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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까마귀들의 왕자] 종장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16 07:53:40
조회 554 추천 24 댓글 5
														

종장


반역자



그들은 갑옷과 무기를 빼앗고 그를 감방에 던져 넣었다. 현명했다.


그들은 그를 아홉 명의 형제와 함께 수감했다. 그건 덜 현명했다.


세바타는 역장이 둘러진 벽에 몸을 기대어 형제들의 편안한 숨소리가 그들 주변의 에너지장을 따라 움직이는 반쯤 살아 있는 것 같은 맥박에 부분적으로 흡수되는 것을 들었다. 불굴의 이성은 워프 속에 있었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세바타는 추측만 할 수 있었다.


그는 커즈가 성급하고 부주의한 공격으로 엑스코리에이터에서 거의 700명에 달하는 전사를 데려왔다는 것을 알았다. 바르 자한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의 키로프테라 형제는 아마 다른 방에 갇혀 있을 터였다. 그는 자신이 그것을 믿는다는 생각에 즐거워했으나, 그렇다고 맹목적인 희망에 몸을 맡긴 영혼은 아니었다.


그들은 프라이마크를 지키지 못했다. 그것만큼은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살아남은 형제들이 말해주었다. 다크 엔젤의 압도적인 마지막 공격에서, 커즈 각하는 결국 자신의 아들들이 빠르게 무덤으로 들어갈 정도로 승산이 없다는 걸 깨달으셨다고.


그 순간 그는 사자에게서 등을 돌렸고, 전투에서 등을 돌려달아났다.


커즈가 살아 있다면, 지금쯤 불굴의 이성의 하층 갑판을 배회하고 있을 것이었다. 어쩌면 아들들을 풀어주러 오고 있을지도 몰랐지만, 세바타는 비현실적인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버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함대가 도망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율 제독의 계획은 최소한 부분적으로 효과가 있었다. 뒤에 남은 50척의 배들은 종기를 찌르는 바늘의 치명적인 효율성으로 다크 엔젤의 넓은 대형을 뚫고 나아갔다. 그는 최소한 절반 이상이 다른 쪽에 구멍을 내는 것을, 한줌밖에 안 되는 병력이 워프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이상은 몰랐다. 엑스코리에이터는 아마도 파괴되었을 것이었다. 황혼도 거의 확실하게 침몰했을 것이었다.


그래서 트레즈는 죽었겠군, 태이도 그럴 테지. 전자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프라이마크에게는 하찮은 꿈을 먹는 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후자는 가장 비이성적인 이유로 부끄러웠다. 세바타는 인간 처녀는커녕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군단에 복무하는 필멸자 네 명에게도 똑같이 느꼈고, 같은 이유로 그들을 각각 주의 깊게 관찰했다.


죽은 지 오래된 가족들과 유사한, 한 세기가 넘도록 살아 있는 인간들과 사는 것은 익숙했으나, 이 감방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확실히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가 노스트라모를 떠날 때 남겨둔 사촌들의 자손이자 그의 혈족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노스트라모는 죽기 전 한 세기 동안 전쟁이 벌어지는 도시였고, 잔해를 뒤지는 인구에게는 어떤 정중함이나 도덕성도 없었다. 역사적 기록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한때 알았던 가족들과 그들이 얼마나 닮았는지 생각하는 걸 그만두지 못한 것처럼 그들에게서 연관성을 느끼는 걸 떨쳐낼 수 없었다.


세바타는 우울한 생각을 별 어려움 없이 밀어냈다. 그는 낙관적인 영혼도, 슬픔에 찬 영혼도 아니었다.


적어도 감금된 동안, 세바타에겐 음모를 꾸미고, 사색하고, 계산할 시간이 있었다. 트라마스 성전은 끝났다. VIII군단은 대부분 태양풍을 타고 흩어져서 탈출했다. 나이트 로드는 상당수가 테라로 향한 진군에 동참할 터였지만, 그는 많은 이들이 옥좌성을 포위할 만큼 오랫동안 최전선에 머무르지는 않을 거라고 의심했다. 군단이 약탈을 위한 습격을 어마어마하게 감행하는 미래를 느꼈다. 빛나는 힘의 입방체 속에 갇힌 채 다크 엔젤의 수용소에 있지만 않았으면 그 생각에 그는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


그들이 그를 집어넣은 첫 번째 감옥은 더 전통적인 보강 철 감옥이었다. 세바타는 산성 침으로 한쪽 벽을 녹여 15분도 안 돼 뚫고 나왔다. 경비원이 그를 확인하러 오자 그는 쉬익거리는 벽의 구멍을 가리켰다. 그가 거의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컸다.


쥐가 이런 것 같아.” 그가 말했다. “아주 큰 놈이.”


다크 엔젤은 그를 다른 감방으로 옮겨서, 형제들 몇 명이 있는 포스 케이지에 던져 넣었다. 전부 그가 그랬듯 자신의 감방을 파괴했을 게 분명했다.


그들의 눈에서 증강 장치를 숨길 갑옷의 보호가 부족했던 발젠은 비참한 몰골이었다. 인공 혈액과 크롬이 피와 뼈보다 더 많았다.


저 좀 그만 보십시오.” 그가 세바타에게 말했다. 그의 한쪽 검은 눈이 좁혀졌다. 그의 의안은 힘없이 다른 눈을 흉내 내며 기울여지고 조정하려고 시도했다.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어.” 1중대장이 말했다. “넌 군단이 무엇에도 복종하지 않았다는 증거야. 너무 고집이 세서 이스트반에서 죽지 않았잖아.”


몇몇이 빙그레 웃었다. 발젠도 비뚤어진 비웃음을 던졌다. 입술 한쪽만 올라간 미소는 그가 비꼬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얼굴 한쪽 면이 뇌졸중 환자처럼 단조로운 면상이기 때문이었다.


왜 우리에게 이 공격을 명령하신 겁니까?” 탈 바넥이 물었다. “아트라멘타는 이스트반에서도 살아남았건만, 이 자살 공격에서 마지막 열 명까지 죽었단 말입니까?”


세바타는 짙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 “지금이 사소한 비난이나 할 때인가?”


탈 바넥은 이빨을 전부 드러내고 검은 눈을 크게 뜨며 활짝 웃었다. “지금 말고는 없습니다, 세브.”


프라이마크께서 이 공격을 명령하셨다.”


몇몇 전사들이 대답으로 중얼거렸다. “프라이마크.” 탈 바넥이 답했다. “그분은 바보이자 미치광이이십니다. 전에는 분명하게 몰랐던 이들도 이제는 알 겁니다.”


이 선언은 대체적으로 동의의 속삭임을 얻었다. 세바타는 인내심도 철학에 대해 토론할 의향도 없었다.


두고 보자고.” 그게 그가 말한 전부였다.


그 동안 유일하게 침묵을 지킨 이는 루샬뿐이었다. 짙은 회색의 판금 없이 드러난 까마귀의 하얀 피부에는 수십 개의 악화된 상처가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정직한 전투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고문으로 가해진 고형의 흔적이었다. 그는 감방 건너편에서 세바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자세는 포스 스크린을 등지고 앉은 1중대장의 거울상이었다.


세바타는 까마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틀렸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그가 말했다. “다크 엔젤에게 두 번 지지 않겠다고 나 자신에게 약속했는데.”


세바타의 단검이 남긴 흉터 탓에 갈라진 루샬의 입술이 못생긴 미소를 지으며 뒤틀렸다.


세브.” 한 명이 말했다. “코에서 피가 나고 있으십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려 뜨거운 피가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렇네.”


괜찮으십니까?”


아니. 내가 한 세기 동안 지켜온 비밀이 터져 나온 건 전부 아버지의 사이킥의 폭주에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난 괜찮아.” 그가 말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귀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죽진 않을 거다. 곧 탈출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덧붙였다.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발젠이 물었다.


세바타는 그 질문이 진심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그를 잠시 쳐다보았다. 발젠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 재건이 표정을 앗아갔기 때문인지 세바타가 놓친 무표정한 농담 때문인지 중대장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거 진짜 질문이야?” 세바타가 마침내 물었다.


물론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실 겁니까?”


우리가 모든 걸 하는 방식과 똑같지, 형제여. 우리를 막는 자들을 죽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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