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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콘라드 커즈: 밤의 유령 - 6장[두 밤의 군주](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11 00: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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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타는 그들을 50층으로 이끌었다. 모퉁이를 돌자 군단원 다섯 명이 죽어 있었다.


시체들이군.”


끝없는 밤이시여, 얘네 우리 애들이잖아.” 보르가 말했다. “96중대 12번째 발톱인데.” 그가 장갑판을 장식하고 있는 표식과 급수를 나타내는 룬을 해독하며 말했다. 그는 더 자세히 봤다. “갑옷이도대체 뭐에!” 보르가 말했다. 그는 볼터를 다리에 자기력으로 부착하고 시신을 위로 들어 올려 쓰러진 군단원의 부상 정도를 드러내 보였다.


마넥도 그와 함께 했다.


고문당했는데.” 그는 더 잘 보기 위해 쓰러진 군단원 옆에 쪼그려 앉았다. 박살난 흉갑에서 내장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세라마이트는 파괴되었지만 융합된 갈비뼈는 조심스럽게 절개됐고 피부는 외과 수술 수준으로 정밀하게 벗겨져 있었다.


아쉬멘카이 보르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 훼손됐어. 누가 이런 거지?”


마넥은 죽은 전사 위에서 나르테시움을 작동시켰다. “향상 기관이 제거되어 있다. 진시드가 없어.”


여기 하나 더 있군.” 토보르가 말했다. “같은 클로 소속이야. 상처도 똑같군.”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 원주민들인가? 배틀플레이트를 부술 수 있는 무기가 있던 걸까?” 보르가 말했다. “도대체 왜 황제 폐하의 선물을 가져간 걸까?”


아니다.” 마넥이 말했다. “이 상처들은 한 쌍의, 서로 간격이 넓은 파워 블레이드에 의해 생긴 것이다. 아티피서 라이트닝 클로겠군.”


자비.” 펜이 말했다.


그리고 용서.” 토보르가 말했다.


프라이마크의 무기지.” 마넥이 말했다.


보르는 일어섰다.


중대장님, 그분께서 여기 계신 겁니까?” 보르가 치직거리는 목소리로 침묵을 깨며 불렀다.


세바타는 대답하지 않고 랜스 타격으로 검게 그을린 수직 통로를 지나 건물 뒤쪽을 향해 나아갔다.


문은 부서진 강당으로 이어졌다. 극장 천장에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었다. 무색을 띤 빛의 축에서는 재의 티끌이 들어오고 있었다. 박살난 무대는 앞쪽 대부분을 차지했다. 먼지투성이 의자들은 얕은 경사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세바타는 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파악했다. 갑옷이 자신을 위해 스캔하고 깜빡거리는 룬의 기둥으로 표시해주는 것보다 빨랐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먼저 이른 것은 냄새였다. 흘러나온 군단원의 피와 적절한 정소에서 퍼내진 내장에서 나오는 매캐함이었다.


콘라드 커즈는 살육의 중심에 있었다.


주군.” 세바타가 말했다.


커즈는 비스듬히 비치는 빛의 광선에서 떨어진 극장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부서진 초인들의 살점과 부서진 갑옷의 더미 위에 앉아 있었다.


커즈는 자신의 전사들을 향해 돌아섰다. 턱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조작된 장기의 살점 조각이 이빨 사이에 껴 있었다. 두 손에는 절단된 팔이 느슨하게 쥐여져 있었다.


세바타?” 커즈가 말했다. 그는 이마에 주름을 잡고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왜 여기 있는 것이냐? 위험하다. 폭격 중이야.”


당신을 위해 왔습니다.” 세바타가 말했다. “위험합니다.”


밤의 유령은 머리를 흔들며 헝클어진 흑발을 이리저리 휘날렸다. 그는 전쟁이 시작될 무렵에는 군주에 걸맞게 위생 수준을 높일 시간이 있었다. 최근에는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왔다.


난 위험하지 않다!” 커즈가 말했다. “여기 온다고 위험한 건 너희들이지.”


랜스 타격에서 어떻게 살아남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세바타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유전아비에게 다가갔다. 나머지는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채 불안 속에서 산개해 적을 찾았으나 박살난 의자와 떨어진 커튼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을 찾으셨군요.” 세바타가 말했다.


여기 있었던 네 형제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커즈가 세바타를 향해 슬프게 웃었다. “내 그들을 벌했지.”


세브.” 보르가 소리쳤다. “무슨 일입니까? 이들은 96중대였습니다. 전부 신참들이었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신선한 신병들이었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겁니까?”


조용히 해라, 보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세바타가 말했다.


프라이마크는 팔의 팔꿈치 부분을 잡고 그걸로 투구를 찔렀다. 손가락이 구부러졌다. “내 훌륭한 아들아, 내 그에게 말해주겠다.” 커즈가 심술궂게 말했다. “자정에 덮인 채 이곳으로 온 이 전사들은 지시를 어겼다. 살육을 향한 갈망이 도를 넘었지.”


그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까, 세바타?”


닥치라고 했다, 보르!” 세바타가 말했다.


닥치지 않을 겁니다. 주군께서 그분의 아들들을 죽이셨습니다. 우리 형제들을요!”


그랬다.” 커즈가 말했다. 그는 자신이 쥔 절단된 팔에 가볍게 놀란 채 보았다. “그랬다. 왜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죽이는 것이냐, 아쉬멘카이 보르? 왜 우리는 가죽을 벗기고 고문하는 것이냐? 왜 우리는 우리가 구할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냐?”


공포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보르가 대답했다. “공포는 무엇보다도 뛰어난 무기입니다. 세상에 두려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총은 그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피를 구하기 위해 피를 흘립니다.”


커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테러의 효용은 무엇이냐?”


테러는 깨끗한 칼날입니다. 적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무장을 해제시키죠. 순종의 동지입니다.”


내 가르침을 잘 간직하고 있구나. 무고한 이들 중 우리가 죽여야만 하는 자는 누구냐?”


보르의 목소리가 완고해졌다.


소수가 고통 속에서 죽어야 많은 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공포는 문명으로 가는 길입니다. 뼈로 포장되어 있고 피로 씻기긴 했지만 목적지가 여정에서의 죄를 사면합니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 커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팔을 옆으로 던졌다. 부드럽지만 무거운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들은 네가 말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장난삼아 고통을 주었지. 최적 이상으로 테러를 가했어. 살육을 즐겼다.” 그는 몸을 숙였다. “질 나쁜 신병은 받을 가치도 없다.”


폭격에 바깥이 우르릉거렸다.


그러면 폭격은 다른 군단에게서 이들의 죄악을 감추기 위한 것입니까?”


카멘 마넥, 넌 최소한 그 작은 두뇌만큼은 좀 축복받은 모양이구나.” 커즈가 말했다. “도시는 불타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도. 전부 이죄인들 때문이다.”


함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군. 최대한 빨리 키로프테라를 소집하겠습니다.” 세바타가 말했다. “부적절한 신병을 제거하겠습니다.”


끙 소리가 세바타의 약속을 반겼다. “그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 늦었어.” 커즈가 말했다. “독사는 이미 물었다. 독은 이미 몸속에 침투했다. 작용하기 시작했어. 나는 안다.”


주군


커즈는 손짓으로 그를 침묵시켰다. 그의 머리가 사냥개처럼 대기의 냄새를 맡으며 다가왔다.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로구나.”


토보르의 오스펙스에서 핑 소리가 한 번 울렸다.


무기를!” 세바타가 명령했다. 지휘 발톱이 볼터를 들어올렸다.


주변에 있는 모든 곳에서 배틀플레이트의 동력이 감지된다.” 토보르가 말했다. “다수의 반향이다. 최소 여덟이야.”


뚜렷한 생체 신호가 감지된다.” 마넥이 말했다. “벽에서, 그림자 속에서 온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 보르가 말했다.


그림자들이 강당 주변을 움직였다. 불분명한 목표물 고정이 어둠 속에 있는 일렁임 위에서 깜빡였다. 빨간 렌즈 위의 하얀 윤곽선이 어색하게 뒤틀리며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어떤 것을 찾으려고 시도했다. 센소리움은 세바타의 눈보다 나을 게 없었다. 그는 눈을 깜빡였으나 시력은 그의 갑옷이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보기를 완고하게 거부했다.


노스트라모의 룬 하나가 세바타의 투구 디스플레이에서 꾸준히 깜빡거렸다.


위험.


무기를 들어라. 프라이마크를 지켜.” 그는 명령했다. 볼터에 달린 자기력 부착기를 작동시켜 허벅지에 부착한 뒤 등에서 체인클레이브를 뽑았다.


지휘 발톱이 자신들의 군주를 중심으로 물러났다. 커즈는 무관심하다는 듯 움직이지 않았다.


볼트들이 회관 속으로 날아왔다. 그림자가 그것들의 움직임을 멈췄다.


안정된 목표를 확보했다.” 토보르가 말했다. “공유하겠다.”


하얀 윤곽이 세바타의 디스플레이에서 깜빡거리다가 전신이 전쟁-판금으로 덮인 스페이스 마린의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실제로 볼 수는 없었다.


사격해야 할까요?” 보르가 싸우려는 욕망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멈춰라.” 커즈가 말했다. “무기를 내려라.”


마지못해 세바타의 전사들은 복종했다.


그림자에 파문이 일었다. 검은 갑옷을 입은 스페이스 마린들이 타르에서 솟아오른 플라스텍 조각처럼 어둠의 웅덩이에서 자신들을 드러냈다. 데이터만을 조준했던 세바타는 이제 어둠 속에서 자신의 코지테이터가 윤곽선을 채워 넣은 XIX 군단의 베테랑들로 완편된 분대를 볼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날개 달린 투구를 벗어던지고 눈을 비비고 싶었다. 그럴 리 없었다. 노스트라모 인들은 어떤 어둠도 꿰뚫어볼 수 있었다. 까마귀들은 그렇게 완벽히 숨을 수 없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들은 했다.


레이븐 가드는 한때 조각상들을 싣고 있었지만 지금은 땅에 부서져 있는 선반을 차지한 채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 나이트 로드와 달리 그들은 무기를 들고 있었다.


너희들이 전술적으로 불리하다.” 커즈가 말했다. “너희나 내 아들들이나 후회할 짓은 안할 거라 믿는데.” 그는 세바타를 보았다. “내 말 맞지?”


움직이면 쓰러뜨려라.” 세바타가 말했다. 그는 글레이브를 들었다. 손가락이 작동 버튼 위를 맴돌았다.


레이븐 가드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군주에게 맡겼다.


세바타는 거의 충격을 받지 않았다. 심지어 스페이스 마린의 기준으로도 형제들을 괴롭힌 찌꺼기 같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돌처럼 단단했다. 하지만 코르부스 코락스가 그가 들어가 있기엔 너무 얕은 그림자에서 나오자 놀라서 눈을 깜빡였다. 그런 식으로 현현할 수 있는 거대한 자는 있을 수 없었다. 그의 배틀플레이트 하나만으로도 모습이 드러났어야 했다. 파워 아머는 전부 작동하면서 으르렁거리거나 덜컹거리거나 끼익거렸다. 코락스의 것은 그러지 않았다. 그의 갑옷은 관절에서 인간이 이빨을 가는 것처럼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움직였다. 그는 물 위를 달리는 기름처럼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무에서 나타났다. 모두 공포의 주인이자 무자비한 살인자라던 나이트 로드들이 동요라는 낯선 고통을 느꼈다.


형제여.” 코락스가 말했다. “난 내게 폭력을 쓰려고 온 게 아니야. 하지만 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해줘.” 그의 목소리는 밤의 유령처럼 부드러웠으나 치찰음은 없었고 더 신중한 음색을 띠고 있었다. 세바타는 그 목소리에 마음이 이끌리는 걸 거부했다. 코락스의 위협은 충분히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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