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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머신스피릿 잡썰 하나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0 22:17:34
조회 2211 추천 33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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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집에서 기갑이나 워커 병종 설명할 때 흔히 나오는 게 '이 차랑/워커는 기계령이 강해서 사용자가 압도당하고 어쩌고...'인데, 설정집의 서술 방식상 이걸 직접 보여주지는 않아서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를 수도 있음.


이게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ADB의 작품에서 몇 번 묘사됨.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62376


가혹한 자로부터 송신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프린켑스님.”


안다… 그가 느껴져…

잠시 후, 자르하는 온전한 충격이 그녀의 감각을 꽉 잡는 것을 느꼈다. 죽음-울음이 허리케인처럼 그녀의 인지적 연결을 자르고 소리 없는 고통의 아우성처럼 비명을 질렀다. 가혹한 자는 쓰러졌다. 탑승했던 프린켑스, 자켄 베라곤은 외계인들이 엎드린 그의 시체를 덮치고 그의 장갑 덮인 강철 피부를 잡아당기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어떻게 그가 쓰러졌단 말인가?

그리고 그건 거기 있었다. 외쳐진 비명에 그녀가 찾던 기억이 있었다. 리버급 엔진이 무릎을 잡히자 시야가 기울어졌다. 정지되어 격분하는 감각. 그는 신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왜 그의 사지가 더는 기능할 수 없단 말인가…

사방이 폐허와 연기뿐이었다. 명료하게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비명은 이제 희미해지고 있었다. 플라즈마 반응으로 끓어오르던 가마솥, 가혹한 자의 반응로-심장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


자르하는 거의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 그녀의 가짜 눈 뒤에서는 가혹한 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이미지가 연극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기저에는 검은 감정이 더럽게 악취를 풍겼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흐느꼈다. 그녀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파왔다. 적이 가까이 있다는 말만 듣고 그녀는 사지를 움직이며 액체 속을 걸었다.


타이탄이 또 한 발 내디디자 진동했다.

“프린켑스님?” 두 모데라티가 동시에 물었다.

나는 복수할 것이다. 그녀 자신의 정신 속에서도, 그녀는 그 말 속에서 자기 자신을 조금밖에 느낄 수 없었다. 기계적인 배음이 그녀의 생각과 결합했다. 그 압도적인 분노 속에서 방어적이었다. 나는 복수할 것이다.

“우리는 복수할 것이다.”

타이탄이 걷자 탑 블록들이 어깨를 스쳤다.

“프린켑스님.” 카소미어가 시작했다. “여기서 버티면서 스키타리가 전방을 정찰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 나는 자켄의 복수를 할 것이다.

“아니.” 복스-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우리는 가혹한 자의 복수를 할 것이다.”

그녀의 생각과 발화된 목소리 간의 불일치를 모르고 자르하는 앞으로 밀어붙였다. 목소리들이 그녀에게 맞섰으나 그녀는 의지력으로 털어냈다. 그녀는 하급 친족들의 수다스럽고 자신감 없는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 그렇게 쉽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인지 연결 대신 조종석 방에서 직접 들려오는 발리안의 목소리는 또 다른 문제였다.

“프린켑스님, 합류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합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사냥한다. 레기오와는 오늘 밤에도 합류할 수 있다.

“합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냥한다. 레기오와는 오늘 밤에도 합류할 수 있다.”

힘을 들여, 발리안은 구속 옥좌에서 몸을 돌렸다. 짐승의 여러 갈래 꼬리처럼 두개골 이식 소켓에서 꿈틀거리던 케이블들이 그와 함께 돌아갔다.

“프린켑스님, 프린켑스 바라곤은 죽었고 레기오는 합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걱정이 어려 있었지만, 결코 공황이나 두려움에 빠지지 않았다. 나머지 전투 그룹이 집중과 목적을 시시각각 공유하길 원했다. 프린켑스와 그들 엔진의 영혼의 통합이었다. 손실의 여파 속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이었다.

레기오는 기다릴 것이다. 나는 굶주렸다.

“레기오는 기다릴 것이다. 우리는 굶주렸다.”

앞으로. 주 무기를 준비해라. 여기서 제노들의 냄새가 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잡음투성이였으나, 폭풍의 전령은 계속 진군했다.

카소미어는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우치곤 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가 타이탄의 거대한 눈 렌즈로 도시의 풍경을 돌아보자 뭔가 차갑고 불편한 것이 그의 생각을 기어올랐다.

그가 프린켑스처럼 폭풍의 전령의 타오르는 심장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지 몰라도, 그와 신-보행병기와의 유대는 마음속 친밀함이 부족하지 않았다. 엔진의 반쯤 지각력을 지닌 코어와의 보다 약한 연결을 통해, 그는 모든 것을 에워싸는 순수함 속에서 거의 중독적일 정도로 깊은 분노를 느꼈다. 그 격정은 그의 감정 연결을 통해 냉혹한 성급함으로 전환되었다. 그는 타이탄을 앞으로 이끌면서 주변 사람들의 비효율성을 저주하고픈 충동을 참아야 했다. 산만한 짜증은 원인을 안다고 나아지지 않았다.





헬스리치에서, 엠퍼러 타이탄의 프린켑스인 자르하 만시온은 다른 타이탄의 죽음을 느끼자 기계령에게 압도당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다가 함정에 빠져버림. 그리말두스가 구해주긴 하는데 이미 기계령과 하나가 되고 있었음. 그리말두스의 부름이 아니었으면 자르하는 그 자리에서 타이탄 코믹스에 나오는 선대 프린켑스처럼 됐을 거임.

 


메가 가간트를 만나 파괴되기 직전에는 너무 오랫동안 계속된 전투 탓에 인자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말하고 사고함. 막판에 그래도 후퇴하자는 제안에 동의는 하는데 너무 늦어버림. 뭐 도망친다는 선택지가 무의미한 상황이긴 했는데...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68631


한때 호루스 루퍼칼의 궁정이 있었던 중앙 연단에서, 아남네시스는 장갑 덮인 생명유지 껍데기 속을 부유하고 있었다. 포식자적 감정이 그녀의 이목구비를 으르렁거리듯 비틀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내가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는 피의 욕구에 응하며 차가운 황산염 액체 속에서 구부러졌다. 그녀는 매장된 이후 수십 년 동안 봐왔던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격렬한 굶주림의 야성적인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다만 살아 있었다. 전함들 사이의 여제의 기계령과 묶이며 그녀 안에서 무엇이 바뀌었을까?


울티오, 아바돈은 그렇게 불렀다. 복수를 뜻하는 하이 고딕이었다.

아남네시스, 나는 그녀에게 내뿜었다. 내 생각-목소리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느릿했다.

카욘, 그녀는 유대를 통해 답을 보냈다. 나는 그녀의 산만함을 느꼈다. 마치 그녀의 생각이 작은 먹잇감을 사냥하는 기쁨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할퀴어대는 플라즈마와 광선이 내 육신을 찌르자 내 피부에 해충이 기어 다니는 것 같았다.

네가 이렇게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넌 누구야?

감각적 홍수를 이룬 정체성 속에서 답이 들려왔다. 저는 아남네시스입니다. 저는 이스칸다르 카욘의 여동생, 이치라 카욘입니다. 저는 복수하는 영혼입니다. 저는 울티오입니다.




블랙 리전 시리즈에는 카욘의 여동생이었고 사이크뉴에인에게 뇌를 파먹혀서 카욘의 함선의 기계령으로 다시 태어난 아남네시스가 나오는데, 블랙 리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벤지풀 스피릿에 새 기계령으로 이식되어 울티오라는 이름을 받음.


그런데 이게 벤지풀 스피릿의 이전 기계령을 완전히 없앤 게 아니라서, 울티오는 벤지풀 스피릿의 기계령의 영향을 받아서 폭력적으로 변함. 틀랄록은 작은 편에 속하는 함선(전장 2킬로미터니까 호위함보다 좀 큰 정도)이었는데 벤지풀 스피릿은 글로리아나급 전함 중에서도 가장 오래 전투를 겪은 배니까 차이가 크지. 2권 검은 군단 시점에는 워프 고스트가 아슈르-카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아바돈의 뜻을 거역할 정도로 반항적이게 됨. 이때 카욘 왈, 플래닛 킬러를 건조할 때쯤이면 아남네시스 적의 면모는 거의 안 남는다고 함.


머신 스피릿은 사실 문자 그대로 '실재하는 무언가'라서 이제 와서 메카니쿠스가 안 믿는다고 달라지는 게 아닌데, 이런 거 보면 좋을 땐 좋아도 부작용이 진짜 확실한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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