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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블랙탈론) 에오지 지그마교의 용기를 알아보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8 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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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07201

 



앞내용: 기록보관소의 학자들을 학살하고 도망친 보르게미를 쫓아 서둘러 움직이던 블랙탈론은 길을 막은 사원의 신자들을 마주한다.



그곳에는 30명의 무기와 갑옷을 갖춘 전사들이 블랙탈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존경받는 영웅들의 방패와 무기로 둘러싸인 연습장에 대열을 지어 서 있었다. 전사들은 오랜 세월 바람에 날린 재와 화산 유리 파편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성소 헌납자들의 무거운 망토를 입고 있었다. 가죽과 청동으로 만든 뾰족한 투구가 얼굴을 가렸고, 지그마의 성스러운 망치가 그들의 가슴과 견갑에서 빛났다.




이들의 리더는 청동과 금으로 갑옷을 입은 키가 큰 여성으로, 스톰캐스트 이터널의 지그마라이트가 연상되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었으나 노골적인 모방으로 그들을 모욕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리퀘일과 비슷한 영대를 입고 있었지만, 어깨와 가슴판은 더 짧고 전투할 때 헐렁해지지 않도록 고정되어 있었다.




'이리베야?' 알리퀘일은 아치형 통로로 다가가 웃음기 없는 대열의 전사들 너머를 바라보며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이게 뭐죠?'




'부디 비켜주시죠, 여름의 성녀.' 금빛 갑옷을 입은 여자가 딱딱하고 형식적인 어조로 대답했다. '이 시험은 당신 몫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지그마의 축복을 받길 원하시더라도, 우리가 축복을 받아들이겠지만 원치 않으시더라도 이해합니다. 신-왕의 챔피언들을 상대로 우리의 용기를 직접 가늠해봐야 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알리퀘일이 말했다. 반은 항의, 반은 간청이었다. '왜 스톰캐스트 이터널을 상대로 무기를 들고 있는 거죠? 이들은 지그마의 선택받은 자들이에요. 보르게미는 우리의 적이고요, 겨울의 성녀. 그들은 신앙을 따르는 척했지만 그건 거짓이었어요. 그들은 겨울 태양의 자식들을 살해했-'




'비켜주셔야 합니다, 여름의 성녀.' 금빛 갑옷을 입은 여자가 다시 말했고, 이번에는 그녀의 말에 신경질적인 초조함의 흔적이 역력했다. '부탁드립니다. 다신 묻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가장 위대한 시련을 가로막아 우리 교단을 모독하지 마시죠. 신-왕께서도 직접 저희를 시험하시기 위해 그분의 스톰캐스트를 보내시어 저희의 용기와 수양을 인정하셨으니, 저희는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겨울 성녀의 말과 그 뒤에 서 있는 전사들의 준비된 자세가 니브에게 갑작스러운 공포를 선사했다. '우리는 여기에 당신네와 싸우러 온 게 아냐.'




금빛 갑옷을 입은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으스스하게 만족스러워했다. '예언대로군요. 이시라크(보르게미의 대장)가 당신이 이렇게 말할 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품위를 지켜주시려는 당신의 의지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체면까지 세워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그마의 도전을 거절하지 않을 테니. 겨울 태양의 자식들은 언제나 신-왕의 시험을 이겨내왔으니,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검을 들어 정식 경례를 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환영합니다. 부디 우리가 당신의 대열에 합류하길 기도합니다.'




이리베야는 짧은 찌르기 검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뒤에서 겨울 태양의 자식들도 똑같이 한 가지 신속한 동작으로 칼을 휘둘렀다. '자식들이여! 우리의 시험이 다가왔다. 위축되지 마라! 비틀거리지 마라! 지그마께 너희 믿음의 힘을 보여줘라!'




'이건 미친 짓이야.' 로스투스가 탄식했다. 그는 거대한 망치를 내려놓았지만, 아직 싸움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듯 양손으로 자기 몸을 가로질러 망치를 쥐었다. 그의 털 망토에서 슬러시가 흘러내려 광택이 나는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게 스톰캐스트가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시험따윈 없어.' 니브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면서 헌신자들에게 외쳤다. 그녀는 도끼를 꺼내들지는 않았지만 방어 자세를 취했고, 다른 블랙탈론들이 뒤에서 스스로 정렬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너희 때문에 성역에 온 게 아니야. 우리 임무는 다른 데 있다. 부탁이니, 어서 비켜줘.' 그들은 보르게미와 너무 가까워졌고, 적들은 매초마다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 태양의 자식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블랙탈론과 보르게미가 도망친 출구 사이에 강철 송곳니로 봉쇄선을 형성했다. 니브의 혼란은 분노와 절망으로 바뀌었다. 이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우리는 사냥감을 잡아야만 해.




샤카나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저격수의 석궁에서 치명적인 에너지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웅크린 채 전사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안 돼!' 알리퀘일은 소리치며 대열 사이로 급히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금빛 갑옷을 입은 겨울의 성녀가 앞장서서 돌격했다. '겨울 태양의 자식들이여! 신-왕께 우리 자신을 증명하자! 공격하라!'




니브는 동굴의 홀을 가로질러 질주해 알리퀘일을 붙잡았고, 그녀의 내장을 찌를 뻔한 칼날을 피해서 그녀를 끌어냈다. 여자가 비틀거리자 샤카나의 석궁이 병사들의 대열을 가로질러 그녀의 머리 위로 번개처럼 번쩍였다. 첫 번째 대열은 투구와 갑옷을 깔끔하게 뚫고 쓰러졌지만, 그 뒤에 있던 병사들은 시체들을 지나쳐 돌진했다.




로스투스는 그들의 파도를 깨뜨렸다. 그의 망치가 병사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렸다. 한 병사는 벽 틈새로 돌진해 받침대에서 세월에 풍화된 성상을 넘어뜨렸다. 조각상은 바닥에 부딪히며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부서졌다. 조각상의 머리는 깨어진 바닥 위로 굴러 떨어져 조각상이 서 있던 빈 공간을 맹목적으로 응시했고, 니브는 잠시 동안 그 이름 없는 성인이 대학살에서 눈을 돌리려 한다고 상상했다.




그녀는 자신도 똑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겨울 태양의 자식들이 블랙탈론을 공격한 것은 단지 그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광신적인 결의로, 목숨을 걸든 영혼을 걸든 두려움의 기미조차 없이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이것이 지그마의 뜻이라고 믿는 걸까?




끔찍하고도 비극적이게도 그런 듯했다. 얼굴이 개방된 투구 너머로 전사들의 눈동자는 경외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신이 빚어낸 챔피언들을 공격하면서조차 지그마를 향해 울부짖었다. 신-왕의 의지에 관한 광신적 신념에 사로잡힌 전사들은 멈추라는 블랙탈론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제발, 안 돼요.' 알리퀘일이 흐느꼈지만, 니브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블랙탈론은 미친 듯이 달려드는 전사들에게 수비적으로 대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죽이게 된다.)


'보르게미가 도망치고 있어.' 로라이가 낮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놈들이 바깥쪽 비탈에 도착했어. 거기서 운송 수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어.'



니브는 저주를 내뱉었다. 그들이 그런 사치를 부릴 여력이 있을지라도, 자비를 베풀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항복해!' 그녀가 남은 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너희의 죽음은 지그마의 명예에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아. 물러서!'



그들의 유일한 대답은 공격을 배가하는 것뿐이었다. 세 명이 짧은 흑요석 날의 창과 성스러운 인장으로 강화된 화산 유리 방패를 들고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두 명이 항상 공격을 퍼붓거나 방패를 들어 엄폐하는 한편, 세 번째는 약점과 사각지대를 찾아가면서 함께 잘 싸웠다.



니브는 찰나에 그들을 모두 죽였다. 허리케인 도끼들로 창을 쪼개고 방패를 박살내고 머리를 베어냈다. 세 사람은 한꺼번에 죽었고, 다음 전사가 칼을 준비한 채 달려들기 전에 그녀는 그들을 애도할 틈도 거의 없었다.



'이 미친 짓을 멈춰라!' 니브는 좌절감에 소리 질렀지만, 또다시 그녀의 외침은 새롭게 밀려드는 잔인함의 물결에 부딪힐 뿐이었다.


(겨울 태양의 전사들에게 시간이 끌리는 사이 보르게미는 준비해둔 운송 수단을 타고 도망치기 직전이었다.)


'보르게미.' 니브는 망설임 없이 명령을 내렸지만, 슬픔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딱딱한 혹 하나가 목을 조였다.



그녀는 전사들에게 다시 항복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성을 거부하고 칼을 선택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빨리 끝내는 것뿐이었다.



성스러운 태피스트리는 피를 흘렸고, 남은 조각상들은 얼음 절단기의 뜨거운 칼날과 맹세한 수호자들의 선혈로 더럽혀졌다. 핏빛이 바닥을 뒤덮어 얼어붙었고, 생존자들은 전우의 시신에 걸려 넘어졌지만 성역의 병사 중 항복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 하나도.



승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까지 싸웠으니 그들의 용기는 절망적으로 비범했다. 불구가 되어 죽어가면서도 그들은 창을 움켜쥐었다.



마침내 5분도 채 되지 않는 고통의 영원 끝에 전투는 끝났다. 겨울 태양의 자식들은 모두 쓰러졌다.



그들 중 마지막 한 명, 땀에 젖은 붉은 머리를 한 근육질의 젊은 여성은 이미 바닥에 얼어붙은 채, 흐릿한 눈빛으로 니브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기침만 내뱉었다.



'영광스러운 스톰캐스트시여. 우린 당신의 시험을 통과했나요?'



'시험따윈 전혀 없었어.' 니브는 씁쓸한 진실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무겁게 말했다. 그녀는 로라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아직 보르게미를 쫓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죽인 여자를 쳐다보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아이도네스는 얼음 터널에 가장 효율적인 각도를 계산하며 천장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그녀는 손을 들어 천장의 갈비뼈 사이에 얼음으로 만든 소용돌이가 돌을 갈아내듯 매끄러운 원형 구멍을 뚫었다. 하지만 돌덩어리를 파는 것은 얼음을 뚫는 것보다 더 느리게 진행되었고, 블랙탈론이 추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니브는 죽어가는 병사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자신의 말을 들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았다. 전사의 눈은 다가오는 죽음으로 인해 흐려져 있었다. 입술을 움직여 질문을 던지려 했지만 말을 할 힘이 없었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시도했다. '제가 이런 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시라크가 저희에게 비밀로 하라고 경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전 그럼에도 묻고 싶습니다. 우린 우리 자신을 증명했을까요?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하기로 선택받았나요?'



'말해줄 수 없어.' 그것이 진실이고 니브가 죽어가는 여자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었기에 니브는 그녀에게 말했다. 수많은 신실한 전사들을 무참히 속인 이시라크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이 그녀의 가슴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보르게미의 무의식적 무기가 되었다는 죄책감도 있었다. '그건 내가 아니라 신-왕께서 결정하실 일이지.'



'물론이죠. 압니다.' 여자가 숨을 내쉬자 니브는 잠시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꺼풀이 떨리더니, 그녀가 속삭였다: '감사합니다, 영광스러운 스톰캐스트시여. 저희의 믿음을 증명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시험으로요. 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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