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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에오지) 블랙탈론 장문 요약 스포 - 지그마의 거짓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6 23: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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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브와 블랙탈론 동료들이 구르에서 위대한 박피꾼을 섬기는 카오스 집단 히드러스펙스를 처리하기 위해 작전을 짜는 모습으로 시작함. 히드러스펙스는 위대한 박피꾼이 찾고 있는 어떤 징후를 알아내기 위해 예언과 관련된 존재라면 닥치는 대로 납치함.




2. 그렇게 모은 이들을 다양한 테스트로 걸러내 진정한 예언자라 생각되는 생존자들을 위대한 박피꾼에게 바쳐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내는 의식을 치를 예정이었음. 왜냐면 박피꾼이 그렇게 벗겨낸 가죽엔 미래를 예언하는 비밀지도가 새겨지기 때문.




3. 블랙탈론은 그 의식이 수행되는 걸 막기 위해 나섬. 니브는 바람보다 빠르게 가속해 순식간에 히드러스펙스 지도자의 목까지 베어냄. 그 순간 멀리서 다가오는 거대한 돌연변이가 거미가 보였는데 그 거미가 바로 박피꾼이었음.




4. 박피꾼은 니브에게 다가오며 도망치는 이교도 둘을 잡아먹고 니브의 앞에서 입을 염. 박피꾼은 니브의 피부에 지그마의 운명이 새겨져있다는 기묘한 예언을 했고, 니브가 멈칫한 동안 저격수 샤카나가 발사한 번개 화살에 머리가 터져 죽음.




5. 죽은 박피꾼의 잔해를 살피자 박피꾼의 뱃속에서 박피꾼이 잡아먹었던 이교도 두 명의 살가죽으로 짜여진 지도를 발견할 수 있었음. 지도엔 소용돌이와 그것을 둘러싼 5개의 점이 묘사됐는데, 모두 소용돌이를 향해 검은 번개를 뿜고 있었고 그중 가장 거대한 것은 끔찍한 상처를 입은 쌍꼬리 혜성처럼 보였음.




6. 블랙탈론 중 유일하게 지그마와 소통할 수 있는 핸드릭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을 향해 검을 치켜듬. 그러자 지그마의 번개가 핸드릭에게 내리치고 핸드릭은 신의 새로운 계시를 전달받음.




7. 핸드릭은 4명의 목표물이 주어졌다고 말하며, 원래는 방금 죽인 위대한 박피꾼까지 포함해 다섯이었다고 알려줌. 그 숫자는 살가죽 지도에 묘사된 점의 개수와 같았는데 히드러스펙스와 박피꾼이 예언하려 했던 미래가 바로 자신들의 미래란 걸 깨달음.




8. 핸드릭은 예언의 환영에서 순수한 혼돈의 소용돌이가 부서진 쌍꼬리 혜성에서 쏟아져나와 점점 성장하면서 그를 둘러싼 다섯 개의 불꽃에 다가가는 것을 목격했음. 핸드릭은 소용돌이가 불꽃에 다가갈수록 그게 실패하길 바랬고, 만약 실패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격렬한 두려움을 느꼈음. 핸드릭은 그것이 자신의 감정인지, 지그마의 감정인지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두려움에 압도당했고 순식간에 환영은 끝났음.




9. 5개의 불꽃은 블랙탈론이 죽여야할 5명의 카오스 챔피언을 가리켰음.


- 살가죽으로 예언 지도를 짜내는 위대한 박피꾼


- 젠취의 하수인 중 비교 대상이 몇 없을 만큼 뛰어난 예언 능력을 지녔다 일컬어지는 블라인드 퀸 게리스프릭스


- 아쿠아 기라니스 마법 엔진과 링크해 불사의 재생력을 얻은 슬라네쉬 헤도나이트 불멸의 대식가 펠로코아


- 카오스의 시대 동안 너글을 상대로 숭배자들과 숲을 무사히 지켜냈지만, 숭배자가 멋모르고 바친 카오스 유물에 타락한 실바네스 고대신, 붉은 씨앗의 신


- 돈만 준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든 고용되는 언디바이디드 카오스 용병집단 베르카스피어의 챔피언들




10. 게리스프릭스부턴 기란에 있었기에 기란으로 이동한 블랙탈론은 게리스프릭스의 미궁을 돌파하고, 불멸의 펠로코아와 결투하고, 붉은 씨앗의 신이 지배하는 숲을 불태우며 차례대로 사냥해나갔음. 그들이 예언하던 미래의 정보를 모으고 목표물을 하나 죽일 때마다 핸드릭이 지그마에게서 받은 예언을 해석해가며 블랙탈론은 점점 진상에 다가갔음.




11. 5명의 챔피언들은 오더를 하나로 모은 구심점인 지그마 신앙을 파괴해 지그마를 모탈 렐름에서 추방하고, 아지르를 포함한 온 모탈 렐름을 카오스로 뒤덮을 어떤 두루마리를 찾아 경쟁하는 상황이었음. 챔피언들도 정확한 위치를 몰라 그동안 헤매고 있었지만, 각각의 정보를 수집해 종합한 블랙탈론은 아쿠쉬의 바르스트롬이란 지명을 알아내는데 성공함.




12. 하지만 마지막 목표물인 베르카스피어의 챔피언들은 블랙탈론보다 한발앞서 게리스프릭스, 펠로코아, 붉은 씨앗의 신에게서 정보를 모으고 먼저 아쿠쉬로 떠났었음. 아쿠쉬의 정확히 어디일지 실마리를 얻기 위해 마지막으로 핸드릭이 지그마와 연결을 시도했는데, 정체불명의 날개 달린 그림자 형상이 회색 암흑으로 시야를 뒤덮어 몇 번이나 수신을 방해함. 반복 시도 끝에 겨우 아쿠쉬의 운베레겐교 사원, 겨울 태양의 성역을 가리키는 이미지를 확인함.




13. 블랙탈론은 아쿠쉬로 이동해 신비한 얼음으로 이뤄진 성역에 도착함. 그곳에서 성역을 관리하는 두 명 중 하나인 여름의 성녀 알리퀘일을 만나 자신들을 보르게미라 소개한 소수의 지그마라이트 학자들이 기록보관소의 어떤 자료를 확인하러 지하에 내려갔단 얘기를 들음. 블랙탈론이 알리퀘일의 안내를 받아 서둘러 기록보관소로 향했지만 이미 보르게미가 바르스트롬의 위치를 확인한 후 보관소의 학자들을 학살하고 얼음에 구멍을 내 빠져나간 상태였음.




14. 블랙탈론은 물을 다루는 아이도네스 마법사 로라이의 마법으로 보르게미의 흔적을 추적함. 그러나 지하에서 빠져나오자 겨울의 성녀 이리베야와 그녀가 이끄는 사원의 군대가 일행을 가로막음. 이들은 보르게미의 대장 이시라크에게 사원에 스톰캐스트가 찾아온 것은 신-왕이 신자들을 시험하기 위함이란 말을 듣고, 블랙탈론을 상대로 자신들의 용기와 힘을 증명하려는 생각이였음.




15. 당황한 니브는 우린 당신들과 싸우려고 온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리베야는 이시라크의 말대로 우리를 배려해 부정하시는 거냐, 고맙지만 그럴 필요는 없고 우린 지그마의 시험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며 오히려 믿음을 확고히 함. 니브와 블랙탈론은 어떻게든 말로 설득하고 제압하려 했지만, 사원의 병사들은 자신의 목숨마저 도외시하고 덤벼드는 광기를 선보임.




16. 아무리 설득해도 통하지 않는데다 알리퀘일에게까지 칼날이 휘둘러지기 시작하자 블랙탈론은 선을 넘는 이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함. 그럼에도 두려움 없이 달려드는 병사들에 시간이 끌리며 보르게미가 로라이의 감지망을 벗어나기 시작함. 조급해진 니브가 이렇게 죽어봐야 개죽음이라고 소리쳤지만 오히려 공격만 두 배로 늘어났고, 니브는 반격으로 몇 초만에 덤벼든 자들을 몰살함. 절망한 니브가 미친 짓 좀 멈추라고 계속 외치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고 결국 보르게미의 추적이 우선이라 판단한 니브는 순식간에 사원의 병력을 전부 죽임. 그들은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전력으로 싸웠음.




17. 마지막으로 쓰러진 겨울의 성녀 이리베야는 숨이 꺼져가는 중에도 미소 지은 채로 우리가 당신의 시험을 통과했는지, 스톰캐스트가 될 수 있을지 물어봄. 니브는 씁쓸하게 처음부터 시험따윈 없었으며, 스톰캐스트의 선정 여부를 결정하는 건 자신이 아니기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해줌. 이리베야는 물론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믿음을 증명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유언을 내뱉고 숨을 거둠. 니브는 무고한 신자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자책, 죄책감,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든 이시라크에게 격렬한 증오를 느낌.




18. 블랙탈론은 보르게미가 사원의 불카나우르(화염폭풍을 다루는 아쿠쉬의 마법생물, 용과 뱀의 중간형태에 가까우며 날개가 달려있다)들을 죽이고, 몇몇은 카오스 룬을 새겨 노예로 삼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아냄. 보르게미는 새끼들만 건드렸기에, 살아남은 어른 불카나우르 두마리가 분노해 블랙탈론에게 덤벼들었지만, 알리퀘일의 중재로 그들을 진정시킴. 사원의 인원이 전부 죽고 혼자 남은 알리퀘일까지 포함해 다함께 불카나우르를 타고 보르게미를 추적함.




19. 블랙탈론과 보르게미가 향하는 목적지는 페르셰날 틈이라 불리는 유독성 지대로 이 안쪽이 바르스트롬과 이어졌음. 비행하는 동안 니브는 그들을 죽인 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책임이며, 자신이 부족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한참을 자책하며 고통스러워함. 그 사이 불카나우르들은 목적지에 도착했고 페르셰날 틈 사이의 어둠 속으로 하강하는 동안 니브는 기묘하고 혼란스러운 감각을 느낌. 정신을 차리자 아지르와 닮았으면서도 온통 회색뿐인 세계에 도착해 있었음. 그 순간 니브는 극도의 공허함을 느끼는데, 이곳에 도착한 이후 니브의 내면에서 지그마와의 연결이 사라져버림.




20. 당황한 니브는 일단 회색으로 보이는 블랙탈론과 합류해 주변을 둘러보다 보르게미를 발견함. 니브는 지그마의 힘이 약화되어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음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그림자 텔포를 쓰는 보르게미를 하나씩 처리함. 대장 이시라크에게 접근하자 쏟아지는 그림자의 가시들도 저격수 샤카나가 상쇄해주고, 니브와 이시라크는 단둘이 추격전을 시작함. 다른 위협들은 나머지 동료들이 막아주는 동안 둘은 도시를 가로질러 대성당에 도착함. 그때 타락한 불카나우르들이 나타나 브레스를 뿜었지만 때마침 동료들을 태우고 도착한 두 마리의 불카나우르들이 막아섬. 니브는 불카나우르에서 내려선 알리퀘일과 함께 그 사이 사라진 이시라크를 쫓아 대성당으로 들어섬.




21. 대성당은 엄숙한 슬픔의 바다로 가득차 있었는데 니브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슬픔과 상처에 혼란스러워함. 한편 알리퀘일은 니브와 달리 슬픔 대신 주위 어디에나 가득한 지그마의 존재감을 느낌. 둘은 의문을 느끼며 성당의 지하로 내려감. 내려갈수록 벽과 계단의 돌에서 희미한 보랏빛이 뿜어져나오고 슬픔 또한 강해짐. 지하에 도착한 순간 압도적인 슬픔, 빛과 함께 지그마에게 기도하는 유령들이 나타남.


- 지그마, 나의 왕이시여, 지그마, 나의 신이시여, 저희를 저버리지 마소서. 저희를 정죄하지 마소서. 오 신-왕이시여, 저희는 죄인이 아니옵나이다. 저희는 당신의 진실하고 신실한 종이오니.


- 무고한 자들의 이름을 들어주소서. 의로운 자들의 얼굴을 보소서. 지그마, 저희가 당신의 것임을 아소서. 오 신-왕이시여, 저희는 당신의 것이나이다. 저희를 버리지 마소서!


- 저희를 보호하소서. 저희를 들어주소서. 오 신-왕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22. 지그마는 자비 대신 파멸만을 베풀었단 말과 함께 이시라크가 모습을 드러냈고, 유령들은 겁에 질려 도망침. 순간, 니브는 알리퀘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깨달음. 이시라크는 그녀는 다른 장소에 잘 있으며, 위험한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보냈다고 말함. 니브는 무고한 이들을 이용해먹을 때 쓴 게 진실이었냐고 분노하며 너도 다른 카오스의 하수인과 다를 게 없다고 비난함. 이시라크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다크 마스터도 알듯 진실만큼 치명적인 건 없으며 특히 니브나 니브의 위선자 신에겐 더욱 그렇다고 받아침.




23. 니브와 이시라크는 서로 공격을 주고받지만 이시라크의 기묘한 환술에 니브의 공격이 스치듯 빗나감. 이시라크는 니브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회피하며 말을 이어감. 이시라크는 자신은 지그마를 비난할 자격이 있다면서, 자신이 한때 지그마의 챔피언이었음을 밝힘. 인생의 상당한 시간을 거짓 신에게 바쳤으니, 정의를 위해 지그마의 가면을 벗겨야 마땅하다고 말함.




24. 이시라크가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냐 묻자 니브는 당연히 샤이쉬일 거라 생각해 대답함. 이시라크는 그랬다면, 샤이쉬 전역을 뒤져본 자신과 마스터가 이곳을 못 찾았을 리 없으며, 지그마는 그들이 안식을 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함. 그들의 영혼이 샤이쉬로 간다면, 나가쉬에 의해 지그마의 죄가 폭로될 것이기에. 이곳은 바로 지그마가 울구에 만든 거짓 사후세계로, 그들이 지그마의 죄와 함께 완전히 썩어 없어질 때까지, 필요하다면 영원히 가둬둘 감옥이었음.




25. 즉 챔피언들이 예언을 통해 찾아헤맨 지그마를 무너뜨릴 무기란 다름아닌 진실. 진실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지그마에게 치명적이었기에, 지그마는 블랙탈론에게 계시를 내려 진실이 담긴 두루마리를 파괴하려던 거였음.




26. 대화하는 동안 환영의 패턴에 적응한 니브는 결국 이시라크를 쓰러뜨리고 목을 조름. 이시라크는 목이 졸리면서도 미소지음. 이시라크는 알리퀘일이 진실을 원했기에 보여줬고, 이제 드러난 가면 뒤의 진실은 그녀도 지그마도 파멸시킬 것이라 함. 하지만 이제 곧 알게 될 니브는 거짓임을 알면서도 지그마를 따를 것이며, 나약한 필멸자들은 자신과 달리 믿음이 부족했기에 받아 마땅한 처사였다고 자기합리화길 바란다고 즐거워함. 곧 니브가 힘을 주자 이시라크는 목이 부러져 죽음.




27. 니브는 알리퀘일을 찾아 대성당의 기록보관소로 향함. 가는 동안 슬픔의 기운은 가늠할 수 없이 강렬해졌고 니브는 압도적인 감정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러워함. 니브가 도서관에 도착하자 그곳은 유령 같은 두루마리와 책으로 가득했음. 실제 물질은 전부 먼지로 스러진 지 오래지만 유령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한 기억 속에 도서관을 보존시킴. 그때 니브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두루마리를 읽으며 눈물 흘리는 알리퀘일을 발견함. 니브가 두루마리에 대해 질문하자 알리퀘일은 이렇게 답함.


'증거. 지그마의 배신과 그의 신도들에게 가한 잔혹함의 증거. 그가 살인자라는 증거, 그리고 그의 살인이 비겁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증거. 그가 괴물이라는 증거에요, 스톰캐스트.'


'우리의 신은 괴물이에요.'




28. 니브는 대성당에 가득한 유령들의 참된 믿음과 슬픔을 느끼며 알리퀘일에게 바르스트롬의 이야기를 듣게 됨. 바르스트롬은 카오스의 시대, 아지르에 존재했던 어느 도시의 이름이었음. 바르스트롬의 사람들은 오랜 세월 안전한 아지르 안에서 지그마의 보호를 받으며 평화롭게 지냈기에 카오스의 위험성을 망각했음.



- 호기심 가득한 학자는 다른 렐름의 신비로운 책을 탐독하며 의도적으로 숨겨진 정보들이 있음을 파악함. 학자는 책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점점 더 비밀스런 지식을 추구함.


-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고 싶은 전사는 실제 전장이 아닌 상금 걸린 대련에 만족하지 못했음. 상대방에게 끔찍한 가학성을 분출하면서 전투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음.


- 평화로운 삶에 질린 쾌락주의자들은 마약을 제조하거나 육체의 감각을 이상한 형태로 왜곡시켜나갔음.



지그마는 바르스트롬의 과잉이 선을 넘어 카오스가 이를 통해 아지르에 침투할까 두려워했음. 지그마는 그들에게 어렴풋이 경고를 보내고 과잉을 금했지만, 신의 징조를 마음대로 해석한 필멸자들은 어떻게든 우회법을 찾아내 더욱 깊이 빠져들었음. 니브가 그런 거라면 지그마의 처벌이 옳았다고 하자, 알리퀘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타락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반박함. 지그마는 그들의 타락을 두려워했지만 그들은 당시엔 그저 결점이 있고, 마음 약하고, 유혹받기 쉽지만... 괴물이 아닌 사람이었다고. 더군다나 바르스트롬엔 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음.




바로 평범한 삶에 만족했던 평범한 사람들. 광장에서 빵을 사고 차를 마시며 즐거워하고, 어린이들은 가면 퍼레이드에서 춤을 추며 놀고, 성스러운 날을 기념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일상을 살아간 시민들. 이들의 유일한 죄는 타락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거부하지 않았단 것이지만, 실제로 카오스에 타락하지도 않은 자들을 처형할 순 없었음. 죄인이었다곤 해도 그들 또한 가족이자 친구였기에. 그리고 지그마가 있는 한 카오스의 그림자는 절대로 아지르에 닿을 수 없다고 믿었기에.




하지만 바르스트롬 내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지한 이들이 있었음. 지그마의 사제들은 지그마의 분노를 느꼈고, 닥쳐오는 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음. 그 수단이 바로 문제의 두루마리.



두루마리는 지그마가 바르스트롬 전체를 파괴할 경우 죽을 모든 무고한 이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리스트였음. 사제들은 지그마가 죄 없이 휘말릴 생명이 얼마나 많을지 이해한다면 적어도 모두 죽이진 않을 거라 믿으며 정성스레 수백, 수천의 두루마리를 만들었음. 그리고 대성당의 중심에 지그마가 이 이름들을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웅장한 왕좌를 세웠음.



하지만 지그마는 내려오지 않았고, 바르스트롬을 파괴해 모두 죽였음.



알리퀘일은 바르스트롬의 죽은 시민들이 모든 모탈 렐름에서 차단된 거짓 사후세계에 갇혀서도 카오스에 타락하긴 커녕 언젠가 지그마가 자신들에게 찾아와주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가리킴. 그로부터 수세기가 흐르고, 사후세계가 무너져내려도, 그들의 영혼이 손상되고 기억이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가둬두기 위해 추방된 망령들은 여전히 지그마가 말을 들어주는 그날을 기다리며 흔들림 없는 믿음을 유지함.




29. 니브가 지그마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 중얼거리자, 알리퀘일은 왕좌에 똑바로 앉아 두루마리를 들어올렸고 두루마리에 적힌 이름들이 빛을 발산했음.


알리퀘일은 이렇게 말함: '그들의 이름을 알려야 해요. 그들의 희생을 기려야 해요. 운베로겐 교단은 지그마 스스로도 잘못을 저지르고 참회했다는 계시를 견뎌낼 만큼 강인합니다. 이보다 심오한 교훈이 어디 있겠어요? 신-왕이라도 오판할 수 있어요. 지그마의 신도들은 그의 사례를 살펴본 후 자신과 서로를 이해하고 더 깊은 연민을 갖게 되겠죠.'




30. 니브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달음을 얻음.



필멸자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신은 그럴 수 없다.


신은 용서할 수 있다. 필멸자는 그럴 수 없다.



니브는 그제야 지그마가 스톰캐를 만든 이유의 일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음. 바르스트롬의 사제들이 지그마에게 바랐던 대로, 지그마가 자신은 더 이상 그럴 수 없음을 깨달은 대로, 스톰캐스트는 지그마를 대신해 필멸자 사이를 거닐며 필멸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지그마의 중재자였음.


또한 스톰캐의 결정이 옳다면, 이는 신의 결정으로 여겨질 수 있음. 하지만 스톰캐의 잘못은 스톰캐만의 것임. 스톰캐의 판단에 결함이 있었다고 이를 지그마의 탓으로 돌리는 신자는 드물었음. 그들의 신-왕은 멀리 떨어진 아지르에서 고고하고 무오류한 존재로 남았고, 지그마의 숭배자들은 지그마 자신은 하급 요원들(스톰캐)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리란 믿음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음.



하지만 바르스트롬은 지그마의 손에 파괴됐고, 지그마가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내린 심판은 완전히 파괴적이었음. 그리고 결국 그 심판은 오판이었음.



니브는 알리퀘일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음. 타락의 위험성 자체는 분명 실존했지만, 두려움과 성급함으로 그들의 간청을 듣지도 않고 파괴한 행위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비겁한 짓이었음. 하물며 이것이 신자들에게 알려진다면 모두 파멸할 것이었음.



모든 사회에는 언제나 타인의 도덕적 범죄를 처벌하고 자신의 가학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서에 의존하는 이들이 있었음. 니브는 그런 이들을 자주 봐왔고, 드물게는 신앙의 고결함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강경파 범죄자들을 제거하는 일을 맡기도 했었음. 그런데 다름아닌 지그마가 일부의 타락 위험을 경계해 아지르의 도시 전체를 숙청했다는 사실이 퍼진다? 극단주의자들의 가장 가혹한 행위마저 신-왕의 암묵적 승인을 받게 될 게 뻔했음.




31. 이런 고민 끝에 결심한 니브는 왕좌에 앉은 알리퀘일에게 다가감. 알리퀘일은 니브가 자신과 의견을 공유하지 않음을 깨닫고 실망함. 니브는 고통이 없길 바라며 순식간에 유리파편을 알리퀘일의 턱에 밀어넣어 두개골까지 찔러 즉사시킴. 니브는 알리퀘일의 피가 묻은 두루마리를 펼쳐 적힌 이름들을 확인함.


게스파리스, 제빵사, 34세.

헤다니아, 서기관, 58세.

레티아, 신혼부부, 19세.

카우도스, 아이, 5세

이스페라, 아이, 7세.



니브는 펜을 꺼내 알리퀘일의 피에 적시고 두루마리에 '알리퀘일, 성녀'라고 적어넣음. 그녀의 나이는 몰랐기에 적지 못했음. 니브는 지그마는 물론 그 누구도 이 이름들을 봐주지 않을텐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자문함. 니브는 이제 지그마가 숭배자들의 간청을 듣긴 커녕 원히 침묵시킨 이유를 이해함.



이 사실이 퍼져나가면 운베로겐 교단은 타락하고 파멸할 것이고, 지그마 신앙을 구심점으로 결속된 오더의 존속, 모든 필멸자의 영혼이 위태로워질 것이었음. 이것이 바로 부서진 쌍꼬리 혜성의 미래, 그 어떤 마법보다도 훨씬 강력한 진실이었음.



왕좌 주변엔 셀 수 없이 많은 두루마리가 쌓여있었음. 너무나 많아 니브는 두루마리를 옮기긴 커녕 모두 꺼내는 것조차 무리였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된 건지, 니브가 읽기엔, 지그마가 직면하기엔 너무 많았음... 니브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흔들림 없었던 믿음이 깨져나감.



니브는 라이터를 꺼내 산더미 같이 쌓인 두루마리를 불태움. 니브는 두루마리와 함께 소멸해가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펑펑 울음. 알리퀘일이 이곳에서 지그마의 존재를 느꼈던 이유는 망령들의 믿음이 너무 강렬해 지그마의 신성에 가까워졌기 때문이었음.



하지만 진짜 지그마는 이곳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었음. 여긴 지그마가 모탈 렐름에서 쳐다볼 수조차 없는 유일한 장소였으니.



니브는 그동안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자책하며, 완벽한 지그마라면 더 나은 답을 갖고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지그마는 지혜의 우상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오판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였음.



니브는 두루마리의 마지막 불씨까 꺼질 때까지 내내 지켜본 후에야 대성당을 빠져나왔음. 니브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과 합류해 무너지는 사후세계에서 탈출함.



니브는 지그마의 진실을 동료들에겐 알리지 않고 홀로 감당하기로 함. 아예 리포징으로 자신의 기억도 지워지길 바람. 지그마라면 마지막 흔적을 지울 기회에 환영할 거라 생각하며...




에필로그 - 무너진 거짓 사후세계의 그림자에서 어둠이 솟아오른다. 어둠의 형체는 매끄러운 비늘, 뿔, 기다란 날개를 갖췄다. 그 존재는 지그마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믿음에 배신으로 답한 것인지, 그럼에도 지그마를 믿기만 하는 어리석은 추종자들을 비난한다. 지그마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아지르에 숨어, 여전히 직접 싸우지 않고 대신 피 흘릴 꼭두각시들을 보내기만 할 거라 조롱한다. 어둠의 형체는 지하에 묻힌 이시라크의 시체에서 주머니를 뒤져 크리스탈을 꺼낸다. 그는 크리스탈을 바라보며 니브의 진짜 정체에 관한 비밀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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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분량이 길어서 요약해도 기네 에필로그의 그림자는 아마 벨라코르인 듯


한줄요약:


SIGMAR LIED


네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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