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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발도르의 프라이마크에 대한 평가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2 12:25:52
조회 4515 추천 53 댓글 7
														

발도르는 애송이 프라이마크들이 그를 상속 문제에 불만이라도 있어 툴툴대는 삼촌처럼 음침하고 저 멀리 외떨어져 있는 존재로 여김을 안다. 외골수적이고, 자기 방식에 갇혀 있으며, 상상력도 없고, 이상하리만큼 야망도 없는 존재로 여김을 안다. 발도르는 프라이마크들이 발도르가 프라이마크와 아스타르테스를 인정하지 않으며,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로 여기고 있다 생각하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그들의 생각 대부분은 전적으로 옳다. 발도르는 프라이마크를 뛰어난 정신이 드물게 범하는 계산 오류, 뿌리 깊은 실수라 여긴다. 그저 일어나기만 기다리고 있던 재앙일 뿐이다. 거칠고 까다로운 감정 속에서, 당찮은 명예욕 때문에 마치 자석을 만난 쇳덩이처럼 영광에 이끌리는 존재들이기에, 발도르는 그들에게 불만을 품고 분개한다. 그는 자신이 품었던 이 신념이 내전을 통해 증명되고 있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정치의 영역일 뿐이다. 그의 의무와는 전혀 무관하기에, 발도르는 스스로의 신념을 깊은 곳에 묻어둔다. 쾌락 역시 필멸자의 약점일 뿐이다. 정상 참작과 자랑스러운 만족감에 속하기에, 그의 신념이 옳았음을 알리는 이 현상도 그에겐 어떤 기쁨이 되지 못한다. 그는 아주 간혹 가까운 이들과 반추의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 이 사안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반추의 시간 속에 오간 조언 역시 그의 심중에 머물 뿐이다. 그는 의견을 표할 위치에 있지 않기에.


프라이마크들이 그가 외골수라 여기는 것 역시 옳다. 하지만 이것을 실패로 여김은 그의의 목적을 그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을 드러낼 뿐이다. 그와 그가 이끄는 전사들은 오직 단 하나의 임무를 위해 지어진 존재들이다. 황제 폐하의 생명을 지키는 것. 이것은 유전적 차원에서 그에게 새겨진 그의 의무이다. 프라이마크들은 의무를 마치 엄숙한 소명인 마냥 떠들면서도, 사소한 자극 때문에 의무를 회피하고 어긴다. 하지만 그는 오직 단 하나의 목적에 외골수처럼 임한다. 그렇게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을 결점으로 여기는 것은, 저들이 의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음을 보일 뿐이다.


하지만 그가 상상력이 없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발도르는 프라이마크들조차 그가 품은 호기심에 놀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지어진 목적의 기본적인 요건이다. 은하계의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조사하고, 배우는 것. 그의 이름에 내포된 의미처럼, 끊임없이 말이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임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되리라.





장소는 벤지풀 스피릿. 여기까지 와서도 속으로 프라이마크 뒷담화(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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