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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블랙탈론) 지그마를 믿지 못하는 스톰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30 21:38:44
조회 1158 추천 18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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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모든 사건이 끝난 후 니브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자문한다.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그녀가 배웠던 대로, 아마도 지그마 또한 결점이 있었을 것이다. 한때 인간이었던 신은 완벽을 유지할 수 없다.  인간에겐 인간의 약점이 있었다. 스톰캐스트가 때때로 그랬고, 지그마도 분명 그랬듯이.



그걸로 충분할까?  니브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자신의 신이 얼마나 처절하게 실패했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열렬히 그를 따를 수 있을까?



이전에는 답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상처가 그렇게 생생하지 않을 때,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때까지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모탈 렐름에는 여전히 아름다움이 있다. 아직 희망이 있다.



아직 목적이 있었다. 그래야만 했다.



(...)



해머할 악샤에서 니브는 기도했다.



블랙탈론의 성소 요새, 필멸자 대성당의 금빛 홀, 불타는 펜던트가 뜨거운 붉은 바람에 휘날리면서 혜성의 불씨 흔적을 내뿜는 무수한 아쿠쉬 교단의 거친 현무암 신전들 사이에서 기도했다.



내가 옳은 일을 한 걸까?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나의 신, 지그마시여. 왜?



니브는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니브는 지그마께서 들려주실 답이 없어서인지, 이미 답은 명백히 정해졌다고 여기셔서인지, 혹은 이런 망설임으로 그녀를 시험하시려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낮은 언덕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는 듯 천천히, 그녀는 신-왕의 온기가 자신의 영혼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기도하기 위해 모인 예배자들의 얼굴에 비친 그분의 영광을 보았고, 성가대원들이 노래로 목소리를 합창할 때 노래가 커져가는 것을 들었다. 그 영광은 필멸자들이 용암이 흘러내린 언덕을 깎고 다듬어 문명의 보루로 쌓아 올린 돌에 박혀 있었다.



지그마의 힘과 보호의 약속이 여기에 있었고, 해머할 악샤에서 삶의 일상적 활동을 지켜보면서, 니브는 자신이 꿈의 공허한 대성당 아래에서 저지른 일의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이것이 바로 신-왕의 믿음이 가능케 한 것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지켜온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대성당의 기반 암반 한가운데 피비린내 나는 비밀이 묻혀 있더라도, 아마도 이 건물(* 해머할 악샤, 더 나아가선 시오지와 오더를 의미)이 존속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정당한 대가였다.



니브가 그 건물의 붕괴를 감수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살고 있었다.



그러한 깨달음이 그녀가 느꼈던 의심의 무게를 말끔히 없애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짊어질 수 있는 정도로 다소 가벼워졌다. 니브는 언젠가 신격화의 모루에서 그 기억을 지우고, 그리하여 자신의 믿음이 예전의 순수하고 단순한 힘으로 회복되기를 여전히 바랐다.



그녀는 아직 그 대안을 터득하는 방법을 몰랐다.






시간이 흐릿해졌다.



기억은 함께 헤엄치다 암흑 속에 뒤엉켜 깊은 곳으로 가라앉거나 알아볼 수 없는 형태로 과거를 스쳐갔다. 다시, 니브는 블랙탈론의 성소, 필멸자 대성당의 아치형 홀, 연기가 피어오르는 토착 교단의 신전을 걸으며 포용과 상실을 동시에 느꼈다.



니브가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혹은 이런 의식을 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필멸자 숭배자들은 항상 니브의 존재를 존경하며 열렬히 환영했고, 니브는 노래 한 구절을 부르는 동안 지그마의 광채가 자신을 채우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혼란이 찾아왔다.



무엇이 그녀가 이 순간들을 찾도록 강요했을까? 그녀는 떠올릴 수 없었다.



상처를 입었나? 방황하고 있었나? 신앙에 혼란을 겪었나?



만약 그렇다면, 상처는 아물었다. 니브는 기억을 더듬으며 희미하고 불분명한 슬픔의 감정만 찾아냈는데, 그것은 원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그리움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기억의 가장자리를 스치는 무언가, 더 깊은 무언가가 있었지만 알아내기 어려웠다. 꿈 속의 유령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최근 대화 중 자주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는데다 기도에 참여하는 일이 잦아진 니브에게 블랙탈론 동료 헨드릭이 걱정하며 상태를 묻는다. 니브는 무언가 고민이 있었지만 기억나지 않고 그저 필멸자 신도들처럼 지그마가 보고 싶었다고 답한다.)



'아. 걱정해서 미안하구나.' 헨드릭의 풍화된 얼굴이 안도, 그리고 은근한 즐거움으로 주름졌다.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웠니?'



'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 같아.' 니브가 말했다. '내가 느낀 게 더 컸지.'



'그게 뭐였는데?'



'힘.' 니브가 중얼거렸고, 그 생각에 따뜻한 불빛이 그녀를 채웠다. 그녀는 눈을 감고 기억했다. '순수하고 신성한 힘말야, 헨드릭. 안전. 그리고 의심할 나위 없는 평화.'







저딴

시간이 흐릿해지고 기억이 암흑 속으로 가라앉는단 묘사는 지그마가 정말로 신격화의 모루에서 니브의 그 기억을 지운 것


저 장면 이후 니브가 열심히 기도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왜 이러는지 의문을 느끼는 건 기억이 지워지기 전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기도하던 게 무의식적 습관으로 남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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