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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블템 중펀 : 피와 불 (9-2)

Mark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9 0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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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대두목이 나를 옆에서 가격했다. 나는 일격을 허용하기 직전에야 사이네릭의 경고를 들었다. 그리고 나와 그 놈 모두 끈적거리는 피 속에서 같이 나뒹굴었다. 놈은 거친 엄니와 힘줄이 두드러진 무시무시한 근육질 몸뚱이를 지녔다. 나보다 크고, 나보다 강했으며, 나보다 빨랐다. 이런 고백이 수치를 안겨주지만, 이 은하계에는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전사 한 명을 능가하는 괴물과 악마들이 있다. 나는 주어진 선물을 받아들였듯. 내 한계 역시 받아들여야만 한다.


진창에서 일어나려던 놈보다 먼저 자세를 잡고 철퇴를 내리쳤다. 갑주가 우그러지며 옆으로 비틀렸다. 검은 피가 악취 나는 공기 속에서 안개처럼 튀었다. 그러나 우리들 모두가 숨 쉬고 있는 공기 중의 냄새를 더 나쁘게 만들기에는 한참 늦었다. 짐승은 나의 타격에 면역이라도 가진 마냥 움직이며 거대한 강철 집게를 겨누며 내게 다가왔다.


주변에 있던 한 사자의 외침을 들었다.


레클루시아크! 저 놈은 에케네 형제의 몫입니다!”


나는 분노 속의 타격에서 방어로 전환했다. 놈이 상처를 입기는 했으나, 피부가 좀 찢어지고 타박상을 입은 게 저만한 덩치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쿠로프 장군이 내게 가세하며 모든 장병들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게도 - 자신의 검으로 무의미한 베기 공격을 날렸다. 거친 짐승은 멸시하듯 집게를 휘둘렀으나, 내 철퇴가 간발의 차이로 그의 얼굴을 노리고 날아들던 일격을 막았다. 불똥이 얼굴로 튀면서 그의 눈에 유성우가 내렸다.


나는 팔이 떨리는 가운데 숨을 내쉬며 말했다.


물러서게, 이건 자네의 싸움이 아니네.”


황제 폐하께 감사하게도 그는 내 말에 따랐다.


짐승이 두 번째로 몸통박치기를 날려 나는 쓰러졌다. 이번에도 먼저 일어나 진창 속에 떨어진 철퇴를 찾았다. 대두목이 일어나자 너무나 당연하게도 내 스승의 철퇴는 놈이 쥐고 있었다. 괴물의 덩치에 그것은 너무나 조잡해보이면서도 끊어진 사슬이 달린 애처로운 몽둥이였다. 나는 매 한 걸음마다 수치심이 타오르는 가운데 물러섰다.


라스건 집중사격이 쏟아졌으나, 놈의 갑주에 막혔고, 맨살에 맞은 광선도 살점에 탄 자국만 약간 남기는데 그쳤다. 사자 형제 한 명이 옼스에게 몸을 날렸으나, 허공에서 괴물의 집게에 잡혀 으깨졌다. 으스러지는 세라마이트는 전차가 화학적 불길에 녹아내리는 소리만큼이나 애처로운 금속의 낭비였다.


시체가 내던져졌다. 나는 한 시간 전에 동력이 바닥난 플라즈마 권총과 잘려나간 사슬로 이루어진 쓸모없는 1미터 길이의 채찍을 가지고 있었다. 거대한 고철 갑주를 걸친 놈은 아군의 피로 이루어진 진창을 헤치며 다가왔다.


스틸 리전 장병들이 거친 함성을 지르며 근거리에서 집중사격을 가하며 짐승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물러나라 지시했다. 저 짐승에게는 아무 피해도 입힐 수 없으며, 어떻게든 달려든다 해도 재앙이 벌어질 게 뻔했다.


사이네릭이 옼스의 등에 몸을 날려 이가 나간 체인소드를 거듭 내리쳤다. 하지만 불똥만 튈 뿐, 피는 흐르지 않았다. 워로드는 거대한 공룡 같은 포효를 내지르며 내 형제를 피에 젖은 시체의 무더기로 내던졌다. 통신기에서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부끄러움 없이 크게 그 소리가 사이네릭의 척추가 아니기를 기원했다.


황제의 유령아.”


황금옥좌시여, 저 놈은 고딕어를 말했다. 유창하지는 않았고 품위는 없을지언정,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기괴한 턱의 구조 때문에 극소수의 그린스킨만이 가능한 행위였다. 놈은 내 철퇴를 내 얼굴에 겨누며, 내 주군의 이름을 말했다.


아니다, 내 얼굴이 아니라 내 면갑이었다. 황제 폐하의 영원한 얼굴을 의미하는 해골 면갑. 놈은 황제의 유령.’ 이라 말했다. 그 어조는 막 스테이시스 동면에서 깨어난 드래드노트의 그것과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떻게 생명체가 그런 화산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면갑의 문양만큼이나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는 불멸이신 황제 폐하의 의지를 나타내는 화신이다. 그리고 네놈은 인류의 군세에 죄악을 범한 대가를 치르리라.”


놈은 대지를 진동하며 내게 달려들었다. 옆으로 돌진을 피하고 아래로 숙이며 좌우로 공격을 피해내며 더욱 수치스럽게 물러났다. 사슬을 채찍삼아 날카롭게 휘둘렀으나, 주변의 스틸 리전 장병들이 쏘아대는 라스건 사격마냥 무의미했다. 그들의 사격이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웠기에 나를 맞힐 수도 있었다.


에케네.”


나는 통신으로 그를 부르려 했으나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놈이 아홉 번째로 휘두르는 순간 욱신대는 내 육신의 모든 힘을 쥐어짜 철퇴의 자루를 움켰다. 외계인은 나를 땅에 짓눌러 무릎이 무너지게 만들었으나, 내 무기로 날 죽이기 위해 날 떼어내기 위함이었다.


짐승이 반대편 팔을 휘두르자 부하가 걸린 서보 모터의 소리가 울렸렸다. 피할 수 없이 집게가 내 옆구리를 짓이기자 사이네릭에게 났던 바로 그 소리가 났다. 그리고 진창에 모로 나가떨어졌다. 망막 디스플레이는 왼쪽 옆구리에서 맥동에 따라 찾아오는 고통을 그대로 나타냈다. 뼈가 부러졌다. 통증은 아드레날린이 투여되며 잦아들었다. 생체적 트라우마와 갑주의 손상을 알리는 경보의 룬이 깜빡였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무시했다. 에케네가 놈을 죽이는 여부와는 상관없이, 놈이 내 크로지우스를 휘두르는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 때 에케네가 챕터의 혈통이 이름을 딴 거대한 고양잇과 맹수조차 부끄럽게 할 만큼 무시무시한 포효를 내지르며 나와 워로드 사이로 도약했다. 그가 내게 떨어지라 손짓하자 다른 상황이었다면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절대 굽히지 않았겠지만, 내 자신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혈통의 긍지를 위해 이 전투를 치렀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심판의 순간이었다.


에케네는 자신의 체인 소드를 흉갑에 두드리며, 뜯어낸 전차의 장갑판으로 만든 동력식 갑주를 걸친 그린스킨의 워로드를 응시했다. 우리의 상공과 주변에서 울리는 전투의 굉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말을 내가 직접 말하는 마냥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너희 추악한 족속들이 믿는 지옥이 무엇이건 간에 네 돼지 피 조상들에게 황제 폐하의 사자, 엘리시움의 에케네가 쥔 검에 죽었다 전하라.”


나는 그 때 알 수 없었지만, 에케네가 유일하게 전장에 서 있는 사자였다.


내가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무엇이라도 변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에케네가 공격했다. 그의 체인소드는 짐승의 집게 앞에 의미가 없었다. 놈이 쥔 내 철퇴를 반대편 손에 움킨 대검으로 걷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힘겨웠다. 짐승에 비해 힘이 부족했기에, 그는 속도에 집중하여 절대 정면으로 가로막으려 들지 않고 항상 회피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주변의 전투는 멈추지 않았다. 어느 이름 없는 그린스킨이 조잡하기 짝이 없는 막칼을 내리쳐 안면 절반이 사라진 쿠로프 장군은 피를 흘리면서도 권총을 재장전하려 애썼다. 그를 호위하는 스톰트루퍼들이 주변에서 싸우면서 총검을 내지르고 뭉쳐서 사격했다.


나는 다른 사자들을 보지 못했다. 통신상으로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내 부름에 응답도 없었다.


사이네릭은 갑주에서 끈적한 핏물이 흐르자 더럽혀진 타바드를 남은 한 손으로 찢고 내 곁으로 왔다. 우리는 함께 안드레이와 쿠로프에게 몰려드는 그린스킨들을 강타했다. 나는 맨주먹으로 한 놈을 때려죽이고 그 다음 놈의 목을 조르며 돼지 같은 눈에서 생명이 사라지는 원시적인 즐거움과 고통을 동시에 느꼈다.


발버둥치는 옼스가 약해지는 손톱으로 내 면갑을 긁어대다 죽었다.


내가 옼스의 몸뚱이를 진창에 내던진 순간, 이마에 구멍이 뚫리며 살이 타들어갔다. 면갑 뒤에서 본능적으로 일그러진 내 표정을 보지 못할 안드레이가 몇 미터 떨어진 채 내게 경례했다.


만약을 대비해서였습니다.”


나는 노기를 띤 채 말했다.


다시는 그러지 말게.”


사이네릭이 다른 그린스킨의 목을 짓밟던 발을 들어 올려, 인간의 기도에 해당하는 무엇이건 으깨버릴 수 있도록 짓뭉갰다.

그는 죽어가는 옼스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내가 다른 곳에서 적은 기록은 사이네릭이 채플린으로서의 자격이 있음을 인정받은 원인은 다른 여러 덕목과 더불어 열정을 지닌 통찰이라 하겠으나, 이 개인적인 기록에서 그 때, 그 당시에는 숨 막혀 죽어가는 외계인의 고통을 보고 웃은 것이 내가 결단을 내린 이유임을 인정할 수 있다.


그의 증오는 순수했다. 평범한 전사들이면 잔혹함이나 쓸모없는 행위라 부를 수 있겠으나, 한 채플린은 신성하다 여겼다. 사이네릭은 해골 헬멧 뒤에 속해야 했다.


나는 쿠로프 장군에게 물었다.


그레이 워리어는 어디에 있나?”


허벅지까지 차오른 오물 속에서 그가 답했다.


격파 당했습니다.”


그는 나에게 망가진 얼굴을 돌렸다. 찢겨나간 피부의 잔해 속에서 뼈가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웃고 있었다.


레클루시아크, 애도는 나중에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대위! 이제 얼마나 되었나!”


안드레이는 전우의 어깨 위로 소이탄의 제어장치와 씨름하다 계기를 바로잡으려 주먹으로 두들렸다.


“1, 1시간, 장군님! 이건 고장 났습니다! 사실.”


우리 위의 벌처 건쉽 한 대가 중앙 터빈으로 공기를 흡입하는 대신 옼스들의 총탄을 뒤집어쓰고 휘청대기 시작했다. 추락하는 건쉽의 표면에서 이미 화염이 퍼지기 시작했고, 나는 옆으로 몸을 날리며 가장 가까이 있던 두 명을 끌어냈다.


그들이 다시 일어나자, 한 명은 아낌없이 감사를 표했다, 다른 한 명인 안드레이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거 참 제가 보기엔 극적인 반응이군요. , 예 물론입죠.”


헬건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오물에 잠긴 후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머신 스피릿에게 기도를 올렸다. 흩어졌던 이들이 건쉽의 잔해 주변에 다시 모였다.


더 많은 그린스킨들이 이쪽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놈들을 처치하라.”


나는 가드맨들에게 지시하고 다시 에케네쪽으로 달렸다.


협곡 입구 근처에서 불타던 가간트가 기중기와의 연결이 풀리며 나자빠지자 지진이 일어났다. 황제 승천의 사원이 무너지며 대리석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쏟아질 때와 마찬가지로 씁쓸한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니 이번에는 웃음이 터지지 않았다. 대지가 진동하며 고인 피에 거품이 일었고, 수백 명의 장병들이 넘어졌다. 나는 계속 달렸다. 사이네릭이 옆에서 함께 했다.


에케네와 워로드는 여전히 싸우고 있었으며 둘 다 일련의 상처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체인소드가 갑주의 틈을 핥고 살로 파고들었다. 놈의 파워 클러는 매 일격마다 내 사촌의 갑주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뒤로 밀리기 시작했으며, 아무리 자부심이 충족될지라도 저런 짐승과 맞싸우기란 단 한 명의 전사로는 불가능했다.


그때 전자기파가 터졌다. - 천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 공기가 잡음으로 가득 찼다. 옼스와 인간 모두가 소닉 붐에 나뒹굴며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헬멧에서 급작스런 대기 불안정을 경고했지만 나를 보호했다. 빛줄기의 뱀이 내 손가락 사이에서 춤추었다. 내 견갑에 달린 양피지에 불이 붙었다. 공기 그 자체가 퍼져나가는 에너지로 활기찼다. 마치 내가 살아있는 다른 무언가의 숨결을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


사이네릭이 남은 손으로 내 견갑을 잡으며 외쳤다.


방어막이, 궤도 방어막이 사라졌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일그러진 진주조개처럼 협곡을 덮은 에너지 장벽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수 시간에 걸쳐 사자 형제들과 함께 백병전을 치르던 어느 시점에 스틸 리전 장병들은 옼스들의 보이드 쉴드 반응로에 폭탄을 설치했다. 아마 황제 폐하께서만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리 했는지 아실 것이다. 나는 헬스리치를 도시의 임페리얼 가드 지휘관들에게 맡기고 떠나면서 내 자신이 전반적인 지휘를 한다는 오해와 욕망을 예전에 털어냈다.


옼스들의 쉴드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방향에서의 통신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고, 내 망막 디스플레이에 가장 강하게 잡히면서도 최우선 순위가 잡힌 통신 채널의 신호가 반짝였다.


나는 에케네와 옼스 워로드가 죽기에는 너무나 긍지에 찬 상처 입은 짐승처럼 혈투를 벌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작동시켰다.


- 형제여.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아직 여기에 계셨습니까.”


- 지금 당장은 그렇지만,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네. 메렉, 필요하거든 말만 하게. 그저 말하기만 하면 되네.


헬브레히트의 이름이 붉은색과 금색으로 날카롭게 번득였다. 나는 에케네 쪽으로 달려가며 답했다.


나는 주군에게 명했다.


시행하십시오. 하늘을 검게 물들여주십시오.”


내가 그에게 닿기 전에 에케네가 쓰러졌다. 짐승은 그의 팔을 파워 클러로 으깨고 찢어발겼다. 에케네는 불굴의 의지로 놈의 목을 노리고 체인소드를 내질렀다. 하지만 갑주에 빗겨 나가며 살짝 베어 내는데 그쳤다. 그 대가로 파워 클러가 왼쪽 무릎을 가위처럼 잘라내고 그를 진창에 내동댕이쳤다.


나는 바로 그 다음 순간에 짐승의 등에 매달렸다. 한 팔 밖에 남지 않았던 사이네릭이 쉽사리 내던져졌던 그 곳에서 내 전투화를 갑주의 틈새에 박아 넣고, 피와 땀을 흘리는 목에 사슬을 감았다. 사슬이 목을 조르며 팽팽해졌고, 부러진 내 뼈들은 진통제로 둔화된 와중에 삐걱대며 찢어지는 목의 힘줄과 동조했다. 파워 클러가 나를 가격하자 세라마이트 조각들이 찢겨나갔다. 놈은 휘청대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았고, 켁켁거렸지만 진정한 질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대한 목을 졸랐거늘, - 그리고 내게 마지막 남은 무기에 있는 힘을 쥐어짰음에도 놈을 죽일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에케네가 방해 받지 않고 기어갈 수 있도록 잠깐 시간을 버는게 전부였다.


그는 그리했다. 그리고 사이네릭이 볼터 한 정을 남은 손에 쥐고 기다렸다. 만신창이가 된 사자가 남은 손을 내밀어 권총 손잡이를 단단히 움키고, 오물에 누운 채 겨누었다.


나는 놈의 등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내 체중을 실은 채 사슬을 더욱 강하게 당겨 놈의 맨 목이 드러나도록 머리가 약간 위로 젖혀지게 만들 수는 있었다.


볼터의 노래 소리가 들리더니 사슬 주변에 뭔가 묵직한 충격이 느껴졌다. 소리가 줄어든 폭음과 함께 놈의 목이 잘려나가며 어깨 너머로 굴러 떨어지며 나와 오물 속으로 추락했다. 갑주를 입은 몸뚱이는 목 위에 존재했던 모든 것이 사라진 채 그대로 서 있었다. - 여전히 쓰러지기에는 너무나 고집스럽고 강인했다. -


나는 먼저 시체의 손아귀에서 철퇴를 되찾았다. 그 다음 아가리를 쩍 벌린 머리통을 에케네의 옆에 던져주었다.


전투는 내가 이곳으로 이끌었던 남녀 장병들이 더욱 협곡 깊숙이 진격하며 적진을 돌파하자 여전히 격렬했다.


대기 상태가 이상적이라면, 드랍 포드가 함선에서 사출되어 지표면에 착지하기 까지는 2분도 걸리지 않는다. 에케네가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며, 사이네릭도 마찬가지였다. 사자의 유일한 반응은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애쓰면서도 헬멧을 똑바로 쓰려는 행동이었다.


일어나게 도와주십시오. 드러누운 채 하이 마샬을 뵐 수는 없습니다.”


사이네릭과 나는 에케네를 부축했다. 우리가 그러는 와중에 내가 공유한 임페리얼 가드 통신망은 헬브레이트가 블랙 템플러의 드랍 포드로 하늘을 검게 물들이자 열렬한 환호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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