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많은 글룸스파이트(Gloomspite)의 러크레어(lurklairs)들이 모탈 렐름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롯(grot) 종족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곳은 단 한 곳뿐인데, 바로 챠몬(Chamon, 금속의 렐름)의 아야다(Ayadah) 대륙에 있는 스크랩파 스필(Skrapp Spill)이라 불리는 곳이자 동시에 그 미치광이왕 스크라그롯(Skragrott the Loonking)의 거점 되시겠다

스크랩파 스필은 전통적인 의미의 요새라기보다는 녹슨 칼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곳인데, 한때 이곳은 정크-그롯(junk-grot) 또는 노블라(Gnoblar)로 알려진 욕심쟁이 그린스킨들의 본거지였으며, 이들은 훔친 무기와 약탈한 잡동사니(gubbinz)로 이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와중에 나중에 아야다의 오럭(orruks)들이 노블라들을 쫓아내 이곳을 차지하고는 잔혹하게 약탈한 적들의 무기를 더해 더 흉악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크라그롯의 무리가 하룻밤 사이에 아야다를 점령하고, 교묘하게 얽힌 배신과 살육의 연속 속에서 틈새와 불타버린 광산에서 쏟아져 나와 경쟁자들을 압도하자, 배드 문(Bad Moon)은 감격하여 우주 파편의 구름을 토하여 땅 위에 매달려 하이쉬(Hysh, 빛의 렐름)의 빛을 기이한 달 안개로 이곳을 영구히 뒤틀어버렸다고 한다

스크랩파 스필 주변은 끈쩍한 습기 웅덩이와 악취가 나는 곰팡이밭으로 점점이 흩어져 있는 땅이며, 그 날카로운 강철 덩어리를 관통하는 터널은 그린스킨의 목숨을 담보로 굴착되었고, 지금도 그롯들은 여러 영웅들한테서 약탈한 칼날더미에 찔리거나 감염된 상처로 인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

이 터널은 지상의 거주자인 스크라그롯이 아그들(ladz)에게 명령하여 수많은 스파이더팽(Spiderfang) 둥지와 땅굴을 연결하여 지하 요새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 안에 사는 주민들을 비명 한 번으로 불러낼 수 있는, 가장 거친 악몽의 지상을 훨씬 넘어선 곳까지 뻗어 있다고

파이어슬레이어의 피르드(Fyreslayer fyrds), 요새를 강탈당해 복수심에 불타는 아이언죠즈(Ironjawz), 심지어 카라드론(Kharadron) 함대까지 많은 적들이 스크랩파 스필을 향해 진격했지만 그롯들이 이를 모두 물리치면서 전부 공략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 스크라그롯은 스필의 틈새에서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배드 문이 어디에서 떠오를지 예측하면서, 더러운 녹색 주먹으로 아야다 너머의 땅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지그마에겐 지그마불룸(Sigmarbulum), 아카온에겐 바랑스파이어(Varanspire), 나가쉬에겐 나가쉬자르(Nagashizzar), 스케이븐에겐 블라이트 시티(Blight City)가 있듯이
고보들의 왕에게는 스크랩파 스필이란 난공불락의 요새가 있단 말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