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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서리의 심장 속으로 -5-

리만러스(222.110) 2024.03.13 16:57:31
조회 283 추천 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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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심히 전진하던 이전과는 달리 천장이나 벽을 잡아 당기면서 거침없이 유영했다. 긴급한 상황이었기에 갈레오가 앞장서서 분대를 지휘했다. 침묵 속에서 전진하던 중 갑자기 복스가 울렸다. 이단심문관이었다.


+히페리온, 이 임무는 내가 지휘하는 것 알죠?+


"알고 있습니다."


+난 시각 자료가 필요해요. 지금 목격한 것들 전부 촬영해주세요. 명확한 증거 없이 스캐닝만으로 제국의 함선을 파괴할 수는 없어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레이 나이트 다섯 명의 증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개같은 광신도 새끼들 같으니...+


그녀가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다. 속삭이는 것인지 복스 상태가 불량인지 알 수 없었다.


"이단심문관?"


내가 다시 부르자 안니카는 잠시 으르렁 거리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참고 있는 중이었다.


+난 순양함을 파괴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에요. 파괴하려면 적어도 여러분들의 증언보다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말이었어요. 아스타르테스의 함선을 파괴할 정도면 간단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에요. 이단심문소는 반드시 증거물을 요구할 테고, 그 대상이 스페이스 울프 챕터의 함선이라면 최대한 많이 필요할 겁니다+


전파가 다시 약해졌는지 그녀의 목소리가 뚞뚝 끊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분노를 잠시나마 피한 것 같아 안심이 됐으나 훈련으로 단련된 정신과 몸이 먼저 반응했다. 나는 다시 심연 속으로 들어가 그녀와 정신을 연결했다. 나와 그녀는 다시 합쳐졌다. 오, 옥좌시여. 다행히 그녀는 더 이상 떠들지 않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


얼마 동안 이동하던 우리는 긴 통로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난 공중에서 몸을 돌려 벽을 지지대 삼아 가속도를 붙였다. 몸에 달라붙은 얼음 조각들와 파편들이 소리없이 흩어졌다. 덕분에 나는 선두에 서게 됐고 우리는 조용히 우현 무기고 앞에 착지했다.


격벽은 모두 차단 해제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전원이 끊긴 것인지 격문은 중간쯤 열린 상태에서 작동이 멈췄고 덕분에 그 틈새로 모든 방을 엿볼 수 있었다. 창고, 보조 무기고, 승무원 침실, 아스타르테스의 명상실 등등. 언뜻 보였지만 그 모든 곳들이 다 파괴되어 있었다.


+느껴지는 것이 있나?+


복스 너머에서 말카디엘이 날 찾았다. 그가 내 정신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퍼즐 조각을 하나씩 풀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짜증이 솟구쳤다.


"누군가 있네. 지치고 부상당했네. 너무 미약하고 희미해서 집중하지 않았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거야. 어쩌면 발견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존재감을 없앴을지도 모르겠군."


+승무원인가?+


"아마도 그렇겠지."


+타락의 징후는?+


"확실하지는 않네."


+모두들 전투 준비하도록+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갈레오가 명령을 내렸다. 나는 통로 왼쪽에 보이는 두터운 격문의 틀을 잡고 힘껏 밀었다. 탄력을 받은 내 몸이 앞으로 쭉 미끄러졌다. 처음으로 눈 앞에 보인 것은 우리 앞으로 펼쳐진 무기실이었다. 흑철로 만들어진 거대한 포대가 함선 밖을 겨냥하는 포탑을 고정하고 있었다. 다른 함선이었다면 바삐 움직이는 승조원들과 서비터들, 그리고 황제폐하의 이름으로 축성된 무기들로 인해 엄숙하고 웅장한 장소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그저 무덤일 뿐이었다.


또 다시 소름이 돋았다. 불쾌한 꿈틀거림이 내 척추를 타고 올라와 눈 뒤를 간지럽혔다. 오염, 역겨움, 지독함 등의 감정이었다. 그래, 적이 눈 앞에 있다.


마침내 우리는 늑대를 발견한 것이다.





안니카 바로 욕박는거 개 웃기네


잠시 짬이 나서 짧게나마 번역해옴.


일감이 다시 몰려들 거 같아서 다음 번역이 언제일지는 몰?루.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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