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카오스(Chaos) 요새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은 당연히 에버초즌 아카온의 요새인 바랑스파이어(Varanspire)다

각 렐름의 중심부로 통하는 우주의 중심부에 있는 기묘한 간극의 땅인 에잇포인트(Eightpoints)의 중앙에 높이 솟은 이 무시무시한 성채의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고,

이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탑에서 아카온의 선견자들은 미래의 구불구불한 길을 훑어보며 지식을 아카온의 측근들에게 공급한다

바랑스파이어의 거대한 성벽 안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공포와 함께 진군하는 거대한 군대를 소집하는 장소가 있지만,

그 모든 볼거리들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정복자의 방(Chamber of the Vanquished)인데,

이 곳은 아카온의 옥좌가 있는 내부 성소로, 정복한 적의 통곡하는 얼굴이 파문을 일으키는 높은 기둥과 그를 거역하려던 왕의 군대에서 가져온 너덜너덜한 깃발들로 장식된 그 자체로 영혼이 깃든 건축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카온은 렐름들의 정복이 모조리 완료되기 전까지는 이 옥좌에 앉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이 권력의 자리는 지금까지 계속 비어있는 상태라고

아 업적작 다 딸 때까지는 안 앉고 아껴둘거라고 암튼 그럴거라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