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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숲의 아들 라이온] 2부 : 지배 (4)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5 15: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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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루스는 프라이마크의 도래를 전혀 준비한 바 없었다. 하지만 그런 준비가 된 곳이 있기는 할까?


나도, 내 동료들도 우리가 여기 어떻게 왔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칼리반일 리 없는 숲을 여행하며, 나는 내가 환각에 빠져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숲은 내가 비참한 유배 생활을 보냈던 그곳의 축축하고 울창한 밀림과 너무도 흡사했다. 라이온 가드 대원들이 그걸 어떻게 느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이 공포에 무너지지 않았음이, 저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리라. 사자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우리 모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자는 현실이 무엇이건 간에 우리를 현실과 고정하는 닻이었다. 나는 왜 프라이마크가 전장에서 그렇게 강력한 무기였는지를 새삼 정확히 떠올리게 되었다.


단지 그들의 무용이 대단해서, 전술적 식견이 탁월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이 발하는 빛, 그들이 발하는 무게감은 지구에 도래한 별과도 같았다. 오직 황제를 제하고서, 그 누가 전사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적의 저항을 무너뜨리는 데 프라이마크에 비하겠는가? 그 곁에 선다는 것은 비할 데 없는 삶의 맹렬함, 그리고 즉시 도래할 죽음의 약속을 구현하고 있는 자연의 힘 곁에 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나는 긴 세월 동안 때때로 궁금해했다. 호루스의 반란 전에 인류의 모든 전쟁이 끝났다면, 프라이마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길리먼이 아뎁투스 테라를 지휘하게 되었을까? 마그누스가 황제와 함께 워프를 탐사하여 더 큰 비밀을 밝혀낼 수 있었을까? 펄그림이 예술에서의 완벽을 성취하는 동안, 페러스 매너스가 화성의 사제들과 함께 더 새롭고 더 나은 기계들을 빚어냈을까?


모든 프라이마크가 내 상상과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전쟁 없는 은하계 속의 앙그론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앙그론이 있는 은하에 전쟁이 없을 리도 만무하다. 모타리온은 한때 내 군단의 상징이던 죽음의 유령과 너무도 닮았기에, 그가 쉬고 있는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러스라면, 의심의 여지 없이 지루해 죽을 지경에 빠질 것이다. 밤의 유령이라면? 살인자와 사디스트로 구성된 그의 군단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그 사악한 작자가 평화의 시대에 무엇을 하게 되겠는가?


그리고, 사자가 있었다.


사자는 전사였다. 늑대 왕과 같은 싸움꾼이 아니었고, 앙그론과 같은 야수가 아니었다. 그는 싸움이 그에게 기쁨을 주기에 싸운 것 아니었고, 내면에서 타오르는 끝없는 분노를 풀어내기 위해 싸우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그에게 주어진 의무이기에 싸웠을 뿐이다. 그는 은하계가 아직 인류에 대한 위협을 품고 있기에, 그의 의무가 인류를 보호하는 것이기에 싸웠다. 황제가 그를 찾기 전부터 그는 그 임무를 수행했고, 군단을 되찾은 것은 그의 의무가 더 넓은 곳까지 미치게 했을 뿐이다. 나는 사자의 마음을 읽은 바는 없다. 그는 항상 과묵하고 내면으로 물러나 있는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그의 영혼이 진정 파괴될 길은,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는 싸움이 없어지는 것뿐이다.






어떤 방법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한 관개지 위로 펼쳐진 과일 플랜테이션 농장에 이르렀다. 우리를 발견한 감독관은 사자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알아차리지도 못하고선,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바로 복스 교신을 보내 그 소식을 전했다.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장갑차들이 도착했다. 왜 그들이 경계했는지 이해한다. 열 명의 군인과 한 명의 스페이스 마린, 고대 역사 속에서 튀어나온 영웅이라 주장하는 갑주 두른 거인이 갑자기 뛰쳐나왔다니, 아주 최소로 잡아도 행성의 안보 문제가 될 수 있었으리라. 


카마스의 주민들은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었고, 사자는 정확히 그 조건에 들어맞았기에 누구도 의심 없이 그를 따랐다. 아발루스의 군대는 전투를 예상하고 도착했지만, 제1군단의 군주를 본 순간 그들은 입을 쩍 벌린 채 경외심에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불과 20마일 정도 떨어진 세르세 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아발루스 행성의 수도였다. 도시는 계곡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 손바닥 정도 크기의 날개 달린 파충류들이 인공 절벽처럼 하늘로 치솟은 거대한 거주 구역 주위에서 날갯짓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 사이에는 문명이 남긴 흔적들이 보였다. 판잣집과 피난처들, 빈민가와 재래시장, 그리고 거주 구역이 세워지기 한참 전부터 존재했을, 어느 순간 너무 오래 무시되어 그냥 그 존재가 영원히 남게 된 무허가 주택들이 있었다.


라이온 가드 대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다른 행성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아마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으리라. 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군의 지휘 체계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밝히는 짧은 설명 외에는. 그 설명에는 그가 프라이마크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더 중요한 사람의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가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이곳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내 일이 되었다.


“대균열 이후 공격받은 적이 있었나?”


나는 병사 중 한 명에게 물었다. 인다라는 이름의 상병이었다.


“많습니다, 각하.”


인다가 대답했다.


“하지만 함대와 방어막 덕분에 지금까지는 안전했지요. 황제 폐하여, 찬양받으소서.”


인다는 가슴에 아퀼라 문양을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고가 고속도로 위에 있었고, 인다는 저 멀리 그을려 있는 대지를 가리켰다.


“착륙선이 한 번 내려앉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빈민 구역 하나가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텅 비어 있었지요.”


나는 사자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사자는 들었다는 표시조차 내지 않았다.


“얼마나 전이었나?”

“대략 6개월 전이었습니다.”


인다가 대답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지요.”


전열보병 한 명이 끼어들었다. 뺨 위에 짙은 소용돌이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흔한 장식인 것 같았다.


“전투 중은 아니었습니다만, 우리 것이 아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저게 내려앉을 때 대대적으로 경보가 울렸거든요. 저희는 조사를 위해 파견된 부대 소속은 아니었습니다만, 저희가 듣기로 저 안에 살아있는 적도,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집이 무너지는 통에 죽어간 가련한 영혼들 뿐이었지요.”


인다가 덧붙였다. 인다는 곽 쥔 주먹의 윗부분을 입술에 대었다가 다시 떼어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 방금 입에 담은 망자들의 영혼을 축복한다는 의미를 담은 관습이었다. 분대원 몇이 그 동작을 따라했다.


“이 행성계가 버텨냈다니 다행이군.”


차량의 조수석 앞쪽에서 사자가 입을 열었다. 그래, 그는 다 듣고 있었던 거다. 놀랍지도 않았다.


“이 행성을 지키는 이들의 용기와 규율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것 같구나. 우리가 온 행성 카마스도 그 못지않게 용맹하게 싸웠었지. 침략자들에게 함락당했지만, 주민들이 다시 일어나 되찾았다.”


라이온 가드 대원들을 바라보는 인다의 눈이 커졌다.


되찾았다고요?


다른 대원들처럼 다소 의기소침한 표정이던 므‘키아의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자신의 행성은 방어에 실패하고 무너졌는데, 카오스의 세력에 맞서 성공적인 방어를 해냈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 자신들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리라. 사자는 카마스를 무너뜨린 적에 맞서 싸운 아발루스 사람들에게 승리의 공로를 돌리면서도, 그런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싸운 카마스 사람들의 결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빚어낸 것이다. 그는 다른 형제들이 가진 외교적인 재능은 딱히 없었지만, 나는 카마스에서 이미 그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대성전의 시대 동안, 사자는 황제의 도구였다. 그가 있기 전, 우리 군단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는 아버지의 의지를 집행했고, 거기 반대하는 이가 설 자리는 없었다. 이성과 설득은 제1군단의 강대함과 인류의 주인이 내린 명령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무기였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은 달라졌다. 누구도 황제가 살아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그 살아있음이 어떤 의미이건 말이다. 내가 돌아온 제국은 황제가 본래 품었던 비전과는 거리가 멀었고, 도래한 대균열은 그나마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으리만큼 갈라놓았다. 이제 인류에게 무엇이 남았겠는가? 옛 밤이 그러했듯, 악의와 광기의 바다에 흩어진 섬이나 다름없는 시간이겠는가?


물론, 사자는 이러한 상황에 맞설 수도 있었으리라. 그의 아버지가 품었던 뜻대로, 다시 본래의 제국을 빚어내고자 할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제국 자체가 무너지기 전까지, 그런 뜻을 이룰 수 있을까? 대신, 그는 지금 카마스는 너무도 무너진 채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기능 외에 어느 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신성에 관한 주장을 인지하지도, 혹은 거기 분노하지도 않았다. 제국의 신조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이제 그에게는 한때 그에게 없었던 실용적인 유연함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보호의 의무 아래 놓인 사람들에 대한 인식 역시 뚜렷해졌다.


이것이 그가 나약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확실히 육체적으로 나이가 들었고, 그 육신의 능력 역시 쇠했다고 스스로 주장했다. 하지만 제1군단의 군주는 강한 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겁을 먹고 끌려다닐 정도로 무너진 노인이 아니었다.


아발루스 권력의 중심은 달의 궁전이었다. 낡았지만, 잘 수리된 상태였다. 나는 건축이나 미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저 궁전을 보며 제국의 정해진 형태에서 벗어난 인류가 빚어낸 아름다움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는 궁전이라고 생각했다. 우뚝 솟은 거주 구역은 음침한 회빛의 실용적 건물이었지만, 달의 궁전에서 치솟은 첨탑과 돔은 기능성을 뛰어넘은 기쁨과 경이의 존재였다. 우리가 전속으로 이동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고, 바로 이곳의 문에서 우리를-정확히는 사자를-하라즈 원수가 맞이했다.


세나 압 나 하라즈는 마르고 강인한 얼굴의 중년 여성이었다. 검은 머리 곳곳에 회색 줄무늬가 아로새겨졌고, 다른 동료들이 그러하듯 뺨에는 소용돌이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여정 와중에 들은 바로는, 전 총독은 대균열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만큼 계엄령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서 퇴진했다고 한다. 하라즈 원수는 그때 이미 성계 방어군의 사령관이었고, 그때부터 사실상 행성계 전체를 통치하게 되었다고 했다.


원수의 양옆에는 경비병들이 서 있었다. 달의 궁전이 품은 강력한 포좌 역시 우리를 쏠 수 있는 각도로 낮춰진 채였다. 점점 속도를 늦추는 장갑차 안에 있는 우리와 원수 아이에 누구도 없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서 있는 것이리라.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오직 사자 외의 누구도 반응하기 전에 그녀를 쏴 죽일 수도 있었다.


“멍청하군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더 많은 경비와 확인 뒤에 숨지 않고 우리를 만나러 성문까지 나온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다.”


사자가 조용히 대꾸했다.


“희망 때문이지.”

“어리석음과 희망이 종종 이어져 있음을 상기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주군?”

“안 된다.”


사자는 우리 차량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옆으로 뛰어내렸고, 세라마이트 갑주가 쿵 하고 내려앉는 소리가 났다. 그가 두른 망토가 휘날렸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원수의 의장대원들이 라스건을 겨누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사자는 무시했다. 어느 경우에건, 그들이 사자에게 위협이 될 리는 없으니까.


“나는 라이온 엘 존슨이다.”


힘차지만, 위압적이지 않은 목소리로 사자가 선언했다. 위협이 아닌, 안심을 위한 목소리였다.


“다크 엔젤 군단의 프라이마크이자, 황제 폐하의 아들이다.”


하라즈 원수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흡사 길이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맹수에게 다가가는 어린아이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눈에 경이가 읽혔다.


“프라이마크의 귀환은 기적입니다.”


평생 명령을 외치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으리만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최근 기적에 가까운 것들을 수없이 보았지만, 저희에게 친절을 베푸는 종류의 기적은 아니었지요.”

“나는 기적을 베풀 수 있지 않다.”


사자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대들의 눈으로 본 것 외에, 내 정체에 대한 어떤 증거도 줄 수 없다. 하지만 나와 함께한 전사들이 카마스에서 나의 행적을 설명할 수 있겠지.”

“이런 시대에 신뢰는 정말 얻기 어려운 것이지요. 진실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원수가 입을 열었다. 그녀가 한 손을 들자, 내가 간신히 알아보기 시작한 상징으로 장식된 화려한 예복 차림의 뚱뚱하고 흰 수염을 기른 남자가 경비병들 뒤에서 걸어 나왔다.


“예언자 샤바르는 제 자문이자 보좌관 중 한 사람입니다. 많은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었지요. 반대치 않으신다면…?”


질문이었지만, 의문의 여지가 없는 말이었다. 만약 사자가 조사를 거부한다면 뭔가 숨기는 것이 있음을 암시하는 의미나 마찬가지일 테니까. 하지만 사자는 입을 열기 전에 이미 쉬이 읽히는 불쾌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지금 네 사술을 부리는 자로 나를 읽게 하려는 셈이냐?”


이렇게 그가 뚱한 노인처럼 보인 순간이 없었다.


“제 사이카나 능력은 테라로부터 직접 승인받았습니다.”


샤바르의 말이 안심시키려는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그 말에서 거만함의 파편을 읽어낸 사자는 그대로 인상을 찌푸렸다.


“테라로부터 직접? 내 아버지께서 대성전 동안 그런 힘의 사용을 금하셨다! 가장 절실한 순간에서야 뒤집힌 칙령 아니더냐! 오직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단련된 정신으로 사용되어야 할 힘이거늘!”


나는 차량에서 내려 사자의 곁에 섰다.


“주군, 상황을 고려하십시오. 주군께서는 이들에게 말 그대로 신화 속에서나 나올 존재이십니다. 그리고 이 자는 성계의 지휘관이자 총독의 지시를 받고 전하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이지요.”


샤바르를 힐끔 바라보자, 내 말이 정확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의 판단에 따라, 저들의 구원이 되실 황제 폐하의 아들이 여기 도래한 것인지, 아니면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두 얼굴의 적이 성문 앞에 도래한 것인지 정해질 것입니다. 그가 긴장한 덕에 말이 온전치 못하다 해도, 이해해야 합니다.”


사자의 뺨이 경련을 일으켰고, 사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나는 대성전 당시 내가 알던, 모두의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며 그 아들들조차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비밀에 가려진 냉혹한 군주의 부활에 대비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


다음 순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예언자.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다만, 나는 많은 이들과 내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무르거나, 캐묻는 것은 내가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


샤바르가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전하.”


그는 두 눈을 감고 손을 겹쳤다.


나는 결코 워프를 다루는 술수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니케아 칙령 전, 각 군단들이 산하의 사서부를 마음대로 활용하던 시절에도, 나는 이게 완전히 잘못된 짓이라는 느낌과 불안감을 항상 느꼈다. 그럼에도, 나는 그 필요성을 받아들였다. 오각성의 군세 없이 암흑 관문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겠는가? 어쨌든, 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볼트 피스톨을 언제건 뽑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만 여기 모인 모두를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다행히도, 이번엔 걱정할 필요조차 없었다. 샤바르의 눈은 10초도 되지 않아 눈꺼풀 뒤에서 마구잡이로 꿈틀거렸다. 경련을 일으키다 숨을 헐떡이며 무릎을 꿇고서 쓰러진 그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는 손길을 뿌리치고서 경외와 공포가 뒤섞인 표정으로 사자를 응시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샤바르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이분은 라이온 엘 존슨이십니다.”


그의 선언이 끝난 순간, 잠시간의 침묵이 내렸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함성으로 침묵이 깨졌다. 여기 모인 모두가 감히 기대하기는커녕 꿈조차 꾸지 못한 기적의 순간 앞에, 질서가 무너졌다. 많은 이들이 환호했고, 일부는 웃음을 터뜨렸으며, 경이를 맞이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몇몇은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함성을 내질렀다. 그동안 그들을 짓누르던 스트레스와 비참함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사실 변한 것은 없었다. 여전히 같은 행성에, 포위된 행성계에 있기란 마찬가지였지 않은가.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이 변화했다. 제13군단의 내 사촌들이 말했던 것처럼, 이론적으로는 유사할지라도, 가용한 현실은 철저하게 뒤틀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다시 현실로 튀어나온 이래 울트라마린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으니까. 그렇기에 여전히 그런 식으로 말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는 여전히 이 시대를 벗어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라즈 원수는 예의를 지켰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으니까. 하지만 문신이 그려진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못 하는 것 같았다.


“라이온 경이시여!”


하라즈 원수는 모두가 들을 수 있을법한 큰 소리로 외쳤다.


“아발루스는 전하의 것입니다.”

“아니, 그렇지 않다.”


사자의 대답에 주위 모두가 조용해졌다. 누구도 사자가 무슨 뜻을 담은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라즈의 눈에 순간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이 충분히 충성스럽지 못했다는 걱정, 제1군단의 군주께서, 더욱 강한 충성을 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읽혔다. 하지만 그 걱정은 잘못된 것이었다.


“아발루스는 너희의 것이다.”


사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통치하지 않겠다. 내 유일한 의도는, 인류를 삼키려 드는 쓰레기들을 별들로부터 몰아내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군의 지휘권을 허락해 주겠는가?”


하라즈 원수가 입을 떡 벌렸다. 군의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겨 달라는 요청은 매우 큰 의미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가? 게다가, 어떤 필멸자가 프라이마크에게 명령이 아닌 부탁을 받겠는가? 이 성계의 운명이 더 이상 자신의 어깨에 매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의 눈에서 안도감이 새어나왔다. 하라즈 원수는 고개를 숙였다.


“물론입니다, 라이온 경이시여. 뜻한 대로 하십시오.”

“고맙구나.”


사자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원수여, 아발루스 행성이나 이 성계에 주둔하고 있는 스페이스 마린이 있더냐?”


하라즈가 고개를 저었다.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전하.”


하라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하지만… 지금 다크 엔젤 챕터와 함께 하신 것이 아니신지요?”

“현재로서는 자브리엘만 나와 함께 하고 있지.”


사자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의 귀환은… 다소 정상적이지 못했다. 어쨌든, 시작해야겠군. 나는 나를 위한 어떤 예식도, 화려한 의장도 바라지 않음을 다시 밝히겠다. 반역자들은 제 적이 편한 순간에 공격하는 법이 없으니, 즉시 우리 앞에 주어진 일을 하고자 할 뿐이다. 다만, 내가 도래하였음을 아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문을 퍼뜨려다오. 워프에까지도 말이다.”


사자는 흡사 보충이라도 하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직 아스트로패스들이 남아 있더냐?”

“그렇습니다, 전하. 합창단이 남아 있습니다.”

“그들에게 명하여라. 사자가 돌아왔노라 외치라고.”


제1군단의 군주가 말했다.


“나는 우리 동맹들이 그 외침을 듣고 마음을 다잡기를, 아발루스가 고립된 성계들을 잇는 연결의 기점이 되기를 바란다.”

“저희 동맹들은 분명 들을 것입니다.”


예언자 샤바르가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희의 적 역시 분명히 들을 것입니다. 워프는 저들의 영역이지요. 전하의 존재는 축복이요 은혜입니다, 라이온 경이시여. 하지만 그것을 알리는 것이 저희에게 새로운 공포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사자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내 전술적 능력도 테라로부터 직접 승인받았다.”






해야 할 일이 참 많았다. 하라즈 원수는 분명 뛰어난 전략가였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성계가 그렇게 오래 살아남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류의 주인이 빚어내 제 군세를 이끌도록 한 초인 전사가 아니었다. 카마스에서 허술한 게릴라 병력만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사자는 이제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진짜배기 군대를 거느리게 되었다. 사자는 평범한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전술적 상황을 평가한 후 지시를 연이어 내렸다. 방어선을 재구성하고, 함대에 배치된 전단을 재편하며, 보급선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보급품을 재배치하는 명령의 연속이었다. 한 시간 동안 쉼 없이 명령이 떨어졌고, 전령들과 복스 운용관들이 이를 전파하는 동시에 자동 기록기들이 후속 확인을 위해 기록하는 내내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었다. 사자는 그가 지시를 내려 바뀌는 것들의 장점을 설명하며 브리핑을 이어갔지만, 지시가 모두 끝나고 지휘관들에게 휴식 명령이 떨어졌을 때 하라즈 원수의 눈은 여전히 초췌한 상태였다.


그때쯤 사자의 특실이 준비를 마쳤다. 달의 궁전에서 가장 큰 방이었다. 사자가 웅장한 방을 요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거대한 존재를 작은 방에 거두게 되면 밀실 공포증이 떠오를 지경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가구들을 들여놓았음에도, 솔직히 그 비율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기 눕지는 못하겠구나.”


하인들이 떠나고 나서 사자가 나에게 말했다. 그의 시선은 거대한 거주 구역에 있는 개별 거주구만큼이나 거대한 침대를 보고 있었다. 


“내가 누웠다간 부서질지도 모르겠군.”

“카마스에선 땅바닥에서도 잘 주무셨지 않습니까?”


내가 지적했다.


“저기 카펫이 깔려 있군요, 주군.”


사자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지금 나를 조롱하는 것이냐, 자브리엘? 나는 이들이 부적절하지 않게 느끼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들이 제공한 가구를 부술까 저어하는 게, 그렇게 오만해 보였더냐?”

“아닙니다, 주군. 사과드립니다.”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카마스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지금 반역자들이 거기에 없긴 합니다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요? 잊고 넘어가야 하겠습니까?”


라이온 가드 대원들은 사자의 명령을 받고 잠자리에 들었고, 필요한-정말 필요한 것인지 여부는 모르겠지만-경호는 달의 궁전에 속한 경비대가 맡았다. 카마스는 불과 수십 광년 거리에 불과한 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므‘키아와 다른 모두는 지금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채였다. 아무리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써도, 남기고 안 사람들과 자신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드러났다.


그리고 나 자신도, 의무감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대성전 시절, 행성들은 항상 뒷전의 일이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전투가 있었거나, 위험한 제노가 있었다면 모를까, 기억의 저편에 멀리 치워둘 뿐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끝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따름이었다. 하지만 나는 카마스의 사람들을 보호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지금 나는 내 능력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아니다.”


사자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다.


“함선을 보내 다시 연결을 회복해 볼 생각이다. 그곳은 포식자의 자비보다 더 나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은하계의 나머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 목표를 위해서는, 카마스보다 이곳 아발루스가 더 적합하겠지.”

“함선을 보내는 대로, 저도 함께하고자 합니다.”


갑자기 사자가 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올려다 보았다.


“그럴 생각이더냐?”

“원수에게 이 성계에 다른 스페이스 마린이 있는지를 물으셨지요.”


내 말은 이어졌다.


“주군께서 목표하신 바를 달성하려면, 저 하나보다 더 많은 스페이스 마린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주군을 반드시 찾아오게 될 지금의 다크 엔젤, 제 동생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매몰찬 웃음을 터뜨렸다.


“주군이라 할지라도, 제가 저지른 죄 때문에 고문당하고 죽어서는 안 된다고 제 동생들을 설득하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가 카마스로 돌아가서, 그곳의 사람들을 계속 돕는 것이 저희 모두에게 더 쉬운 일일 겁니다.”

“만약 내가 가지 말라고 명령한다면?”


사자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침묵을 지켰다. 솔직히 내가 뭐라 대답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의 프라이마크였고, 나의 유전 아버지였다. 하지만 내가 그를 따랐던 시간보다, 그를 원망하고 심지어 증오해 온 시간이 더 길었다. 솔직히 내 마음 한구석에는, 지금의 재회가 손상되기 전에, 즉 그가 수 세기 동안 내 꿈에서 그러했듯, 어둡고 변덕스러운 무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무슨 권한이 있겠더나, 테라의 자브리엘이여.”


사자의 말은 나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우리가 빚어낸 은하계는 진작 사라졌다. 우리가 속한 질서도, 구조도 마찬가지구나. 너는 내 아들이고, 나는 황제 폐하의 아들이지. 페투라보 역시 그러했지만, 바라바스 단티오크는 그를 배신하고 내 삶을 구해냈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라바스 단티오크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더 듣고 싶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네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그의 말에는 진실이 새겨져 있었다.


“너 말고도 다른 스페이스 마린이 필요하다는 말은 정확하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을 물은 것은 아니다.”


사자는 침대 끄트머리에 주저하듯 앉았다. 그리고선 자기 앞에 놓인 거대한 의자에 손짓해 보였다. 물론 우리 둘 다 앉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것은 적대감이 없음을 가리키는 제스처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그 명에 따라 앉았다. 솔직히 사자가 내 말에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 그의 반응이 분노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았다.


“일전에 이야기한 착륙선 말이다만.”


사자가 입을 열었다.


“탑승자도 없이, 왜인지 알 수 없이 내려앉았지.”

“뭔가 느낌이 이상하긴 했습니다.”


나는 다시 기억을 더듬어 대화를 떠올렸다.


“아발루스의 함선도 아니고, 적이 발견되지도 않았지요. 그렇다면 착륙에서 살아남았음에도, 스스로를 지역 군세가 도착하기 전에 감췄다는 것이 합리적 결론입니다. 충돌이 없었으니 의심스러운 것은 암살이나 파괴 공작, 혹은 다른 침투를 의심해 보는 게 맞겠습니다만,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아무 일도 없다니 이상하군요.”

“카오스의 군세는 장기전을 펼치는 데 빼어난 재주를 가졌지. 하지만 나는 세 번째 선택지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네가 여기 있었으면 한다.”


약간은 난처해 보이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딱히 되받을 말도 없었다. 그가 어떤 결론에 도달했건, 아직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나는 네 형제 중 하나가 그 함선에 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자가 말했고, 나는 그저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제 형제들이라 하셨습니까? 그러니까… 지금의 은하계에서는 소위 폴른이라 불리는?”

“신파극에나 나올법한 이름이지.”


사자는 내가 폴른이란 말을 꺼내기 무섭게 용어를 쳐내버렸다.


“하지만 그렇다. 스페이스 마린이라면 그런 착륙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지. 세르세는 그의 존재감을 감출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곳이고. 만약 제국 소속의 전사들이었다면, 행성의 총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보고했을 것이다. 제국의 적이었다면, 네 지적대로 놈들이 이미 존재감을 드러냈겠지. 하지만 숨어 있고자 하는 이라면, 둘 다 선택지가 아닐 것이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군.”


나는 천천히 인정했다.


“하지만 그게 가장 유력한 가능성으로 보이지는 않는군요.”

“다른 요인이 하나 더 있었다.”


사자가 말을 이었다.


“내 본래의 발자취가 어쩌다 너에게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자브리엘. 하지만 그러했지. 나는 아직도 어떻게 된 것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칼리반이 아닌 그 이상한 곳에서 나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도 몰랐다. 다만, 여기서 해야 할 가정이 있다. 내 길이 오직 너에게 이어졌거나, 혹은 어디든 갈 수 있었는데 어떤 본능이나 힘이 나를 너에게 이끌었다는 가정 말이다. 의도치도 않게 그 숲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여기로 이끌린 것처럼 말이다.”


나는 천천히 프라이마크의 말을 소화했다.


“주군께서는 지금 주군께서 주군의 아들들에게 인도되거나, 혹은 주군께서 찾고 계신 것이 주군의 아들들이라고 여기시는 것입니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칼리반이 붕괴되던 그때 칼리반에 있었던 아들들을요?”

“가설이기는 하다.”


사자가 인정했다.


“하지만 그 가설이 맞는 것 같구나. 나는 항상 이성의 피조물이었지. 하지만 때때로 값을 치르고서 배운 것이 있다. 본능과 직감 역시 따라야 할 때가 있다는 것 말이다.”

“만약 제 형제들 중 하나가 그 함선에 있었음이 맞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나는 사자에게 물었다.


“제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

“내가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자브리엘.”


사자가 말했다.


“그를 찾아다오.”





월루하느라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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