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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숲의 아들 라이온] 2부 : 지배 (5)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6 1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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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검은 한때 애쉰 블레이드 챕터의 강대한 배틀 바지였지만, 애쉰 블레이드 챕터의 파멸을 불러온 워프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금은 일만의 눈 함대의 자부심이었다. 마르코그는 워프에서 풀려났을 때 더 이상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바엘로르는 아마 그의 자부심이 그의 도덕적 갑주에 틈새를 내어 카오스의 침입을 허용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마르코그는 세라팍스에게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바엘로르는 그런 모순 때문에 마르코그를 딱히 믿지 않았다. 사실, 마르코그가 그렇게 바치는 헌신 자체가 문제였다. 바엘로르는 일전에도 그런 식으로 지휘관을 신격화하는 꼴을 본 적이 있었고, 그런 신격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본 적은 거의 없었다. 모든 지휘관은 맹목적인 복종보다, 때때로 도전과 의문을 허용해야 한다. 그래야 자아가 과잉되는 꼴을 막을 수 있으니까. 더 큰 문제는, 리더가 자신이 생각한 완벽함의 등불이 아님을 갑자기 깨달은 추종자가 완전히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 증오로 바뀌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삽시간에 몰려올 수도 있다.


검은 화강암으로 빚어진 진실의 검의 지휘대로 다가가는 동안, 바엘로르의 머릿속을 그런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세라팍스는 지팡이를 든 채 앉아 있었다. 마르코그는 세라팍스의 오른쪽 어깨 뒤에 웅크리듯 버티고 있고, 세 명의 돌로러스 가드 대원들이 각 측면을 감싼 채였다. 바엘로르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실패를 거듭했다는 불안감 때에도, 세라팍스의 최측근 자리에서 그의 자리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투심 때문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되뇌임에도 불구하고, 바엘로르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바엘로르.”


세라팍스가 그를 맞이했다.


“카마스에서 어떤 소식을 들고 왔는가, 벗이여?”


바엘로르는 주먹을 가슴 위에 올리고 군례를 올렸다.


“카마스를 상실했소, 단장. 우리가 없는 사이, 제국에 충성하는 군세가 그곳을 탈환했더군.”


그 말의 함의가 모두에게 번지는 동안, 진실의 검의 함교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래서 그들을 파괴했나?”


우리엔즈가 쉿쉿거렸다. 아크 랩터는 기대감 속에 그의 라이트닝 클로에 붙은 발톱을 탁탁 부딪쳤다.


“사악한 눈은 행성 전체를 무릎 꿇리기엔 능력이 부족하지.”


바엘로르가 냉정하게 대꾸했다. 다음 순간, 이 자리에 모인 채 판단과 대응을 보류하고 있던 전사들 사이에서 규율이 사라졌다. 분노의 울부짖음과 격노를 담은 노호가 짙은 향이 풍기는 공기 속으로 뿜어졌다. 바엘로르는 순간 악마의 구덩이에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바엘로르는 손가락을 풀어내며 닥쳐올 공격에 대비했다. 누군가 그의 실패를 응징해 세라팍스의 호의를 얻으려 들지도 모르니까.


“실패하고서도 그런 소식을 가지고서 기어 돌아온 거냐!”


진홍의 바르칸이 고함을 질렀다. 그의 체인 피스트였던 것의 모터에서 튀어나온 눈동자가 분노를 담아 번들거렸고, 괴물 같은 이빨이 달린 혓바닥이 체인 피스트에서 뻗어 나와 기계와 유기체가 뒤섞인 괴성을 내뿜었다.


“내가 패했다면, 아예 이 정보를 보고할 수 없었겠지.”


바엘로르가 대꾸했다.


“코른은 피가 어디서 흐르건 상관하지 않을 테지만, 나는 전술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바르칸을 자극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을지도 몰랐다. 이 거대한 터미네이터 갑주를 두른 스페이스 마린은 한때 월드 이터 소속이었고, 최소한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랬다. 일만의 눈에 합류하던 시절에 진작 챕터, 혹은 군단의 일원이었다는 표식을 지워 놓은 상태였으니까. 확실한 것은, 그의 성깔이 보통 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바엘로르의 말에 충격과 분노를 느낀 것인지, 눈이 크게 벌어지고서는 침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바엘로르는 그 경고를 읽었고, 잠시 후 바르칸이 달려든 순간, 그는 확실히 대비되어 있었다.


바르칸은 터미네이터 갑주를 두르고 있음에도 빨랐다. 체인 피스트의 칼날이 으르렁거리는 호를 그리며 휘둘러져 바엘로르의 목 부분을 베어내려 했다. 하지만 다크 엔젤은 이미 몸을 젖혀 피해냈고, 흐릿하리만큼 빠르게 휘둘러진 이빨은 투구의 그릴 부분을 지나쳐 옆으로 빠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바엘로르는 볼터로 바르칸의 왼쪽 무릎 서보 관절에 두 발을 꽂아 넣어 세라마이트를 뒤틀었다. 바르칸이 육중하게 몸을 돌린 순간, 관절에서 갈아대는 소리가 났고, 코른의 신도가 발하던 속도는 늦춰졌다. 바엘로르가 무방비 상태인 얼굴에 볼터를 겨누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조준은 맞았지만, 볼트탄이 명중하는 일은 없었다.


금빛 통증이 바엘로르의 육신을 관통하며 그를 옥죄었다. 바르칸도 마찬가지였다. 좌절과 분노를 담은 포효를 내뿜고 있었지만, 바르칸이 두 사람 사이의 공중에 매달린 무언가를 발견한 순간 그 포효는 점점 희미해졌다. 바엘로르의 볼터에서 발사된 볼트탄이었다. 정확히 바르칸의 이마를 조준하고 발사된 볼트탄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멈춰선 채였지만, 맹렬한 기세로 추진제의 불꽃이 헛되이 타오르고 있었다.


“바엘로르.”


세라팍스가 지휘 옥좌에서 한 손을 뻗은 채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자네에게 바르칸을 죽여도 된다고 허가한 적이 없네만.”

“나를 죽이라는 허가 요청을 거부한 것 같진 않소만.”


바엘로르는 말을 잘 듣지 않는 턱을 억지로 움직여 답했다.


“만약 그가 성공하리라 여겼으면 그 허가 역시 거부했을 걸세.”


세라팍스가 대꾸했다. 잠시 후, 볼트탄의 추진제가 다 떨어졌다. 마법사가 힘을 거두자 볼트탄은 갑판 위로 떨어졌다. 잠시 후, 바엘로르의 움직임도 회복되었다. 다시 방아쇠를 당길 생각은 없었지만, 여전히 볼터를 바르칸에게 겨눈 채였다. 바르칸의 동공은 분노의 흔적에서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확장되고 있었다. 붉은 갑주의 짐승도 세라팍스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죽었을 것임을 깨달았는지, 제 운을 거스를 생각은 없어 보였다.


바르칸은 무기를 내렸고, 바엘로르 역시 잠시 후 무기를 내렸다.


“제국은 분열되었네.”


바르칸이 동료들의 뒤로 물러나자 세라팍스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지금 빚어내고 있는 우리의 신생 제국은 저들의 고립 속에서 빚어졌지. 자네들이 행성 하나가 우리 통치를 무너뜨린 것에서 분노하고 있음은 알겠네. 하지만 저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카마스는 우리가 초기에 정복한 곳 중 하나였지. 그런 곳의 주민들이 어떻게 봉기한 것일까? 우리 수비가 느슨해졌나? 행성이 외부 세력의 증원군을 받아서 증원되었거나, 혹은 그 외부 세력에 의해 탈환된 것일까? 이러한 요인들이 지금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행성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세라팍스는 옥좌에서 일어난 뒤 계단을 내려와 모인 장수들과 지휘관들 사이를 지나쳐 바엘로르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눈에 분노의 흔적은 없었다. 오직 고요할 뿐이었다. 세라팍스는 눈에 띄게 제 성질을 드러내는 이가 아니었으니까.


“자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었지.”


세라팍스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구할 수 있는 것은 전부 구하고, 파괴해야 할 것들은 전부 부수라고도 했어. 하지만, 더불어 나는 자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도 했지. 내 실수였던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주겠나?”

“블러드레이지 프로젝트는 이제 끝장났소.”


바엘로르가 입을 열었다.


“그 프로젝트를 숨겨 두었던 요새가 파괴되었고, 궤도에서도 그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지. 행성을 방어하던 놈들은 행성에 있던 지대지 방어 포대 상당수를 자기들의 통제 아래 두었고, 그것만으로도 의 화력을 능가했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복스 송수신 기록 등에서 확인한 바로는, 그들은 정규 군인이라기보다 민병대에 가깝게 느껴졌기도 하고.”


바엘로르는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세라팍스였고, 세라팍스는 그 주저함의 뒤에 다른 정보가 더 숨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바엘로르는 포로로 잡은 악마가 포효하며 워프 속에서 사악한 눈을 몰아 함대로 복귀하는 내내 이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고 보니,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들은 사자를 위해 카마스를 지킨다고 했소.”


세라팍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사자를 위해?”

“그렇소.”


바엘로르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철수한 이후, 그 복스 송수신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었소. 그들은 ‘사자의 이름으로’라고 하지 않았고, ‘사자를 위해’라고 분명히 밝혔소. 사소한 차이지만, 그것 때문에 질문이 더 많이 생길 것 같군.”


세라팍스가 눈을 가늘게 덨다.


“그러니까, 우리 형제들을 뒤집어엎을 정신력과 역량을 갖춘 이들이, 사자를 위해 우리에게 맞선다고 주장한다는 뜻이군. 마치 사자가 알고 있거나 승인하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말이야.”

“전형적인 제국식의 헛소리라고.”


우리엔츠가 으르렁거렸다.


“지들이 겁쟁이니까, 죽어버린 영웅에게서 용기를 긁어내려는 속셈이겠지!”

“자네의 이해는 완전치 못하네.”


바엘로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또 다른 싸움을 벌이면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기에, 그는 싸움을 피할 수 있는 정중한 어조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카마스를 점령할 때 나도 거기 있었네. 그리고 그때의 수비대원들은 사자의 이름을 말한 바 없었지. 블러드 엔젤의 계승자 챕터가 자리한 곳이니, 생귀니우스의 이름이나 천사 운운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걸세. 그리고 계속 황제에 대해 떠들어댔지. 황제가 필멸의 육을 입고 별 사이를 거닐 때 자신이 그 앞에 서 본 적이라도 있다는 것처럼. 하지만 사자는? 카마스 행성은 사자와 얽힌 역사도 없고, 그를 언급할 이유도 없어.”

“정말 걱정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가?”


용서받지 못한 자로 불리는 자이‘타나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토해냈다. 그는 한때 마르코그의 휘하에 있던 애쉰 블레이드 챕터의 채플린이었다. 워프 폭풍에 휩쓸려 길을 일었을 때, 그는 마스터 오브 생티티를 참살했다. 그 후 자신만의 길을 찾은 그는 세라팍스의 권위 외에 다른 권위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물론, 그가 섬기는 신들의 권위는 예외였지만 말이다. 자이’타나의 투구 전면부는 이제 바늘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줄줄이 늘어선 눈 없는 주둥이로 화했고, 그 이빨 사이로 쉴 틈 없이 기도가 토해졌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흡사 희미한 찬양처럼 들리는 낮게 윙윙대는 소리가 끝없이 그에게서 새어 나왔다. 세라팍스가 찾은 불미스러운 동맹들 중, 바엘로르가 가장 그 필요성에 의문을 품은 것이 바로 저 용서받지 못한 자였다.


“내가 걱정한다고 했나?”


바엘로르가 물었다.


“꼭 제 아비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은 애새끼가 찡찡대는 것 같아서 말이지.”


자이‘타나가 단언했다.


“진작 무덤에 들어간 그 유령이 무서울 게 뭔가?”

“난 내 유전 아비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바엘로르가 맞받았다.


“일만 년 전에 그의 얼굴을 보았고, 일만 년 전에 그와 함께 싸웠다. 그런데 내가 애새끼라고? 네놈의 조상이 누구인지는 알고나 있나? 이 얄팍한 핏줄 같으니!”


확실히 예의 바른 소리는 아니었고, 자이’타나의 크로지우스가 이글거렸다. 분노의 울부짖음이 자이‘타나의 비틀린 입에서 흘러나왔다. 세라팍스는 입술을 굳게 닫은 채 불타는 얼굴을 사도를 향해 돌렸고, 그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형제여.”


세라팍스가 바엘로르를 향해 돌아서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 왜 나의 함교에서 이렇게 싸움을 못 일으켜 안달인가?”


바엘로르가 고개를 숙였다.


“내가 단장을 실망하게 했다고 느껴져서 그렇소. 그런데 단장이 내려야 할 판단을, 자꾸 다른 이들이 내리려 드는 꼴은 마음에 들지 않는군.”


세라팍스가 미소를 지었다. 다시 돌아선 그가 자신의 지휘 옥좌에 돌아갔다. 돌과 세라마이트가 맞닿으며 찰캉대는 소리가 났다.


“내 형제 바엘로르가 참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왔군. 우리 적이 내 유전 아비의 이름을 무슨 의미라도 있는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다니 말일세. 황제의 프라이마크가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 돌아왔다라-쉽게 무시해도 되는 가능성이겠는가?”

“황제의 개들은 모두 죽었소.”


바르칸이 으르렁거렸다.


“오직 참된 힘을 섬기고 계신 프라이마크만이 살아 계시지.”

“확실한가?”


세라팍스의 목소리는 치명적이고 조용했다.


“확실하냐고 물었네만.”


바르칸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아마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행한 것 중 가장 현명한 행동이었으리라. 세라팍스는 왼쪽 건틀렛의 손가락 부분을 옥좌의 팔걸이에 대고 잠시 스타카토 식으로 두들겼다.


“바엘로르와 내가 그러했듯, 프라이마크가 우리 곁을 거닐던 그 때를 살아본 적 없던 여러분을 위해 이 말을 해야겠네. 우리는 그들의 그림자에 불과해.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해 보여도, 프라이마크와 관련된 일이라면, 나는 감히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지 않을 걸세.”


세라팍스는 코웃음을 쳤다.


“뭐 그렇다 해서 사자의 행방에 대한 소문이 여태 들리지 않았던 것을 신경 썼다는 것은 아니네만.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니까 말일세. 제국은 무언가를 진정 잊어버리는 것만큼이나 무언가를 숨기는 데 능숙한 존재지. 게다가 칼리반이 깨어질 때, 나와 내 형제들을 흩어놓은 워프 폭풍은 우리를 시공간에 고르게 나누어 떨군 것이 아니라네. 사자도 같은 현상에 사로잡혀 이제 막 나타났을 가능성이 확실히 존재하지.”


바엘로르는 다른 지휘관들이 서로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그 눈에 떠오른 불안을 보고, 순간 쾌감이 떠오를 지경이었다.


“카마스에 있는 저 빌어먹을 것들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거요?”


우리엔츠가 점프 팩의 불꽃을 당기며 물었다. 바엘로르는 그것을 흥분으로 해석했다.


“라이온 엘 존슨이 돌아왔다고?”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


세라팍스가 답했다.


“하지만 바엘로르가 지적한 것처럼,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는 걸세. 그렇다면, 모든 것이 뒤바뀔 수도 있으니.”

“그래서 미소는 왜 지은 거요?”


진홍의 바르칸이 거칠게 물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상황을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물론 잡기 전에 몇 번이고 따져봐야 할 기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인 것은 변하지 않지. 제국의 빼어난 영웅을 쥐었다 해도 황제를 향한 나의 길은 쉬운 여정이 아닐세. 그런데 프라이마크라면…”


세라팍스의 시선이 살짝 초점을 잃었다. 진실의 검 함교 너머의 허공을 보는 것 같았다.


“그가 더럽혀지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이지.”

“그래서, 그가 카마스에 없다고?”


자이’타나가 물었다. 바엘로르는 공허한 웃음을 지었다.


“알 길이 없네. 최소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복스 너머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바는 없다는 거지. 이 모든 시간이 지났다 해도, 내가 제1군단의 군주가 발하는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할 리는 없으니.”

“그렇다면 카마스로 즉시 돌아가야 하오.”


사도가 세라팍스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시체 황제를 섬기는 종놈들에게 반항은 오직 고통을 가져올 것임을 똑똑히 보여줘야 하오.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소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겠지. 비물질계의 혼란은 우리보다 그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오. 그가 카마스에 있었지만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가 있을 수 있는 성계는 몇 되지 않소-”

“마법사 나리! 마법사 나리!”


그 우렁찬 외침은 스페이스 마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회색 털을 가진 짐승이 요란한 발굽 소리와 함께 함교로 뛰어왔다. 바엘로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머리에 네 개의 뿔이 돋아난 존재였다. 두 개의 뿔은 위쪽을 향해 나선형으로, 나머지 두 개의 뿔은 주둥이를 따라 아래로 휘어져 있었다. 한쪽 눈은 나이가 들어 하얗게 변했지만, 다른 한 쪽은 황금빛으로 빛났다. 가로로 긴 눈동자의 동공은 검고 좁았다. 한때 제국의 아뎁트가 둘렀을 너덜너덜한 옷을 입었지만, 그의 존재가 눈에 띄는 것은 그 옷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세라팍스가 진실의 검에 승함시킨, 뒤틀린 아스트로패스 합창단의 감독관 크르‘사츠였다.


“잠잠하라!”


신참 몇이 무기를 뽑아 들고 감히 회의 중에 끼어든 아인종을 참살하려 하자 세라팍스가 급히 외쳤다.


“크르’사츠, 무슨 소식이라도 있나?”

“공허를 속삭이는 녀석들이 말하고 있습니다요, 나리.”


비스트맨이 어색하게 무릎을 꿇고서 입을 열었다.


“제국이 아발루스라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크게 소리치고 있다고 하고 있어요.”

“무슨 소리를 외치고 있다는 거지?”


세라팍스가 물었다. 크르‘사츠는 그가 이해하지 못한 긴박함 속에서 외눈을 크게 뜬 채 고개를 들었다.


“’사자가 여기 있다‘고 했답니다요.”




아 취한다.


반주로 하이볼 몇 잔 마시고 번역하니 술술 되네. 오타도 술술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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