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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First Heretic, 에필로그

리만러스(222.110) 2024.02.15 09:17:52
조회 475 추천 1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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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계다.


한때 17 군단이 쿠르를 보호했듯이 칼스는 13 군단이 비호하고 있다.


칼스, 워드 베어러 군단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칼스, 길리먼의 군단이 전쟁을 위해 집결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로가는 군단의 거의 전부를 이끌고 왔다. 울트라마 군단의 소중한 행성을 봉쇄하고도 남을 만큼 대함대가 집결했고 그들의 화력은 행성은 불타버린 유리 행성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안에 타고 있는 전사들은 어떤가. 그들이라면 울트라마린을 무릎 꿇릴 수 있다. 이스트반 사건은 반역자들의 손에 의해 역사가 되었다.


칼스, 제국의 역사에 기록될 또 다른 대학살이 펼쳐질 곳이다.


아르겔 탈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을 애타게 찾는 형제들의 부름에 응답하고 싶지 않았고, 그것을 참아줄 인내심도 바닥났다. 그들의 축하나 숭배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군단도 자신의 중대도 버린 채, 지난 반 세기의 반역 동안 누적된 후회를 반추했다.


아르겔 탈의 무릎에는 장인이 특별이 제작한 황금색 검이 놓여 있었다. 유전자 인식 코드가 심어져 오직 검의 주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그 검은 한때 아르겔 탈이 형제라고 불렀던, 그리고 끝내 죽여야 했던 자의 것이었다. 그가 이스트반에서의 작은 전쟁을 끝내고 다시는 잊지 못할 여명을 보며 아퀼론의 시체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한편 그의 손에는 디지털 데이터-슬레이트가 들려 있었다. 아스타르테스가 아닌 일반인 용으로 제작되어 그에게는 무척 작은 크기였다. 커서는 스크린의 중간에 깜박이고 있었다. 이제는 결코 다시 쓰여지지 않을 것이고 끝나지도 않을 문장을 기다리면서.


그 짧은 편지를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다시 처음부터 읽을 때마다 그녀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려 했을지 알아내길 바랐다. 워프를 항해하는 탓인지 함선이 진동했다. 하긴, 인류 문명이 말하는 신화 속 저승이 바로 이곳인데, 순항하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곧 군단은 칼스에 당도할 것이다. 아퀼론. 자'펜. 그의 형제들은 이제 죽고 없다. 아르겔 탈은 아퀼론의 검과 데이터 슬레이트를 테이블로 치웠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이 칩거를 끝낼 때가 왔음을 알았다. 군단이 그를 부르고 있다. 군단이 그를 필요로 하고 있다. 프라이마크가 직접 그에게 코르 파에론과 함께 선봉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왔다. 만약 그가 혼자였더라도 아르겔 탈은 기꺼이 명령을 따랐을 것이다.


내 형제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자 목소리 하나가 끼어들었다.


+아니, 이제는 내가 너의 형제야+





The First Heretic (完)



후기도 곧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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