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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먼지 속 생존자 -1-

리만러스(222.110) 2024.02.23 16:30:02
조회 297 추천 1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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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다스카 카울은 서브 섹터를 가로지르는 창백한 성운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이온화된 유황과 수소 가스가 합쳐져 만들어진 그 하얀 성운은 서브 섹터의 가장자리까지 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발다스카 카울 성운은 몇 개의 항성계와 그에 딸린 행성들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했고, 그 유독성 안개에 사로잡힌 행성들에 살고 있던 생명체는 모조리 죽음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인류는 이 행성계에 거주한 적이 없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인류는 커녕 제노들도 터를 잡은 적이 없다. 드넓은 우주 곳곳에는 생명체의 접근을 불허하는 공간이 있다. 카울이 바로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워프를 끝내고 카울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발견한 것은 함체를 부술 듯이 때리는 하얀 먼지 덩어리들이었다. 어찌나 세차게 함선을 두들기는지 명상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조금 지나자 적응이 됐는지 먼지가 함체를 두들기는 소리도 편안하게 들렸다. 마치 빗방울이 철판 지붕을 때리는 소리와 비슷했다. 그 소리에 빠져들던 나는 본능적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짚으려고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잡힐 듯 말 듯 하던 그 기억들은 손에 쥔 모래알처럼 사라졌다.


명상을 하다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가끔 감각을 간지럽힐 때가 있다. 물론 우리는 그레이 나이트로 육성되면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는 훈련을 받지만, 그럼에도 그 기억의 메아리 만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황제폐하의 은총으로 한없이 완벽한 생물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결점은 쉽사리 지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눈을 뜨고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두터운 창문 밖으로 수없이 많은 입자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정신을 집중하자 승무원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긴장하거나 동요하고 있었다. 나는 헬멧을 깊게 쓰고는 무기를 챙겨 내 개인 무기실을 나섰다.






이 책은 다 좋은데 장별 쪽수 분배가 거지 같음.


이래놓고 다음 장은 또 겁나게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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