압축된 심장처럼 하나로 압축된다. 순수한 고밀도의 분노가 석탄이 되고, 작디작은 검은 덩어리로 압축된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세상은 침묵한다. 아밋은 자신의 붉은 어둠 속에서 오직 분노가 빚어낸 회전하는 석탄의 표면에 엉긴 형상들을 볼 뿐이다. 속눈썹에 달라붙은 빗방울이 보인다. 깜빡임도 없고, 반응도 없는 공허한 눈빛을 본다. 구겨진 황금빛 갑주에 묻은 피, 선혈로 범벅이 된 얼굴, 반쯤 가죽이 떨어져 나간 얼굴, 살갗이 간신이 매달린 얼굴을 본다. 그리고 그는 그 얼굴을 안다.


악마의 형상이 보인다. 검고 자그마한 형상과 호문클루스들이 피투성이 갑판을 가로지르며 무거운 시체를 끌고 꽥꽥대며 웃는 모습이 보인다. 그 시체를 일으켜 흉측한 검은 성당의 벽에 마치 전리품처럼 못박는 모습이 보인다. 쇠로 된 대못이 살점을, 손목을, 손바닥을, 어깨를, 엉덩이를, 목을, 날개를 꿰뚫는 모습이 보인다.


분노와 격분, 불신과 공포 속에 그가 달리기 시작한다. 이제 그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그리고 저 서부대로에서 밀려오는 악마의 형상들이 그를 알아본다. 그가 그렇듯이, 저들도 불신에 차 있다. 그가 그렇듯이, 저들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이미 불생자의 영액에 흠뻑 젖은 그의 검은 그가 그렇듯 목이 마른 채다. 검이 제 먹이를 먹어 치우기 시작한다. 일격에 일격이 뒤따른다. 두개골을, 뼈를, 고기를, 악마의 가죽을 쪼갠다.


검이 살점을 찢어낸다.






질리스 바렌스가 이성을 잃은 순간, 그는 이미 한 팔과 한 눈을 잃은 채다. 데스 가드 군단병들은 아트모신 가도에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는 가도를 지키기 위해 남은 충성파 군단병 네 분대 최후의 생존자다. 바이저에는 피투성이 구멍이 뚫려 있고, 부러진 갑주에서 튀어나온 잘려나간 팔은 그저 고깃덩이와 날것의 뼈일 뿐이다. 하지만 그의 심중에 새겨진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파괴된 수도원 근처에서, 사텔 아이메리는 그대로 하늘로부터 추락한다. 그의 혈관에 흐르던 피가 들끓는다. 반역자들은 그가 눈먼 사격에 맞았다 여기고 그를 향해 달려든다. 아이메리는 긴 시간 동안 적을 격퇴해 몰아내고 시체 더미를 쌓아 올려 이 좁은 전장으로 침투하려는 시도를 막아내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그가 쓰러지고, 적은 그를 덮쳐 도살하기 위해 달려든다.


하지만 그가 다시 일어선다. 적은 뒤로 물러선다. 화산의 분화구에서 뿜어지는 뜨거운 증기처럼 분노가 쏟아진다. 그 분노 앞에 적은 물러선다. 적은 아이메리의 얼굴에서 궁지에 몰린 고귀한 전사가 품은 음울한 결의 이상의 것을 본다.


광기가, 인외의 영역에 속한 육식동물이 발하는 야생의 섬광이 비친다.


저들은 그가 보는 것을 보지 못한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분노에 갈기갈기 찢겨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건만, 그가 보는 것을 보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코투스 메피엘은 돌격 방패를, 그리고 제 검이 부러진 순간 집어 들었던 휜 창을 떨어뜨린다. 그를 공격하는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은 그가 미쳤노라고 생각한다. 아마 무기를 버리는 행동이 항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 여긴다. 그래, 그들의 말이 맞다. 그것은 항복이요, 그는 미쳤으므로. 그의 광기는 수천의 가능한 죽음으로 빚어진 검은 모자이크요, 그의 항복은 저들을 향한 것이 아니다.


저들은 메피엘이 휘두를 손과 이에 맞설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하다.






에몬 룩스는 광기에 휩싸인 채,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부양식 옥좌에서 벗어나려 한다. 부양식 옥좌가 지금 그에게 마약성 진통제가 아닌 독극물을 주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마약성 진통제는 이미 몇 시간도 전에 바닥났는지도 모른다. 지금 그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고통은 끝없이 비틀리고 변형된다. 마치, 지금까지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르고 더 압도적인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다. 룩스는 지금껏 감당해 온 고통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 새로운 형태의 고통에는 맞설 수가 없다. 지금껏 느꼈던 붉은 고통과는 전혀 다른, 검은 고통이다. 그의 갈증은 끔찍했지만, 지금 느껴지는 것은 모든 것을 삼키려 드는 허기다. 그는 의자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친다. 몸에 연결된 파이프와 플러그를 피부에서 뽑아낸다. 그는 스스로의 육신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너무 많은 고통이 드리웠기에, 이제 그를 위해 남겨진 공간은 없다.


지옥의 불길이 그의 혈관을 불태운다. 절망이 그의 뇌에 낙인을 찍는다. 아홉 박자의 연도가 들려온다. 카이릭의 성가다. 거기에 맞춰 악마의 망치가 거듭 후려친다. 마치 모루에서 일하는 대장장이처럼 규칙적으로, 가차 없이. 망치가 두드리는 대상이 보인다. 오라마이트 갑주를 두른 부서진 살점, 하얀 깃털, 피투성이가 된 금빛 머리카락까지.


일어서야 한다. 싸워야 한다. 저 잔학한 짓을 멈춰야 한다. 하지만 고통과 칠흑 같은 분노가 그를 붙들어 일어서지 못하게 한다.






전투의 광란적인 박자가 바뀐다. 고참병만이 이 격렬함 속에서 그 변주를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란은 그 전쟁의 박자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마치 관현악단의 지휘자가 웅장한 교향곡의 절정에서 연주자 한 명이 잘못된 음을 연주하는 것을 알아차리듯이. 전쟁의 박자가 한 발짝 미끄러진다.


란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살필 시간도 없다. 지금 그는 자신이 매달린 자그마한 테라의 조각을 지키기 위해 제 모든 집중력과 체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가 흘려낸 피가 그가 딛은 대지를 붉은 진흙으로, 소름끼치는 진홍빛 유사로 바꿔내는 중이다. 아마 그가 바위섬을 딛은 조난자마냥 짓밟고 있는 시체 무더기가 아니었다면, 엉덩이까지 삼켜졌을 것이다. 그의 쌍둥이 도끼는 전쟁의 박자를 거듭 유지한다. 월드 이터 군단병의 바이저를 찢고, 크토니아 터미네이터의 가슴을 부순다. 호루스는 이길 수 없으리라. 그 악명 속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전에, 이 세상 전체가 피에 잠겨버릴 테니까.


자귀를 그대로 후려쳐낸 란은 날아드는 창의 중간 자루를 으깨버린다. 휘둘러진 대낫을 피해낸 란은 그대로 사냥꾼을 휘둘러 악어 코를 한 불생자의 늑골과 척추를 뚫어버린다. 그리고서 그대로 휘둘러진 도끼가 아까 대낫을 빗맞힌 데스 가드 군단병을 향해 날아든다. 거품을 뿜어대는 월드 이터 군단병과 뿔 달린 체르누노스(Cernunnos, 각주 2) 형상의 악마가 시체의 능선을 기어올라 그를 뒤에서 덮치려 한다. 하지만 란의 도끼는 두 자루고, 지금 그의 전투 감각은 그 어느 때보다 순수하고 집중한 채다. 집행관이 그대로 데스 가드 군단병의 머리를 찍어 날려버린다. 머리가 날아가며 선혈이 사방에 튀긴다. 뿔 달린 괴물의 흉골에 사냥꾼이 그대로 날아들어 조개껍질처럼 쩍 갈라버린다. 짐승이 뒤로 넘어지면서 그 널찍한 가시 뿔이 월드 이터 군단병들 붙들고 저 아래의 피로 반죽된 진흙 속으로 끌어들인다.


란의 쌍둥이 도끼는 박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은 이제 다한다. 전쟁의 흐름이 확실히 바뀌었다. 란은 지금이 종말이고, 자신과 함께 할 이는 소수에 불과하며, 항전을 벌이는 군세는 패배를 향해 가고 있노라 추정한다. 이제 그는-


무언가가 그를 시체 더미에서 밀쳐낸다. 충격 때문에 멍해질 지경이다.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대며 일어나려 버둥거리는 그의 시야에, 자신을 쓰러뜨린 날개 달린 괴물이 보인다. 괴물은 란이 자신의 것으로 삼았던 시체의 언덕 위에 웅크리고서 네 사지로 대지를 디딘다. 날개를 편 괴물은 눈을 부릅뜬 채, 흠뻑 젖은 갑주와 뒤엉킨 사지를 할퀴며 다가온다.


놈이 으르렁거린다. 아주 깊고, 초음파에 가까운 위협적인 소리다. 무력한 영양의 목줄기를 잡아뜯을 카르노돈의 이빨에 비길 거대한 송곳니가 비친다. 그리고 그 무력한 영양은 란이다.


란은 지금 마주한 저 괴물이 그가 하루 종일 마주한 괴수들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 가장 치명적인 괴물임을 깨닫는다. 그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살육에 대한 놈의 의도는 의심할 바가 없다.


둘째, 저것은 아즈카엘론이다.





각주 1 : 40K 시점의 블러드 엔젤에서 사용되는 용어. 블랙 레이지에 빠진 마린을 블랙 컴퍼니로 인도하며 채플린이 외우는 기도.

각주 2 : 고대 켈트 신화의 동물의 신.


미쳐버린 블러드 엔젤. 한 줄 이름으로만 인용됐던 존재들까지 알차게 써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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