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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울프스베인] 13장 : 에를킹의 궁정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21 14: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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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울프스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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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늑대가 우뚝 서서 양팔을 들어올렸다. 놈은 왼쪽 집게손가락을 들어 허공을 아래쪽으로 갈랐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러스가 숨을 죽였다. 정확히 이치는 알 수 없었지만, 아랫골의 주술에 따라 러스의 오른편 가슴에 발톱에 후려쳐진 것 같은 상처가 하나 그어졌다.


“네 첫 도전이 실패했음을 알리는 상징이니, 상처가 넷이 되는 순간 네 영혼은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림자 늑대들이 잔을 탁자에 북처럼 두들기며 박자를 맞췄다.


“이제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하겠노라!”


박자가 점점 빨라지다 어느 순간 조화롭던 리듬이 산산조각났다. 그림자 늑대들이 울부짖었다. 불협화음 속에서 상석 앞에 버티고 잠들어 있던 거대한 늑대가 실룩이며 꿈 속에서 굴러져나왔다.


탁자 사이에서 나이든 노파 하나가 절뚝이며 걸어나왔다. 늑대도, 그림자같은 형체를 하지도 않은, 피와 살로 빚어진 인간처럼 보였다. 아주 늙고 병약해졌지만.


노파는 리만 러스의 앞에 비틀거리며 멈춰 서서 백내장으로 색이 바랜 눈으로 프라이마크를 올려다보았다.


“내 경주마를 소개하겠다.”


위대한 늑대가 말했다.


“우리 소굴의 어머니이자 가장 먼 곳에서 닥친 사냥꾼, 그리고 인류의 학살자이노라. 너는 이 암탉과 씨름을 벌여야 할 것이다. 네가 이 암탉을 이긴다면 너의 도전은 승리로 끝날 것인즉. 만약 네가 패한다면 네 승리는 다음 도전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세 번의 승부를 벌일 것이니, 쓰러진 채 5초가 지나면 1점을 잃게 되고, 먼저 2점을 취하는 자가 이길 것이다.”

“아주 좋군.”


러스가 손가락을 우드득거리며 꺾었다. 황제의 처형인으로서 수많은 자들을 꺾었지만, 어떤 수치를 겪는다 해도 이런 노파와 싸운 적은 없었다. 러스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한살매에서 빚어졌음을 새삼 상기했다. 이런 숙명이라니, 악령들의 짓거리에서 두세 걸음이나 떨어졌을까? 노파는 정말 말 그대로 노파였고, 그에 비하면 러스는 돌덩이나 다름없었다. 늙디 늙은 노파의 머리는 겨우 러스의 허리에 올까말까 했다


“준비 되셨소? 최대한 살살 하겠소이다.”


노파는 상냥하게 웃어보였지만, 입 안에 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다음 순간 노파가 리만 러스를 빠르게 밀어붙였다. 노파의 엄청난 속도에 순간 리만 러스가 압도당했고, 노파는 그대로 러스의 다리를 움켜잡았다. 불쏘시개마냥 가느다란 팔은 엄청난 힘으로 러스의 다리를 조였다. 거의 살점을 쥐어짜는 것 같은 무서운 힘 앞에 러스의 다리가 풀리다시피했다. 무릎이 순간 후들거렸고, 노파는 맹렬한 기세로 러스에게 뒤집기를 날렸다. 그대로 쓰러진 러스의 가슴 위로 노파가 무릎을 꿇었다. 깃털 한 봉지의 무게나 될까 했지만, 다음 순간 노파는 그대로 리만 러스의 폐를 짓누르며 마지막 공기 한 방울까지 쥐어짰다.


늑대들은 곧 무언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러스는 그 으르렁거리는 외침이 펜리스 어로 숫자임을 깨달았다.


“피프(Fyf), 포(For), 트라(Tra), 트와(Twa), 온(Onn)!”


늑대들은 깽깽거리는 울부짖음을 외치며 제판을 두들겼다. 지쳐 보이는 유령들이 그들 사이를 오가며 비어버린 잔을 순식간에 다시 채워넣었다.


노파는 아주 조심스럽게 러스의 가슴 위에서 벗어났다. 저러다 넘어져서 뼈라도 분지르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어머니 엘라(Erla)가 첫 라운드를 이겼다! 다음!”


에를킹이 포효했다.


두 번째 판에서 리만 러스는 보다 준비되어 있었다. 노파는 첫 판에서 그랬던 것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달려들었지만, 러스는 이번에는 노파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서로를 붙든 팔은 그대로 봉쇄되었다. 프라이마크의 강인한 두 손이 움켜쥔 어깨는 종잇장으로 싸인 막대기마냥 얇아 보였지만, 그 속에는 산맥이 품은 불굴의 용기가 웅거하고 있었다. 장성한 코눙구르(Konungur)의 힘을 뛰어넘는 기세로 노파가 러스를 밀쳐냈다. 러스는 노파를 상대로 온 힘을 기울였지만 부족했다. 다시 한번 얼음장같은 냉기와 나약함이 그의 사지에 스며들었다. 노파가 악랄하게 움켜쥔 이두박근으로부터 뼈까지 냉기가 번져오는 느낌이었다. 강한 통증이 러스를 물어뜯었다. 관절이 흔들거리고, 시야가 흐려졌다. 다리도 후들거렸다. 노파는 리만 러스의 한쪽 무릎을 꿇게 만들었고, 다른 한 쪽도 곧 꿇게 만들었다. 이제 러스의 눈에는 잇몸이 다 드러난 노파의 입이 비쳤다. 노파는 힘이 빠진 러스의 팔 하나를 밀치고선 머리채를 움켜잡은 채, 부드럽게 강철같은 얼음 위로 러스의 머리를 내리눌렀다. 늑대들이 다섯부터 카운트를 시작하며 제판과 뿔잔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러스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온 세계의 무게가 다 실린 것 같은 힘이 내리눌렀다. 얼음과 증오로 가득한 차가운 세상의 무게였다. 프라이마크라 하더라도, 이 힘을 견딜 수는 없으리라.


“너는 이길 수 없다, 결코 이길 수 없어!”


에를킹이 소리쳤다.


“너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전당이 흥겨운 울부짖음으로 채워졌다. 노파는 뒤로 물러섰다. 러스는 후들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두 손을 무릎에 얹고 겨우 버텨선 러스는 숨을 헐떡이며 다시 힘을 모았다. 러스가 몸을 일으키자, 노파는 이미 공격하기 전의 위치로 돌아가 있었다. 등은 구부러지고, 눈은 보이지 않으며, 떨리는 사지를 어찌 해 볼 수도 없는 노파. 호흡 한 번으로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노파에게 제압당하다니.


“내 전사들이여, 저자가 미쁜골 최고의 전사란 말이더냐! 3판 중 2판이 이미 끝났다!”


그림자 늑대들이 웃음으로 가득찬 울부짖음을 내뱉었다.


“애송이, 이건 어떻더냐?”


위대한 늑대는 폭소 끝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네놈이 다시 얼음 위에 쓰러지기 전에 한 번이라도 어머니 엘라를 이길 수 있다면 네가 승리한 것으로 인정해 주겠다. 어떻겠느냐?”


러스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이다.”


세 번째, 러스가 먼저 광전사와 같은 분노를 담아 선공을 가했다. 노파는 그 공격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두 사람의 축대가 되는 사지가 서로 엉켰다. 러스는 목덜미 힘줄이 불거질 정도로 맹공을 가했다. 아마 그런 힘이라면 산이라도 밀어낼 수 있었겠지만, 노파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러스는 정말 초인적인 힘을 끌어모아 노파를 밀어붙였고, 순간 노파가 반 발짝 정도 뒤로 물러섰다. 그것을 목격한 인간 늑대들 사이로 탄성이 자아졌다. 하지만 한껏 뽑아낸 힘은 그만큼이나 빠르게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어머니 엘라는 러스를 그대로 대지에 쓰러뜨렸다. 다시 똑같은 늑대들의 구호가 울려펴졌다. 러스의 힘없는 손가락이 노파의 팔에서 미끄러져 나가며 러스는 그대로 쓰러졌다. 무의식적인 신음소리가 러스로부터 새어나왔다.


늑대들이 폭소했다. 노파는 불쾌한 낄낄거림과 함께 절뚝이며 물러났다. 아니면 울음소리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러스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그의 눈에 비치는 세계는 회색빛으로 물들어 구체적인 형상이 비치지 않았고, 모든 기쁨이 사라진 쓸쓸한 곳이었다. 서서히 힘을 되찾은 러스가 웅크린 채 천천히 후들거리는 다리를 한 채 일어섰다. 아직 모든 힘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러스의 머리카락은 그의 눈을 가린 채 흐드러졌다. 구릿빛 금발 너머로 비치는 세상은 아직 회빛으로 가득했다.


“묘드를 더 가져와라!”


에를킹이 으르렁거렸다.


“우리 객이 보여준 여흥에 경의를 표해야겠구나.”


그림자 늑대 한 놈이 반쯤은 인간인 손으로 쥐어진 묘드 뿔잔을 쥐고 달려왔다. 러스는 뿔잔을 낚아채 그대로 내용물을 비웠다.


“자, 너는 두 번째 도전에 실패했다.”


에를킹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발톱자국이 러스의 살점을 갈랐고, 곰팡이마냥 잔뜩 돋아난 터럭 사이로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상처는 깊었다. 러스는 움찔하지도 않았지만, 으르렁거렸다.


“악령의 군주여, 세 번째 도전은 무엇이오?”


러스가 물었다.


“그래, 그래, 세 번째 도전이 남았다!”


에를킹의 헤르시르 중 하나가 짖어댔다. 늑대들은 울부짖음으로 합창했다. 잔인한 조소나 다름없었다.


“아주 간단한 것이다. 내 왕좌 앞의 짐승이 보이느냐?”


러스는 왕좌 앞에 잠든 거대한 늑대를 바라보았다.


“그렇소이다.”

“네 도전은 저 짐승을 움직이는 것, 단지 그 뿐이도다.”


에를킹이 말했다.


“어떤 비열한 수작을 써도 좋고, 괴물처럼 힘을 써도 될 것이다. 그는 중요하지 않은즉. 단지 저 짐승을 움직이면 될 것이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뒤든, 앞이든, 그것은 네가 정할 일이다.”

“좋소이다.”


러스가 답했다. 러스는 짐승의 머리 쪽으로 가다가 놈을 내려다보았다. 러스의 형제인 프레키와 게리는 아마 러스의 존재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반응했을 것이다. 프라이마크의 힘이 없었다 하더라도, 손가락 하나 까딱만 하면 러스가 원하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리는 형제들이니까. 러스가 가진 늑대에 대한 친화력은 모든 펜리시안 늑대들에게 미치는 힘이었다. 늑대들은 러스의 타고난 희귀한 힘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고, 러스가 내리는 명령을 따랐다.


에를킹의 늑대는, 하지만, 아주 결연하게 잠들어 있었다.


“어이, 늑대! 움직여라!”


러스가 명했다. 하지만 늑대는 움찔조차 하지 않았다.


러스는 투덜거리며 상석의 탁자 위로 올라섰다. 시간에 스러진 겁쟁이의 기름진 팔뚝을 집어 든 러스는 늑대의 코 앞에서 그 다리를 흔들어보였다.


“늑대여! 어서 움직여라!”


늑대는 콧김을 뿜었다. 발이 씰룩였다. 하지만 기상은 아니었다.


러스는 시커멓게 그을린 팔뚝을 내던지고 자기 가죽옷에 손을 벅벅 문질러 닦았다.


“그래, 다른 방식으로 해 봐야겠군.”


짐승은 거대했다. 가장 큰 펜리시안 늑대는 거의 전차 크기까지 자란다. 에를킹의 이 애완동물은 그보다는 아주 약간 작았다. 한 4미터 정도 되는 크기였다.


러스는 잠든 채 천천히 들썩이는 놈의 배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도전이라 해도 결코 쉬울 리가 없었다.


“저 정도의 늑대라면 우리 용맹한 리만 러스에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에를킹이 말했다.


“만약 저 늑대를 움직인다면 승리는 너의 몫이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다. 네 기회는 줄어들고 있으니.”

“발을 먼저 옮겨 보는 게 어떻겠더냐? 발이 가는 곳에 몸도 가게 될 것인즉.”


인간 늑대가 폭소했다.


“하지만 기억하여라, 저 늑대를 움직이는 것이 과업이지, 발 끝만 건드린다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에를킹을 쏘아본 러스는 이번에는 늑대의 몸 뒤쪽으로 갔다. 늑대의 뒷다리는 교차되듯 얽혀 있었다. 러스는 위에 놓인 발을 쳐다본 뒤 손에 침을 탁 뱉고선 문질렀다. 부드러운 발바닥에서부터 다리를 들어올린 러스는 놈의 다리를 구부린 채 들어올릴 준비를 했다. 심호흡을 한 러스는 집중한 채 크게 숨을 내쉬었다.


꼼짝도 안 했다. 연회용 접시보다도 작은 발이었지만, 랜드 레이더 중전차보다도 무거웠다.


등에 잔뜩 힘을 준 채 러스가 발을 잡아당겼다. 러스의 얼굴은 거의 모근까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좌절 섞인 괴성이 터져나왔다.


발바닥이 조금씩 땅에서 들어올려졌다. 한 번에 1인치씩이나 될까.


“아주 좋은 재주다!”


에를킹이 소리쳤다.


“이제 나머지만 옮기면 될 것이다!”


늑대들이 폭소하며 다시 술잔을 쾅쾅 부딪혔다. 러스는 다리에 힘을 잔뜩 준 채 다시 온 힘을 기울였다. 러스의 등 근육이 거의 찢어지기 직전이었다.


조금씩 발이 들려올라갔다. 러스의 무릎을 지나 허벅지를 따라 발이 올라갔다. 빙하가 서서히 산을 내려와 바다로 내려가듯이 느릿한 속도였다. 러스는 천천히 몸을 굳게 폈다. 러스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안, 그의 이는 침에 흠뻑 젖었고, 꽉 쥐어진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이 소동을 겪은 늑대는 잠결에 몸을 부르르 떨며 발길질을 했다. 그 발길질에 얻어맞은 러스가 그대로 뒤로 날아가 기둥에 부딪혀 금을 남겼다. 헐떡이는 숨결 속에서 러스는 피맛을 느꼈다.


그림자 늑대들이 울부짖으며 감탄의 뜻을 전했다.


러스는 몸을 일으켰다. 늑대들의 감탄은 곧 다시 울부짖음의 불협화음으로 변했다. 러스는 손등으로 제 입가에 흘러내린 피를 닦아냈다. 에를킹이 프라이마크를 가리켰다. 놈의 긴 혀가 젖은 깃발처럼 입가에 흘러내려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분명히 들렸다.


“좋은 노력이었지만, 또다시 실패로구나. 실패의 자국을 받아들일지니.”


에를킹이 앞발을 허공에 휘두르자 러스의 가슴에 불타는 고통이 박혔다. 가죽과 살점을 헤치고 세 번째 발톱 고랑이 새겨졌다. 진작 멈췄어야 할 피는 계속 흘러내렸고, 러스의 터럭 사이로 생명력이 흘러내리며 흠뻑 적셨다.


“벌써 세 번째 실패다. 하, 네 삶은 이제 우리 것이나 다름없겠도다. 헤르시르여! 야를이여! 잔치에 새로운 요리를 올릴 때가 되어가노라!”


수백여 그림자 늑대들이 한꺼번에 벌떡 일어서며 자리를 뒤엎었다. 일부는 무더기 속에 쓰러진 자신의 동류들을 살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무기를 낚아채는 데 열중했고, 나머지 놈들은 이빨을 드러내 보였다. 놈들은 이제 달려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러스는 놈들과 싸울 것인지 망설였다. 그의 영혼을 조각내려는 저승의 권속들을 할 수 있는 한 찢어버리는 것. 러스의 가슴 깊숙이 살아있는 늑대는 그편을 선호했다.


하지만 크바의 말이 귓속에서 메아리쳤다.


‘기억하소서, 주군. 주군의 존재를 기억하소서. 주군께서 늑대 이상임을 기억하소서.’

“잠깐!”


러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 외침은 소란 속에서 잊혀졌다.


“기다리시오!”





씽나는 워프 여행기 계속. 아마 다음 편에 끝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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