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다시피 대라진은 수집과 보존하는 걸 즐기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에는 아랑곳하지 않음.

이런 강제 집행은 (트라진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보존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데, 이 필요성을 상대에게 설명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인데.

정작 그렇게 수집된 물건들은 침략자나 실수 등으로 파손되곤 하며, 트라진은 원본이 소실된 경우 이를 대체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음.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원본의 오리지널리티가 아니라, 사건의 스펙터클이니까.

이런 성향 탓에 트라진은 만드라고라 오브 골든이나 모비우스 등을 포함한 많은 수의 툼월드에 접근이 금지되어 있으나.

트라진은 그의 정신을 이식받은 셀 수 없이 많은 부하들의 몸체를 통해 기어이 유물을 훔쳐내곤 함.

이후 많은 수의 왕조가 유물을 되찾기 위해 트라진을 뒤쫓아 궁지로 몰지만, 이미 트라진은 유물을 전송시키고 본인도 정신이전으로 빈 껍데기만 남기고 벗어난지 오래라 오늘도 좌절감에 빠진 네크론들의 공허한 절규만이 어느 툼월드에서 울려퍼진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