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황=아이언 스네이크의 분대가 잠수함을 통해 일반 승무원3명과 적 진영으로 침투중. 근데 갑자기 여자 인간 승무원이 자기들을 기억해 달라는 부탁을 함.

왜 그런말을 하는지 의아했던 서전트가 병사들에게 물어보는중.

"자네는 분명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설명해봐."

"북쪽의 스크래치 컴퍼니!" 남자는 마치 줄에 매달린 채로 말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외쳤다.

"베레쉬 시티, 북섬, 스쿠탈라 리치! 제10 우르데시 스톰 트루퍼, 제4 우르데시 시저, 로안 디퍼스(연대명)와 황제의 은총으로 이 침략을 해방시키십시요! 북쪽의 모든 스크래치 중대는 커미사르 법정에서 판결을 받았습니다. 비겁과 나태로 인해 군사적, 정신적 반역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 현장에서 전멸했고 생존자 전원은 군형에 처해졌습니다."

"너희들 모두? 셋 다?" 시메온은 눈을 감았다. 이제 이해가 됐다.

"리아스와 저는 그렇습니다, 써. 조종사는 아직 이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코든 애쉬 해안에 있는 군사법정에서 왔습니다."

조종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욱 사납게 얼굴을 찡그리며 조종간을 구부렸다.

"그럼 우릴 위험 지대로 데려가서 탈출시키려고 온 건 아니겠군. 

시메온이 말했다. 

"당신은 사형선고를 받고 우리를 구출한 다음 익사시키기 위해 이곳으로 보내졌군."

"적들은 이것이 정찰을 위한 잘못된 시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니시오스가 복스를 통해 말했다.

"그러니 적들이 잠수함을 침몰시킨 후 찾아왔을 때 잠수함 안에서 죽은 승조원들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의 말투는 그의 투구의 강철판만큼이나 무표정했다. 

"당신은 경비대 사령부 주변에 있었잖습니까, 서전트.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시겠지요."

시메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지에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비겁하고 게으른 놈들." 그가 말했다. "그래서?"

"리치가 적에게 점령당했을 때 저희는 스크래치 중대에서 싸웠습니다, 써." 

지에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쉰 목소리였지만 더 이상 감정으로 갈라지지는 않았다.

"우리, 리아스와 저는 같은 감방에서 함께 싸웠습니다. 우리는... 많은 적을 죽였습니다, 써, 하지만 군법회의는 우리가 충분히 죽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당신에게 그것을 증명하라고 요청했나?"

시메온이 물어보았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의 방법을 아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써."

지에리는 잠시 멈춰서서 지도를 들여다보며 항로를 조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황제께서 요구한 것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하고 벌칙을 내렸습니다."

그는 다시 몸을 떨며 음모를 꾸미는 듯한 속삭임으로 목소리를 낮추려 했다. 엔진 소음이 그를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써. 그녀는 인정하지 않지만 리아스는 익사하는걸 두려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공격받았을 때, 당신들 중 한 명이라도 먼저...? 칼날로 말입니다, 써. 총알을 아껴야 한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시메온이 대답하지 않고 다시 자리에 앉자 지에리는 자리에 주저앉았지만, 그의 손은 계속 조종기를 조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들 이름을 기억해 달라는 겁니다." 아니시오스가 링크 너머로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의 선언으로 죽음의 운명으로 나아갑니다. 저들이 원하는건-"

"고맙지만, 나도 이해하고 있다."

시메온이 말했고, 잠시 동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후 잠수함이 적에게 발견되고 포탄을 맞음.

지에리는 여전히 공기를 삼키고 있었다. 리아스는 울고 있었다. 수년간 대적자와 싸워온 리아스는 어둠 속에서 익사하고 싶지 않았다.

시메온은 자신이 구명정 출입문에 서 있고, 출입문을 고정하는 용접 철근에 손을 얹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그는 피할 수 없다는 듯이 철근이 풀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선실의 절반을 뒤덮은 물 속으로 떨어뜨렸다.

"구명정." 그는 어깨 너머로 등을 돌리고, 그들이 움직이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

"구명정!"

"서전트-형제, 제 생각에 임무 계획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잠수함에 시체가 있어야 한다고-"

시메온은 그 말을 무시하고 잠수함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작은 수염을 기른 남자를 물 속으로 몰아낼 수 있을 정도로 조종사의 의자를 세게 두드렸다. 그는 이미 구속을 풀고 선실에서 더 높은 곳을 할퀴면서 잡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지에리는 쇄골까지 물이 차올라도 뒤에 있는 스페이스 마린을 의식하지 못한 채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시메온은 부조종사 의자의 어깨에 묶인 안전 끈을 뜯어내고 목덜미를 잡아끌어 밖으로 끌어냈다. 

잠수함 허리에 있는 구명정의 출입문으로 돌아왔을 때 아니시오스는 같은 방법으로 리아스를 엔진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시체를 남겨야 한다는 말은 어떻게 된 거지?"

시메온은 두 인간이 출입구를 찾느라 분주히 움직일 때 그에게 물었다.

"우리가 임무의 효과를 무디게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시오스가 대답했다.  

"하지만 저도 당신만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복스링크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그들을 방해했다. 둘 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써.. 전... 전 죄를 지었습니다!" 지에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고통스러웠고, 온몸은 구명정에 들어가려는 저항의 몸부림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들이... 황제께서 심판하실 거라고..."

"토론하기에 좋은 주제군."

아니시오스가 남자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다음에 다시 얘기해 보자고."

구명정의 출입문은 높게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미 물이 두 번째 출입문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리아스와 파일럿은 첫 번째 출입문을 봉쇄했다. 아니시오스가 지에리를 작은 구멍에 몸으로 밀어 넣자 출입문이 쾅하고 닫혔다.

"이제." 시메온은 안도하며 말했다. "불을 꺼야지. 그리고 우리는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