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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lter of Cyrene] 블러드 레이븐 가브리엘 이야기 -3-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2 12: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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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화를 내는가?"


"그들이 이단에 빠졌기 때문이네, 내 사람들이. 이사도르, 내 고향 전부가 말일세! 마지막 하나의 영혼까지 남기지 않고 파멸시킬 만큼 타락이 퍼졌다네. 그들은 황제 폐하를 저버렸고! 왜겠는가? 말해줄 수 있나? 대체 어떤 것이 그들의 진실된 구원을 저버리게 했는지?"


"짐작이 가지도 않고,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네."


"그리고 저 아래 인퀴지션을 보게나. 그들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낄낄대는 무리들을 좀 보라고. 이건 스포츠가 아니지 않나? 이건 정의롭고 의로운 일이지만, 그렇지만..."


가브리엘은 말을 잇지 못했다. 급격하게 그는 지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사도르가 물었다. 가브리엘은 라이브러리안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에는 의심의 눈빛도, 혐오감도 없었다. 그저 친구를 걱정하는 따스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인퀴지션은 마치 황충 역병의 메뚜기 떼처럼 굴고 있단 말일세."


"그것이 그들의 역할이고 의무라네. 끔찍한 역병이 되어 행성의 오염을 뿌리뽑는 것이지."


"황제 폐하의 계획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아니네."

가브리엘이 말했다.

"이 모든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나는 의심하지 않네. 이단의 재앙이 더 많은 행성을 오염시키기 전에 마땅히 이 병든 세계는 학살당해야 하네. 나는 단지 그저, 이 곳에, 빠르고 조용한 죽음을 맞이할 자격이 있는 자가 없을지 궁금한 것 뿐이라네. 이 곳에 있는 모두가 부패한 것은 아니지 않나. 모두가 불길에 휩싸이는 운명이나, 이름이 공표될만한 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겠나? 모두가 굴복할 만큼 나약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는 그저 마지막 순간에, 존엄성을 보장받을 자가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네."


"우리가 그런 자를 찾을 수 있겠는가?"

이사도르가 되물었다.

"한 명의 거짓 순교자가 우리의 주시를 피해 어둠 속으로 달아나게 두느니, 무고한 수백만이 목숨을 잃는 것이 낫다네. 우리의 고결한 신념에 대해서 허무의 성자는 약화를, 아니. 조롱을 불러오지 않나. 그리고 기억하게. 인퀴지션은 여기 무고한 이가 아무도 없다고 판단했다네. 이단은 너무 넓고 깊게 퍼져서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을 수 없어. 만약 그들이 이 신성 모독을 방치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또한 중죄이며, 만약 이 사실에 대해 몰랐다면, 눈이 멀어있던 것 또한 중죄일세. 가브리엘. 여기에 무고한 이는 없어. 오로지 이단과, 그것을 근절해야 할 의무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네."

이사도르는 잠시 멈추며 다음에 할 말을 골랐다.


"성 갈란타인이 뭐라고 했는가?"


가브리엘은 눈을 감고 그 구절을 떠올렸다.

"각각의 희생은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지어니, 나는 너희가 볼 수 있도록 나의 눈을 희생하노라. 또한 나는 너희가 달콤한 말에 휘둘리지 않게끔 나의 혀를 희생하노라."

그는 이사도르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바라보며 눈을 떴다.

"키레네를 그 자체의 비극과 연관지어서 보지 말라는 것인가?"

가브리엘이 물었다.


이 교훈은 키레네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세. 이건 다른 이들을 위한 가르침일세. 무지와 무죄는 다르다는 뜻의. 이로 하여금 제국의 신민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이런 운명을 겪지 않도록, 파멸의 하수인들을 더욱 경계하게 될 걸세."


가브리엘은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서보 스컬들이 분주히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위해 모든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었다. 전에는 왜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이건 볼거리감이군."


가브리엘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필요한 일이라네. 그렇지 않으면 왜 이런 수고를 하겠는가?"


그 순간, 가브리엘은 지상에서 불빛이 반짝이는 것과 함께 코르크를 감싸는 마개처럼 연기가 퍼지는 것을 보았다.


"미사일!"


가브리엘이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었다.


미사일이 랜드 스피더의 우현 안정 제어기 날개를 불길로 삼켜버렸고, 차량은 긴 비명과 함께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사도르가 마지막 순간까지 기체를 제어하려고 애쓰는 동안 가브리엘은 안전 착륙의 경구를 외며 문틀을 붙들었다. 랜드 스피더는 폐허가 된 도로를 따라 죽 미끄러지면서 플라스크리트를 가로질렀다.


랜드스피더는 양쪽 날개가 박살난 채 멈추었다. 전선이 이음새에 매달려 불꽃을 튀어올렸고, 가브리엘과 이사도르는 비틀거리며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이사도르는 자신들을 무사히 구해준 랜드 스피더의 머신 스피릿에 감사를 표했다. 가브리엘은 불타버린 지역 건물에서 공격자들의 흔적을 찾아냈다.


그들은 오래 숨어있지 않았다.


열 명에서 열 다섯 명 정도의 작은 무리가 폐허에서 나타났다. 표정은 굳어 있었고, 눈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일부는 키레네의 임페리얼 가드 연대 소속이었고, 일부는 쓰러진 인퀴지터와 스톰 트루퍼들에게서 훔쳐온 무기를 들고 있었다. 누구도 카오스의 영향이 보이지 않았다.


이사도르가 폭도들과 교전할 준비를 하며 앞으로 나섰지만, 가브리엘이 그의 목 앞으로 손을 뻗으며 가로막았다. 라이브러리안이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황제 폐하께서 알고 있는 종류의 무기들로 무장한 채 건물 안에 숨어 있었다. 이사도르는 뒤로 물러섰지만, 가브리엘은 그가 언제든지 강력한 사이커의 재주를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브리엘은 약탈한 무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몇몇은 무기의 특성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머신 스피릿을 달래는 법이나 재장전과 발사의 경구를 읊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분노했고, 또한 두려워했으며, 피를 원했다.


가브리엘은 그들이 정확히 얼마나 더 숨어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그들을 자극하기로 했다.


"이 정도의 숫자로 우리를 겁주려고 했다면, 더 많은 이들을 끌고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브리엘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들 주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물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며 길을 가로막았다. 이사도르와 가브리엘을 둘러싼 채, 파이프나 급조 무기 따위를 든 이백여 명의 군중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나는 너희에게 신속하고, 고통 없는 죽음을 제안한다. 너희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보다 많은 것이지."


"당연하다구요?"


여인이 독수리가 우는 것 같은 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통통한 몸은 작은 상처와 먼지들로 뒤덮여 있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당해 마땅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뭐가 그대들에게 마땅하다고 여기는가?"

이사도르가 물었다.

"이단이 바로 코 앞에서 곪아 터지도록 내버려 둔 것에 대한 찬사라도?"


"저희는 이단이 아닙니다!"

한 늙은 가드맨이 울부짖으며 잘려나간 팔을 흔들었다.

"저는 황제 폐하를 위해 팔 한 쪽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네는 그 명예를 더럽히고 있군."

가브리엘이 말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황제 폐하를 섬기지 못하다니, 얼마나 안타깝겠소? 그런 말 뿐인 헌신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지."


노인은 역겨운 듯 침을 뱉고 라스건을 발사하려 했지만 가브리엘이 더 빨랐다. 가드맨의 머리가 폭발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파편이 비산했다. 일부는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고, 일부는 맨손과 몽둥이를 들고 가브리엘과 이사도르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사도르가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그의 갑옷은 번개처럼 신속하게 움직였고 케이블이 달린 도끼를 휘둘러 눈부시게 빠른 솜씨로 한 번에 둘에서 셋씩 베어냈다.


가브리엘은 분노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의 동향이었던 이들을 찢고 죽일 때마다 응어리진 감정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가브리엘의 시야는 단검의 날 끝에 매달려 있었고, 자신을 찢어발기려는 군중들의 몸 사이로 뛰어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가브리엘은 건틀릿을 휘둘러 세 사람을 짓이기면서 소리쳤다.

"어떻게 일이 이 지경까지 되도록 방치할 수 있었지? 너흰 이단에게 너희의 그림자 속에 집을 지어주었다. 무지해서든, 나태해서든, 이 일은 너희 스스로가 자초한 거다!"


군중이 분노에 찬 비명을 지르며 두 스페이스 마린에게 달려들었다. 가브리엘은 더는 이사도르를 볼 수 없었다.


"감히 내 집에 이런 짓을 벌여?"

가브리엘이 고함쳤고 그 목소리보다 큰 총성과 함께 볼터가 여러 명씩 쓰러트렸다. 가브리엘은 한 명을 다른 이에게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성 가린의 기념비! 바셀란의 축제! 봄이 깃든 호수와 남녘의 겨울 빛까지!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이 너희 때문에 사라졌구나!"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소?"

누군가가 외쳤다

"어떻게 그대의 동향 사람들에게 이럴 수 있느냔 말이오?"


"아가리 닥쳐!"

가브리엘이 울부짖었다.

"이런 일을 자초한 너희를 저주한다! 나를 너희의 처형인으로 만든 너희를 저주한다! 누가 너희의 수치를 발견했다고 생각하느냐? 누가 이 땅에 인퀴지션을 데리고 왔다고 생각하느냐!"


"당신은 우릴 배신했어."

가브리엘이 으깨버리기 전, 누군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소리였다.


"나는 너흴 배신한 적이 없다."

가브리엘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나는 단지 바위를 들어올렸다가 그 아래 꿈틀대는 너희를 발견했을 뿐이야. 너희를 배신한 건 너희 스스로다!"


더 많은 이들이 가브리엘에게 뛰어들었지만 그의 분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을 건드린 모든 이들에게 분노했고, 볼터와 주먹, 군홧발로 그들을 잔인하게 도륙냈다.


까마귀들이 시체들을 향해 찬가를 부르는 바스틸리우스의 깊은 곳을 향해 걷는 동안 두 해병은 침묵을 유지했다. 가브리엘의 행진은 조용했고, 그의 마음은 주변의 밤처럼 어두웠다. 이사도르는 침묵을 지켰다. 가브리엘은 그가 방금의 대학살 이후로, 이단을 파괴하는 매 순간마다 황제 폐하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고 공고해진다는 사실에 약간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라이브러리안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을 만큼 현명했다. 이것은 가브리엘에게 영광스러운 승리가 아니라, 고된 의무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사도르는 그것의 차이를 알 만큼 가브리엘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도시를 가로질러 행진을 계속했고, 가브리엘은 뉴 카니스의 성 벨스투스 벙커로 향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죽음의 악취를 덮어썼고, 모든 희생자들은 그들의 감옷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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