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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헬스리치] 1부 11장: 첫날 (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3 1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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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원 요청을 확인했다.” 목소리에는 잡음이 섞여 있었다.

라이켄은 복스-마이크를 내려놓고 라스라이플을 다시 준비했다.

“놈들이 오고 있다.” 그가 반틴에게 쉿쉿거렸다. 다른 보병들이 그와 함께했다. 그녀와 같이 벽을 등지고 웅크려서 그와 조용히 엄폐하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고글과 재호흡기로 가려져 읽을 수 없었지만, 그녀는 소령에게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30분 전에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알아.” 라이켄은 라스건에 새 전지를 장전했다. “하지만 놈들이 오고 있어.”

또 다른 포탄이 터지자 그들 뒤의 벽이 휘어졌다. 천장에서 파편들이 그들의 투구에 떨어지며 소리를 냈다.

라이켄의 소대는 곤경에 처해 있었다. 아무리 힘든 싸움을 홀로 해내든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의 부하들 상당수, 그러니까 땅에 쓰러져 피를 흘리지도 죽지도 않은 자들은 이 거주-블록의 여러 층의 창문들에서 바깥쪽 거리로 사격을 쏟아내고 있었다. 지역 지하 벙커로 대피한 가족들이 남긴 방은 여전히 가구들로 가득했다. 마지막 버티기가 이루어지는 이곳은 숨어들기엔 꽤나 끔찍했지만, 마지막 바리케이드는 30분 전에 무너졌고 다음 연락 지점에서 모일 때까지 그들 분대에게 남은 모든 것이었다.

문제는 마지막 요새가 함락되었을 때 라이켄의 소대가 너무 빨리 차단되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분대의 탈출을 보호하는 후위대로서 그들은 포위되었고 찾을 수 있는 모든 엄폐물을 찾아야 했다.

“놈들이 망할 벽을 오르고 있다!” 누군가가 외쳤다. 라이켄은 자세를 낮추고 가장 가까운 창문에 기어가 거리에 다시 사격을 보태려고 했다. 사격하려고 몸을 들자, 그는 2층 창문으로 들어가려는 초록 가죽의 괴물과 마주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놈은 곰팡이와 화약의 악취를 풍겼고, 돼지 같은 눈은 외계인이 전투의 열기 속에서 느낀 감정으로 반짝였다.

라이켄은 야수의 목을 총검으로 찔렀고, 칼을 박으며 세 발을 쏘았다.

놈들이 정말로 망할 벽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라이켄은 부하 세 명에게 창문을 보호하라고 명령하고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달려갔다. 소대 대부분이 지키고 있는 아래층에서 라스라이플의 총성이 더욱 크게 들려왔다.

“지원군이 오고 있다!” 그가 계단 아래로 외쳤다.

“30분 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병장 칼라스가 받아쳤다.

라이켄은 병장을 힐끗 보았다. 그는 볼트 피스톨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창문가에 무릎을 꿇은 채 길에 벼락같은 총격을 쏘아댔다. 맹습에 사격을 가하다가 근처 창문으로 후퇴했다.

거리에서 외계인들의 폭동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어리석거나 피에 굶주린 오크들만이 거리를 가로질러 건물 벽을 오르려고 했다. 대부분의 제노들은 ―라이켄은 황제 폐하의 작은 자비에 감사했다― 엄폐물과 폐물-수송차량 뒤나 인접한 거주 블록의 창문에 남아 사격할 지능을 갖추고 있었다. 놈들은 포화를 계속하며 웃음을 터트리고 조롱했다. 짖어대는 외계인 무리 하나가 거리를 가로지르다가 강철 군단의 방어에 잘려나가자 돼지 같은 웃음소리의 거대한 울부짖음이 솟아올랐다. 오랫동안 라이켄은 놈들이 친족의 죽음을 요란하게 즐기는 것을 야만적인 광기라고 여기며 이 혐오스러운 제노 종들을 떠올렸다.

그런 괴물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버틸 수 없습니다.” 반틴이 다시 엄폐물에 몸을 웅크리고 소총을 재장전하며 헌신의 기도문을 빠르게 속삭였다. “이 엔진 소리 들리십니까? 더 많이 오고 있습니다, 소령님.”

“우리는 당장 빠져나갈 수 없어.” 그가 재호흡기를 고쳐쓰며 쓰라린 욕설처럼 그 말을 말했다. “그러니 우리는 버틸 거야.”

“아니면 죽겠죠.”

“그건 선택지가 아니야. 다시 한 번 그렇게 말하면 널 쏴버리겠어.”

그녀는 방독면 뒤에서 미소를 지었지만, 라이켄은 전혀 보지 못했다. 그는 일어나서 벽에 몸을 기댔다. 그의 라스건은 가슴에 닿아 있었다. 그는 벽에 계속 가까이 붙어 위험을 무릅쓰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가 본 것은 반틴이 이전에 들었던 것보다 더 다채로운 욕설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창문 반대편에 위치를 잡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좋은 소식은 없죠?”

“전차들이야. 그 개자식들이 도로로 기갑을 끌고 오고 있어.”

반틴은 직접 보았다. 전차 세 대. 약탈된 제국 리만 러스 전차의 차대가 삐뚤어진 장갑판이 붙고 조화롭지 않은 배색으로 칠해져 ‘개량’되어 있었다. 세 전차의 뾰족뾰족한 전면부는 인간의 눈에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충성을 나타내는 외계인들의 상형문자를 보여주었다.

“우린 죽었네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절 쏘실 필요도 없겠어요. 놈들이 이 블록을 폐허로 만들고 당신을 쏴버릴 테니까요.”

라이켄은 그녀를 무시했다. “니코프.” 그가 복스-구슬을 작동시켰다. “니코프, 발사기는 어떻게 돼가지?”

니코프는 그가 10분 전에 미사일 발사기와 함께 후퇴했던 거주-블록 꼭대기 층에 있었다. 초기에 바리케이드가 무너지자 그 무기는 타격을 입었다.

“여전히 작동을 안 합니다.” 니코프의 답은 복스를 거치며 잡음이 생겼다. 잠시 침묵이 있고 그는 덧붙였다. “지원군이 온다고 또 소리치신 것 같은데요?”

“오고 있다니까! 옥좌시여, 다들 왜 자꾸 찡찡대는 거야?”

“우리가 차라리 죽어야 끝날 것 같은데요.”

그 순간 서쪽 벽이 폭발하기를 선택했다. 파편들이 방으로 쏟아졌다. 돌가루가 흩날렸다. 라이켄은 거주-블록 벽에 뚫린 성인 남자 셋만 한 구멍을 고글로 보았다. 근처에 있던 대부분의 군인들이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엉망이 된 둘은 있던 곳에 머무르며 움직이지 않았다.

“발사기를 작동시켜.” 섬뜩하게 차분한 순간에 라이켄이 외쳤다. 반틴은 서둘러 일어나 벽에 뚫린 구멍으로부터 도망쳤다.

바깥에서 외계인들의 웃음, 전차 무한궤도의 소리, 멀리서 달려오는 엔진의 작동음이 들려왔다.

“더 많이 온다고?” 반틴이 외쳤다.

“적이 아니야.” 라이켄이 말했다. “전차 엔진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 말이 맞았다. 그의 복스-구슬이 뒤섞인 채널들의 왜곡된 수다를 새된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지원 요청은,” 그것이 말했다. 인간의 목소리라기엔 너무 깊었다. “확인되었다.”

건쉽이 흐느끼는 터빈으로 덜컹거리며 지나가자 방이 어두워졌다. 그것은 느리게 급습하며 포문을 열었다. 순항 각도로 보아 분명 오래 머무르려고 하진 않았지만, 조종사는 썬더호크가 남아 있는 동안 가할 수 있는 모든 처벌을 가하고 있었다.

그것의 날개와 뺨에 달린 헤비 볼터들이 시야에 들어온 적의 전사 무리에 치명적인 포탄의 연발을 내뱉었다. 폭발성 탄약 아래로 괴물들의 무리가 터져나가며 비인간의 피를 허공에 흩뿌렸다. 수가 줄어드는 생존자들이 으르렁거리며 사격을 되돌려주었다. 그들의 스터버가 재잘거렸다. 고체 탄환이 검은 건쉽의 동체에 무해한 우박처럼 쏟아졌다.

전차들은 또 다른 문제였다. 첫 번째 포탄이 폭풍 같은 힘으로 건쉽의 측면에 충돌했다. 라이켄은 폭발의 여파로 주춤했다. 건쉽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추진기에서 불타는 바람의 숨결을 흩날렸다. 공격에 대응하여, 새의 형상을 한 항공기는 갑작스럽게 추진해 고도를 높이고 첫 번째 전차 위에 마침내 화물을 떨어뜨렸다.

검은 인물들이 전차 표면에 부딪쳤다. 강철 피부를 기어오르는 딱정벌레처럼 검었다.

첫 번째로 떨어진 인물은 선두 전차의 지붕에 있었다. 은빛 얼굴의 투구를 쓰고 독수리 날개 머리에서 역장이 이는 철퇴를 휘둘렀다. 무기가 한 번 베듯 내려쳐 차량의 포탑을 부쉈다. 그것은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전차 아래에 무리지은 외계인들의 군세에 떨어졌다.

“좋은 아침입니다, 레클루시아크님.” 라이켄은 안도감에 숨을 헐떡였다.

기사는 처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미 그와 그의 기수는 쓸모없어진 전차의 차체 위로 모여드는 그린스킨들과 교전하고 있었다. 놈들은 흑기사들의 피를 흘리겠다는 필사적인 욕구로 더 높이 기어올랐다.

아타리온의 볼터가 더듬거리는 총성을 내뿜으며 외계인들을 거리로 날려버렸다. 그리말두스의 플라즈마 피스톨은 기어오르는 야수 둘을 태양-불길의 밝기로 녹여버렸다. 놈들의 불타는 뼛조각은 다시 군세로 굴러 떨어졌다.

두 번째 전차는 장갑판의 균열과 구멍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죽어 있었다. 템플러들이 그 내부에 수류탄을 떨어뜨렸다. 라이켄은 두 기사가 살해된 차량을 무시하고 깔끔하게 뛰어내려 거리에 모인 외계인들을 헤치는 걸 보았다.

“늦은 걸 용서해주게, 소령.” 레클루시아크는 숨이 가쁘지도 않았다. “남부 92구역에서 바리케이드가 뚫렸거든.”

“안 오신 것보다 늦으신 게 낫죠.” 라이켄은 답했다. “중앙 지휘부가 사렌의 계획이 거의 모든 홀로리스 추정치보다 더 잘 풀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던데요. 우리 이제 반격하는 겁니까?”

전차의 꼭대기에서 그리말두스는 철퇴로 악의적인 호를 그려, 오크를 생물학적 쓰레기로 전락시켰다.

“아직 숨은 붙어 있군, 소령. 지금은 그거면 됐네.”



밤의 유혈이 계속되며 여명이 찾아왔다.

헬스리치 성전군은 피투성이 첫날을 시작한다. 현재 도시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이 소음은 내가 여태 들은 다른 소리들과 같지 않다. 2세기를 살아오며, 나는 별들의 단말마보다 더 큰 소리를 내는 무기를 지닌 신-기계들의 발뒤꿈치에서 전쟁을 벌였다. 나는 수천의 군대에 맞섰고 우리에게 맞서는 영혼들은 전부 증오를 소리쳤다. 나는 머나먼 세계에서 하이브 탑만 한 배가 대양에 충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이 하늘로 내뿜은 물기둥과 이어진 파도는 마치 어떤 신성한 심판이 땅에 홍수를 일으키고 모든 인구를 소금물의 심연으로 가라앉히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헬스리치의 저항의 소리와 맞먹지 못했다.

모든 거리에서 인간과 외계인이 충돌한다. 그들의 무기와 목소리는 무의미한 소음의 게슈탈트적 파도로 합쳐진다. 모든 지붕에서 포탑과 다연장 포가 하늘을 향해 짖어댄다. 그들의 장전 장치는 결코 멈추지 않고 사격 속도는 결코 느려지지 않는다. 몸싸움하는 타이탄들의 기계-포효는 어느 구역에서나 들을 수 있다.

나는 한 도시 전체가 전쟁을 벌이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가 라이켄 소령이 포위된 거리를 정리하자, 그리고 강철 군단 연대원들이 직접 피난처를 떠나 우리의 학살에 동참하자, 나는 일반 복스-채널에 집중한다.

라이켄은 틀리지 않았다. 우리가 하이브 전체에 계획해둔 전투 및 후퇴에 갇혀 있는 동안, 극소수의 구역만이 계획되지 않은 퇴각을 진행하고 있다.

고철-타이탄들은 이제 도시 안에 있다. 인비질라타의 지휘관들이 냉정하게 전달한 처치 비율은 혼란스러운 통신 트래픽에 최근에 추가되었으나, 환영할 만한 것이다. 헬스리치는 태양이 하늘에서 정오를 향해가는 동안 저항하고 있다.

내 형제들은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다. 제국의 사슬에서 가장 약한 부분을 지원하고, 오크들의 물결이 압도적인 힘으로 도시에 뚫고 들어온 방어 지점을 보조한다. 나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다함께 모일 기회가 없던 것을 후회한다. 그런 기회를 잃었으니 나는 또 다른 실패를 속죄해야 한다.

그들의 교전 보고가 매 시간 내게 온다. 기록에 따르면 아직까지 사상자는 없다. 나는 누가 가장 먼저 쓰러질지, 시간이 며칠이 되고 며칠이 몇 주가 되면 우리 백 명이 얼마나 버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도시는 죽을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지 알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황무지의 모래 아래 묻힌 무기를 원한다.

복스가 공황으로 터져나갈 때 나는 우리의 건쉽을 호출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소음의 폭풍 탓에 알아듣기 어렵다. 타이탄. 인비질라타. 폭풍의 전령.

그러자, 누구보다도 훨씬 더 강한 목소리가 한 단어를 외친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말한다.

“그리말두스.”



다음 장이면 1부가 드디어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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