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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헬스리치] 1부 12장: 프라이마크의 그림자에서 (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6 17: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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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부르셨는지요?”

토마즈는 느슨한 차렷 자세로 서서 그의 주름진 작업복을 정리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의 주변에서, 사령부는 평소처럼 부산스럽게 활동적인 하이브였다. 하급 참모 하나가 지나가다가 그와 부딪쳤다.

토마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15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다. 수십 척의 배가 정박한 부두는 하역할 공간이 거의 없었다. 15시간 동안 고함을 지르고, 복스-캐스터는 망가졌는데 고칠 기술자는 없고, 화물은 둘 수 있는 데 아무데나 두고, 거기는 필연적으로 잘못된 곳이고(그리고 누군가에겐 가장 불편한 곳이고), 몇 분 후 이미 엉망인 다른 노동자의 작업이 훨씬 더 엉망이 되면 나중에 또 옮겨야 하고.

솔직히 말해서, 그는 자신이 땅으로 밀려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쩌면 몸을 웅크리고 망할 잠이나 잘 수 있을 테니.

“저기,” 그는 부추겼다.

사렌은 마침내 홀로리스 탁자에서 눈을 뗐다. 대령이 지난주에 늙어버렸다는 걸 마거너스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지쳐보였고 토마즈가 느낀 것처럼 전신의 뼈마디가 고통스러운 듯했다.

“뭐?” 사렌이 충혈된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오. 그래. 부두장.” 사렌은 홀로리스 디스플레이를 내려다보았다. “자네 일꾼들이 속도를 높여야겠네. 알겠나?”

마거너스는 눈을 깜빡였다. “죄송합니다, 잘 못 들었는데요.”

“자네 일꾼들이,” 사렌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작업 속도를 높여야겠네. 부두에서 전해온 보고에 따르면 그들이 정지해 있다더군. 우리는 도시 남쪽과 동쪽의 방어지대의 중요 지점을 신경 써야 하네, 부두장. 보병들을 움직이고, 보급품을 보관해야 하지. 자네가 작업을 해줘야 해.”

마거너스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른 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방을 둘러보았다.

“제가 뭘 하면 되겠습니까, 대령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자네 일.”

“최근에 부두를 보신 적 있으십니까, 대령님?”

사렌은 조금의 유머도 없이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내가 최근에 사상자 보고서 말고 본 게 없는 것 같나?”

“부두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마거너스는 비현실적인 감각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기적의 일꾼이 아닙니다.”

“자네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건 알겠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우리는,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밀린 일을 처리하고 있고, 이젠 다룰 공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네와 자네 일꾼들은 더 많은 일을 해줘야 하네.”

“예, 그러시겠죠. 좀 이따 돌아오겠습니다. 비싼 화이트 와인에 오줌이나 누고 손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꿔야겠거든요.”

“이건 웃을 일이 아니야.”

“나도 안 웃겨, 이 잘난 개자식아. 더 열심히 일하라고? 더 많은 일을 해주라고? 당신 미쳤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근처의 장교들이 그를 쳐다보았다. 사렌은 한숨을 내쉬고 손끝으로 감은 눈을 비볐다.

“자네 입장이 어려운 건 알아, 부두장. 하지만 공성전은 이제 겨우 첫 주일 뿐이야. 상황은 더 나빠지겠지. 우리 모두 훨씬 덜 잠에 들 테고, 훨씬 더 열심히 일할 게야.

나는 자네가 과소평가받는 일을 하며 피땀을 흘린다는 건 알지만, 자네만 고통받고 있는 게 아니야. 적어도 자네는 우리 대다수보다 오래 살 것이라고 보장받기라도 했지. 거리에선 남녀들이 자네의 집을 위해 싸우다가 죽고 있네. 그래서 자네는 내가 채찍이나 휘두른다고 계속 불평할 수 있겠지. 나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을 무장시켰고, 세계가 여태 마주한 군대 중 가장 거대한 외계인 침략군에 직면했네.”

“예,” 마거너스는 숨을 들이마셨다. “제가―”

“닥치고 내 말 들어, 부두장. 전진하는 적 전열 뒤에 남녀들의 소대들이 낙오되었어. 분명 야만적인 제노 괴물들의 도끼에 조각났겠지. 기갑 사단들은 포위된 구역에 재보급이 어려워서 연료가 부족해. 엠퍼러급 타이탄은 무릎을 꿇고 있어. 지휘관이 너무 화가 나서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거든. 도시 가장자리는 불타고 있고, 거기 사람들은 도망쳐봤자 갈 곳이 없어. 수만 명의 군인들이 적이 헬의 대로에 도달하는 걸 막으려고 죽고 있지. 사람들이 길 하나를 위해 죽고 있는 게야, 부두장. 야수들이 도시의 중추에 도달하면, 우리 모두 훨씬 빨리 죽어나갈 테니까.

지금, 내가 자네 어려움이 안타깝다고 그것을 해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해봤자 얼마나 진심이겠나? 까놓고 말해서, 우리가 지나간 일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있는 게 맞나? 분명히 말해두는데, 같은 입장에 있긴 하겠나?”

마거너스는 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사렌은 미소를 지었다. “거 좋군. 나를 위해 뭘 해줄 수 있겠나, 부두장?”

“전… 동료들과 얘기해보겠습니다, 대령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줘서 고맙네, 토마즈. 가보게. 이제, 누가 믿을 만한 복스-신호를 레클루시아크에게 보내주게. 그 타이탄이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알아야겠어.”



인식의 방에서, 그리말두스는 불구가 된 자르하 앞에 섰다.

그의 갑옷의 차분하고 정확한 윙윙거림은 불규칙한 간격으로 째깍거리는 기계로 손상되었다. 파워 팩과 갑옷 슈트를 연결하는 내부 시스템의 일부가 망가져서 오작동하고 있었다. 그의 은빛 면갑의 해골 투구는 외계인의 피로 더렵혀졌다. 갑옷의 왼쪽 무릎 관절은 움직이면 딸깍거렸다. 내부의 서보가 손상되어 챕터 장인의 유지보수를 경건하게 받아야 했다. 맹세가 적힌 두루마리가 걸린 견갑의 갑옷은 불탔고 세라마이트는 쪼개졌다.

하지만 그는 살아 있었다.

그의 옆에서, 아타리온도 비슷하게 망가져 있었다. 다른 이들은 위의 성당에 남아 밤샘을 계속했다. 이제 오크들은 신성모독을 처벌받고 살해당했다.

“당신의 타이탄은,” 그리말두스가 언명했다. “정화되었소. 이제 일어나시오, 프린켑스.”

자르하는 우윳빛 액체 속에 떠 있었다. 그의 말을 듣기는커녕 움직이지도 않았다. 익사한 듯했다.

폭풍의 전령이 그녀를 집어삼켰습니다.” 모데라티 카소미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그녀는 고대인이었고, 수 년 동안 타이탄의 코어에 맞서 자신의 의지를 억눌렀습니다.”

“그녀는 아직 살아 있다.” 기사는 주목했다.

“육체만 살아 있고, 그마저도 더 오래 가지 못할 겁니다.” 카소미어는 이것을 설명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듯했다. 그의 눈은 충혈되었고 다크 서클로 테두리가 둘러져 있었다. “임페라토르의 기계령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영혼보다 훨씬 더 강력합니다, 레클루시아크. 이 귀중한 엔진들은 기계-신 그 자체의 보다 약한 투영체로 태어납니다. 그분의 뜻과 힘을 옮기죠.”

“기계령은 결코 살아 있는 영혼과 같지 않다.” 그리말두스가 말했다. “그녀는 강인하다. 나는 느꼈지.”

“당신은 여기서 작동하는 형이상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군요! 이런 식으로 우리를 훈계하는 당신은 누굽니까? 우리는 타이탄의 코어와 마지막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이 외부인.”

그리말두스는 조종석에 앉아 있는 승무원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의 망가진 갑옷 관절이 으르렁거렸다.

“나는 내 형제들과 함께 너희의 엔진을 방어하며 피를 흘렸다. 내가 너희 목숨을 구해주지 않았으면 너희는 옥좌에서 뜯겨져서 너희의 실패의 잔해에 파묻혔겠지. 다음번에 네가 템플러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칭하면 나는 네가 앉은 자리에서 널 죽이겠다, 하찮은 자. 너는 타이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네 타이탄은 내 덕분에 살아났다. 네가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명심해라.”

승무원들이 불편하게 시선을 나누었다.

“그는 모욕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기술-사제 하나가 얼굴에 이식된 복스-캐스터로 중얼거렸다.

“나는 그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결과만 보지. 이제, 이 타이탄을 걷게 해라.”

“저희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해라. 폭풍의 전령은 1시간 전에 강철 군단 199기갑 사단과 함께 협동하여 움직이기로 되어 있었다. 그들은 지원을 받지 못해서 전면 후퇴 중이지. 지연은 끝났다. 싸움으로 돌아가.”

“프린켑스 없이요?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카소미어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우리를 떠났습니다, 그리말두스. 그 모든 수치, 패배의 분노 속에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 타이탄이 그녀에게 밀려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정신은 타이탄의 코어에 융합되어, 이전 프린켑스들의 정신과 합일되었습니다. 그녀는 육신이 땅에 묻히듯 영혼이 매장된 겁니다.”

“그녀는 살아 있다.” 기사는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은 그렇죠. 하지만 이것이 프린켑스가 죽는 방식입니다.”

그리말두스는 양수 관으로 몸을 돌려, 내부에서 움직이지 않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이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레클루시아크는 으르렁거렸다.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이군.”



그녀는 침묵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누군가 진정으로 혼자일 때, 부끄러움을 볼 이들이 없을 때 눈물 흘리는 방식으로.

그녀 주변에는 절대적인 무가 있었다. 소리도 움직임도 색도 없었다. 그녀는 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참고할 방향이나 감각도 없는 무(無)를 부유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조금 전 그녀가 눈을 뜨자, 공포의 전율이 그녀의 등골을 타고 흘렀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 어디 있는지, 왜 여기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기억은 파편적이고 번쩍이는 이미지들로서 그녀의 정신이 완전히 공허해지는 것을 막았고, 그녀가 본 적 없는 1백 세계, 그녀가 싸운 적 없는 1백 전쟁뿐이었다.

더 나쁘게도, 그것들은 그녀가 결코 겪어본 적 없는 감정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무언가 비인간적이고, 불쾌하고, 불길하고… 환희와 공포 사이에 있는 것으로. 그녀는 이런 기억의 순간들을 보았다. 그녀 자신의 감정 대신 다른 존재의 감정의 불안한 존재감을 느꼈다.

익사하는 것 같았다. 다른 존재의 꿈에 익사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전에 누구였는가? 그게 중요했던가? 그녀는 더 깊이 빠져들었다. 남아 있던 자아가 부서지고 사라져, 평화롭고 조용한 죽음을 사기 위해 희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모든 것을 망쳤다.

“자르하.” 그것이 말했다.

그 말과 함께 미약하게 이해하고 자각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갖고 있었다. 적어도 한때 그런 것들을 소유했었다. 더 이상 그녀가 회상할 수 없는 게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천천히 수면에 떠오르자, 스며드는 기억들이 돌아왔다. 전쟁. 감정. 불과 분노. 그녀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무 내부에서 더 깊은 곳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했다. 다른 영혼이 소유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으로.

“자르하,” 목소리가 그녀의 뒤를 움켜쥐었다. “내게 맹세했잖소.”

또 다른 이해가 한층 더 돌아왔다. 그 계시에는 그녀 자신의 감정도 있었다. 그녀가 되찾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정신의 기억이 가하던 압도적인 감각의 폭풍은 더 이상 그녀를 두렵게 하지 못했다. 그녀를 분노케 했다.

그녀는 그렇게 쉽게 속박될 수 없었다. 어떤 거짓-영혼의 생각도 그녀를 이렇게 정복할 수는 없었다.

“내게 맹세했잖소,” 목소리가 말했다. “걷겠다고.”

그녀는 무(無)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이제 상승하는 천사처럼 솟아올랐다. 폭풍의 전령의 기억은 새로운 힘으로 그녀를 공격했지만 그녀는 바람으로 나뭇잎을 날려 보내듯 그것들을 옆으로 치워버렸다.

당신 말이 맞소, 그리말두스. 그녀는 목소리에게 말했다. 나는 걷겠노라고 맹세했지.

“일어서시오.” 그가 단호하고 차갑고 불쾌하게 요구했다. “자르하, 일어서시오.”

그리하겠소.




관에 달린 복스-스피커에서 목소리가 경고 없이 들려왔다.

“그리하겠소.”

선원들이 그 소리에 몸을 움찔했다. 하얗게 질린 그들의 손은 옥좌의 등받이를 붙잡았다. 오직 그리말두스만이 있던 자리에 남아 유리관을 마주했다. 그의 피 묻은 해골 가면이 우윳빛 심연을 응시했다.

늙은 여자는 한 번 몸을 떨고 고개를 들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증강된 시선이 마침내 그녀 앞의 기사에게 닿았다.




파편들이 쇄도하며 흩어졌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옆으로 굴러 떨어지자 먼지구름이 다시 피어올랐다. 기어가 갈리는 천둥소리와, 전차 크기의 여러 피스톤이 강철 뼈대 내부에서 부딪치고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폭풍의 전령이 기계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거대한 몸집을 들어 올렸다.

오른발의 요새가 길을 밟자 대로가 전율했다. 그 소리는 유리를 깨뜨리는 폭풍을 일으켰다. 오크들이 아직 파괴하지 않은 근처 건물들이 창문을 잃을 정도로 컸다.

수정으로 된 빗줄기를 상처입은 거리에 떨어뜨리며, 임페라토르는 무기를 들어 올리고 다시 한 번 불굴의 의지로 일어났다.



“쉴드 작동.” 인비질라타의 노파가 요구했다.

“보이드 쉴드가 작동했습니다, 프린켑스님.” 발리안 카소미어가 답했다.

“심장을 준비시켜라.”

“플라즈마 반응로에서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프린켑스님.”

“그렇다면 우리는 움직인다.”

신-기계가 첫 걸음을 내디디자 방이 익숙한 리듬으로 전율했다. 그 다음 두 번째. 그 다음 세 번째. 강철 거인의 내부에서 수백 명의 승무원들이 환호했다.

“우리는 걷고 있소.” 고대의 여인이 수조 속에서 몸을 돌려 키 큰 기사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을 들었소.”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죽어가고 있었는데, 당신이 나를 불렀지.”

그리말두스는 더러운 투구를 벗었다. 그는 단 하루도 서른을 넘은 적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으로 진짜 나이를 알 수 있었다. 생각을 드러내는 창문처럼 두 눈은 그가 겪어온 전쟁의 무게를 보여주었다.

“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소.” 그가 자르하에게 말했다.

“당신의 아버지?”

“폐하의 아들, 로갈 돈.”

“프라이마크. 알고 있지.”

“한때 강력했으나 배반자 호루스에 의해 깨져버린 형제애에 대한 이야기요. 로갈 돈과 호루스는 거대한 헤러시 이전에는 친밀했지. 사악한 어둠이 호루스와 그의 친족들을 집어삼키기 전 수 년 동안에는 폐하의 아들들 중 누구도 진정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하오.”

“듣고 있소.”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이 순간이 얼마나 희귀한지 알고 있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전사가 챕터의 비밀스러운 의식의 장 바깥에서 자신의 유전-아비의 삶을 이야기하는 걸 듣기는 쉽지 않았다.

“블랙 템플러에선 두 형제가 함께 성전을 벌이면 더 위대한 영광을 위해 경쟁할 것이라는 말이 언제나 있었소. 전설에 따르면 호루스는 승리에 굶주려 있었던 반면, 내 아버지는 더욱 내성적이고 조용한 영혼이었다고 하오. 그들은 함께 전쟁을 벌일 때마다 피로 맹세했더랬지. 손을 맞잡고, 마지막 날이 밝을 때까지 서 있겠다고 서로 다짐했노라고. ‘최후까지.’ 그렇게 말했다고 하오.”

“참으로 감동적인 전설이오.”

“그 이상이오, 프린켑스. 전통이지. 그것은 우리를 가장 단결시키며, 결코 다시 전쟁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형제들만 입 밖으로 내는 맹세요. 자신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아는 템플러가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을 때까지 명예롭게 서 있겠노라고 형제들에게 건네는 다짐이지.”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소. 나는 당신을 이 전쟁에 다시 데려왔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부드러운 시선이 그녀의 의안에 꽂혔다. “당신이 내게 비슷하게 맹세했기 때문이오. 그런 다짐은 삶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오. 나는 당신을 수치 속에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소.”

“그렇다면, 최후까지.”

“최후까지, 자르하.”



이렇게 1부가 끝났다. 다음편부터 2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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