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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티&테)아에나리온과 모라씨앱에서 작성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25 22:17:46
조회 2270 추천 23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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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절망의 장막이 그의 위로 드리웠고, 가장 어두웠던 그 때에 아에나리온은 모라시를 찾았다.

아에나리온은 잠든 그녀의 아름다운 형체를 보았고, 경멸감과 욕망을 동시에 느꼈다. 그가 그녀와 함께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설령 그의 상대가 모라시보다 덜 뒤틀린 여성이었을지라도, 아에나리온은 지금의 자신이 애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건 광기에 찬, 역겨운 열정이었다.
모라시의 애무 아래 그는 넘쳐나는 문제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그들이 난폭한 사랑을 나누는 동안, 그는 걱정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다.

그녀는 한동안은 그가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살육에 대한 갈망을 거의 진정시켜준 묘약들을 만들어주었다. 그녀는 그의 아들, 말레키스를 낳아 그의 내면에 아직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싸워야 할 이유를 찾았고, 희망은 아닐지언정 결의를 가지고 전장으로 나섰다.

(중략)

아에나리온은 그의 아내를 보러 돌아섰다. 그녀는 마치 유령을 보는 것처럼 그를 응시했다.

'신들이시여, 죽지 않았군요.' 모라시가 말했다.

'당연히 아니오.' 그가 말했다.

'그런 걸로 농담하지 말아요, 아에나리온. 당신은 내가 미래를 본다는 걸 알잖아요. 방금 내 꿈에서 환시를 봤어요. 전투가 다가와요. 그 전투에 참가하면 당신은 죽을 거에요.'

'그래서?'

'만일 당신이 내 곁을 떠난다면, 죽을 거라고요.'

그는 모라시를 강렬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고 싶었지만, 대답이 두려웠고 그것을 들으면 그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두려웠기에 차마 그러지 못했다.

모라시는 적들의 방식을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했고, 그는 그녀가 너무 깊게 파고든 것은 아닐지 의심해왔다. 그녀가 진정으로 어느 편에 충성하는 것인지, 아에나리온 자신조차도 의문을 가지게 될 때가 있었다.
그가 확신하는 것은, 그녀 또한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았다는 것이었다. 욕정, 존경심, 증오, 그리고 분노가 함께 섞인 시선으로. 그것은 여러 기억할만한 낮과 더 기억할만한 밤들을 지속시켜준 강력하고 진한 혼합물이었다.

'모든 이는 언젠가 죽소.'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아니에요.' 모라시가 확신에 찬 투로 말했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 말레키스도 마찬가지고요. 당신이 내 말을 듣기만 한다면, 당신도 그럴 수 있어요. 만일 당신이 오늘 싸움에 나간다면 그건 불멸성을 저버리는 짓이 될 거에요. 나와 함께 남아 영원히 살아요.'

모라시가 손을 뻗었다. 잠시 동안은, 마치 그녀가 애원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그럴 일은 절대로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일은 불가능하오.' 순간의 주문을 깨기 위해, 그는 빠르게 말했다.

'당신은 불사조왕이잖아요. 불가능이란 없어요.'

'내가 무엇이든 간에, 나는 전사고, 오늘은 엘프들이 싸우는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르오.'

'그 바보 칼레도르와 그의 정신나간 계획을 도와주려는 작정이군요.'
모라시는 이제 화내고 있었다. 분노는 그녀를 추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를 더 아름답고 더 위험해보이도록 만들었다.

아에나리온은 한 점 흔들림 없이 모라시를 마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두렵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그것이 그녀를 궁금하게 만들 것이라 추측했다. 아마 그녀의 분노에 영향받지 않는 이는 그가 유일하리라.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오, 나도 그 사실을 알고.' 그녀가 더 자극받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그는 차분히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지금 가면, 죽는다고.'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 갑주를 걸치기 시작했다. 끈을 조이면서, 그는 갑주의 숨겨진 힘을 깨울 언령을 말했다. 막강한 보호의 마법진이 그의 주변에 일렁였고, 강력한 주문들이 이미 강대한 그의 힘을 더더욱 증폭시켰다. 그가 그 순간에 원하던, 그녀와 그 사이에 쳐진 장벽이었다.

그녀는 그를 향해 걸어나갔고, 간청하는 듯 팔을 벌렸다.
'나와 함께 있어줘요. 당신을 영원히 잃고 싶지는 않아요.'

항상 그러했듯이, 아에나리온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그는 모라시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여인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동시에, 그는 그 사실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그녀의 미모는 그에게 아무런 힘이 없었고, 언제나 그랬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자신이 그녀를 상대로 가진 비밀스러운 힘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엘프들은 정욕과 욕망 탓에 그녀에게 완전히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아에나리온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안에는 그녀가 절대 만질 수 없는 차가움이 있었지만, 모라시는 시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건틀렛을 손에 끼웠고, 손을 뻗어 갑주를 입은 손으로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느낄 수 없었지만, 평소에도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불꽃을 통과한 이후 그는 다른 필멸자들만큼 고통이나 쾌락을 느끼지 못했다.

'돌아오리다.' 그가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이라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럴 수 없어요. 당신은 바보에요, 아에나리온,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응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눈에 간청을 담은 채로, 그가 무슨 대답을 해주기를 바라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고 있었다.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녀의 크나큰 자존심에 모욕감을 줄 것이 분명했다.


아에나리온이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다. 그는 일생동안 오로지 한 여인만을 사랑했고, 지금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죽었다. 아무것도 그 사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절대로.


모라시는 순전히 사악할 뿐이었고, 그녀는 그 사악함 속에 그를 끌어들여 가두었다. 지금조차도, 그녀는 그가 싸움에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그 순간, 아에나리온은 그녀가 그, 그리고 그의 백성들의 적이 될 것을 확신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를 죽여, 검이 속삭였다.


그가 지금 그녀를 죽여버린다면 장차 엘프 종족 전체에 이득을 가져다주는 일이 될 것이리라.

그는 잠시 동안 모라시를 바라보았고, 그녀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그가 무엇을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모라시는 마치 베어달라는 듯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한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고, 그녀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부딪혀 길고 격렬한 입맞춤 속에 그의 모든 욕정과 분노와 증오를 쏟아부었다. 그녀는 열렬히 응답했고, 그가 그녀를 밀쳐낼 때까지 그의 갑주로 덮힌 육체에 몸을 부볐다. 그녀의 발가벗은 몸은 갑옷의 단면 사이에 긁혀 이곳 저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에나리온은 모라시를 향해 잔인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돌아서 아무 말 없이 파빌리온을 나섰다. 나서면서 그녀가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자신은 신경쓰지 않는다 되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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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오도기합짜세 배드애쓰력이 묻어나는 캐릭터

제대로 등장한 건 내가 알기로 윌리엄 킹이 쓴 아에나리온의 피와 개브 쏘프의 아에나리온, 딱 두 소설 뿐인데, 카리스마 하나만 놓고 보면 워해머 전체에서 손꼽히는 캐릭터같음ㅋㅋㅋ

신으로 승천한 적도 없는데 엘프 사이에서 반신Demigod이라는 칭호까지 쓰일 정도로 경외받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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