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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후타바 워해머 공원 - 태풍 1부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2 17:04:04
조회 653 추천 17 댓글 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45710

 


전쟁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할 수 있는 수단 중 큰 1가지는,

바로 제공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늘을 완전히 확보함으로서 전선의 군대는 보급선으로부터 필요한 물자를 보급받을수도 있고,

시간을 들여 굳이 땅위를 덜컹거리며 이동하지 않고 수송기를 통해 더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들은 제대로 반격할 수 없을 하늘을 날아다니며 폭격이나 공습을 가해 손쉽게 물리치는 등 각종 전술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차지한다면 그 전쟁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흔히 전술가들이 하는 말이다.


여느 세계의 전장이든 그러하지 않은 곳이 없다.

데스, 하이브, 데몬, 포트리스 월드 등의 은하계의 그 어떤 행성, 심지어 웹웨이나 워프까지도 예외가 아니며,


그 은하계로부터 온 침략자들이 마수를 뻗어오려는 이 세상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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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 워해머 공원의 하늘은 별다른 기후의 이상이 없다면 청명하다.


푸른 하늘에 곳곳에 보이는 구름이 가끔씩 햇빛을 가리는 걸 뺀다면 낮에는 공원 전체에 골고루 일광이 비춰오는 지라 한낮에도 좋은 산책 코스로 뽑힌다.


공원의 땅은 사람이 거닐지만 하늘에는 당연히 그 발길이 닿지 못한다.


하늘 위를 돌아다니는 것은 아까 전에 말한 구름, 그리고 그 사이를 가끔씩 지나가는 비행기,

그리고 가장 많이는 새나 날벌레들이다.


땅에 붙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은 그저 감상하기 위한 경치,

산책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배경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하늘까지 돌아다닐 수 있는 이들에겐 그렇지 않다.


공원의 어떤 이들에겐 하늘은 전장,

생존과 정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최중요 요충지다.


어떻게 보면 이 경쟁의 주인공이라는 것들을 야생의 법칙에 충실하게 종속된 새와 날벌레들로 칠 수 있겠지만,

이 공원에서는 그들만 있는게 아니다.


오늘도 혹성 알파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이 격전지(공원)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침략자들의 격렬한 전쟁은 육지 위에서만 국한되고 있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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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우우우우우웅-

투다다다다다-

크르아아아아악-


공중에서도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 종족과 세력들의 수많은 전투기와 비행괴수들이 날아다니며 도그파이트를 펼치고 있었다.


제국의 임페리얼 네이비 공군과 카오스 측의 전투기와 날개달린 악마들은 물론, 아수랴니와 드루카리의 날렵한 전투기, 오크의 플라이보이즈, 네크론의 카놉텍 전투기, 타우 제국의 에어카스트와 보탄 연맹의 호위대에 타이라니드의 공중괴수들까지,


폭격과 총탄, 생체가시와 워프화염이 사방을 날아다니며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격추시키는 아수라장의 현장은,

비유나 과장이 아니라 말그대로 천상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정작 만약 일반인들이 밑에서 올려다본다면 그저 오늘따라 유달리 날벌레들이 저 멀리 공중에 무리를 지어 몰려있는 걸로 보이겠지만,

그 실체는 엄연히 땅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 만큼이나 격렬한 싸움이 공원의 공중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공중전에 계속됨에 따라 전투기의 잔해와 괴수의 시체들이 매연을 뿜으며 끝을 알 수 없이 하늘에서 계속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그만큼 이번 공중전이 역대급으로 격렬하다는 뜻일까.



["타우 제국 레이저 샤크 사격에 당했습니다!! 기체 좌측 손상!!!"]

["헬탈론 편대!!! 3시 방향!!!"]

["아수랴니 레이스파이터들이 꽁무니에 붙었다!! 헬드레이크 무리 쪽으로 유도한다!!!"]

["코르부스 블랙스타 편대 하피 무리와 교전 중!!!"]

["아군 지상 거점에 오크 블릿차-보머가 날아간다!! 폭격할 셈이다!!! 막아!!!"]



격렬한 싸움만큼이나 제국 공군 전투기들 사이에서 오가는 복스-무전은 급박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임페리얼 네이비 뿐만이 아니라 아스타르테스, 기계교, 황제교 직속의 공중 병대까지 모인 말그대로 제국 공군 연합군은 저마다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협동하고 있었다.


수많은 화망과 폭격이 좁혀지며 적기를 격추시켰지만, 그만큼이나 적들의 간교하기 그지없는 전술과 화력에 아군기들이 희생되었다.


공중의 각축전 한가운데에서 각 세력들의 병력은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서로를 공격하고 공격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느 세력도 제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한채 도그 파이트가 늘어지던 도중,



["캡틴!!! 9시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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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판도를 가를 존재가 난입했다.


저 멀리 타우 에어 카스트 편대와 배틀슈트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사이에서 거대한 함선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모습을 드러냈다.


어지간한 육상 타이탄의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건쉽이었다.

마치 물속이 아닌 하늘을 헤엄쳐다니는 거대한 가오리와 같은 형상을 한 그것은 자칫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고 착각할 정도로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가오고 있었다.



["만타 폭격기...!!"]

["저런 것까지 끌고 왔단 말인가...!!"]



타우 제국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에 썬더호크 건쉽에 탑승하고 있던 캡틴은 경악했다.


타우 제국 측은 환호성을 부르고, 그 외의 다른 세력들은 경악과 저주섞인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전 편대!!! 저것에 공격을 집중해라!!! 저게 아군 진지에 공습을 가하게 두어서는 안된다!!!"]

["사방에 적기가 몰려옵니다!!! 빠져나갈수가 없-"]



제국 공군의 복스-통신이 하나하나씩 폭음과 함께 끊어져갔다.


만타 폭격기와 함께 당도한 다수의 타우 공군의 난입에,

제국군은 물론이고 다른 세력의 항공기까지 차례차례 많은 물량과 정확한 사격 실력으로 격추당해 밀려나고 있었다.



["왕조에 지원 요청- 지원 요청-"]

크르아아아아악!!!

["씨발!!! 군단에서는 뭐하는 거야!!! 지원병력 빨리 보-"]

["걍 쏵돠 봑아부뤄어어!!!"]



타우 제국의 항공기들 뿐만 아니라 만타의 헤비 레일건과 시커 미사일 사례가 폭발을 일으키며 상대 전투기들을 우수수 격추시켰다.


가세가 점점 타우 제국 쪽으로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놈한테 타겟팅 당했습니다!!! 이대로는 바로 미사일에 맞습니다!!!"]

["빌어먹을!!!"]



건쉽 계기판의 비상음이 울렸다.

만타의 시커 미사일 포드가 아스타르테스의 건쉽을 조준했다는 뜻이었다.



["어떻게든 벗어나서 반격하도록!!"]

["바람이 거셉니다!!! 제대로 비행할 수가 없습니다!!!"]



콕핏의 테크-마린이 전력을 다해 비행간을 잡았지만 공중의 사방이 아군과 적군의 혼재로 대혼란인지라 제대로 화망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게다가 안그래도 유독 오늘따라 기이할 정도로 날이 흐리고 바람이 거센 기후,


이대로 가다가는 그들이 타고 있는 건쉽이 격추되는 건 물론 더 나아가 제국군의 패배였다.



푸슈우우우웃-

["미사일 날아옵니다!!!"]

["피해라!!!!"]

["무리입니니다!!!"]

["으아아아아!!!!"]



결국 만타의 시커 미사일이 발사되어 탄두를 들이내밀고 매섭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대로 결국 끝인가 싶은 그때,



휘이이이잉-



갑자기 아까 전보다 더 거센 강풍이 불며 공중을 휩쓸었다.


아군기 적군기할 것 없이 공중을 날아다니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옆으로 세게 기우뚱거렸다.

그리고 그것은 미사일도 마찬가지였다.



콰아아앙-



썬더호크 건쉽을 추적하며 순조롭게 날아가던 시커 미사일은 난데없는 강풍으로 인해 경로에서 고꾸라져 벗어나며 엉뚱하게도 옆에 있던 불운한 드루카리의 레이더에 부딪히며 폭발했다.



["빗나갔다!!!"]

["옥좌시여-!!"]



건쉽에 탑승한 마린들은 일어난 기적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후우우우우-

["우, 우와와악?!"]

["주, 주변 꽉잡아라!!!"]



환호도 잠시, 건쉽 내에 있던 모두가 이상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어, 어라...?"]

["캡틴, 강풍이 지나치게 거세져갑니다. 이게 대체 무슨..."]



그 말대로였다.


어째 바람이 기이할 정도로 거세져가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조금만 속력을 낸다면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던 강풍은 이젠 얼마나 강력히 제트 기류를 뿜거나 날갯짓을 해도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세게 불고 있었다.



["주인이시여, 바람의 기운이 뭔가 이상합니다..."]

"으윽, 날개를 제대로 펼칠 수가-!!"

["강풍 세기 급상승 중, 300m/s에서 400...500...7...8...."]



건쉽 안의 마린들 뿐만이 아니였다.

공중에 있던 모두가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행체들이 거센 강풍에 하나같이 기우뚱거리거나 비행 경로를 제대로 날아가지 못해 빙글거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저 거대한 만타 폭격기까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점차 기울어지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엔진음과 폭음으로 가득했던 공중이 이젠 거센 바람소리에 집어삼켜져가고 있었다.


더욱히, 아까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햇빛이 비춰오던 창공은 어느 새인가 시커먼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기체가 너무 세게 흔들립니다!! 제대로 제어할 수 없습니다!"]



썬더호크 건쉽의 테크-마린이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전군 위험해집니다!! 비상 착륙을 개시해야-"]

.......으아아아악!!!!!

콰앙-!!



그 때였다.


갑자기 저 멀리에서 무언가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오더니 건쉽을 날려보낸 것은.


너무나 순식간이어서 모두가 알아챌 틈이 없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드레드노트였다.


땅바닥에 붙어있어야 할 금속덩어리 워커가 강풍에 지금 이 머나먼 공중으로 날아올라 건쉽과 충돌해 저 멀리 날려보낸 것이었다.


건쉽 안에 있던 마린들이 저 멀리 날아가기 직전 아까 전 미사일을 빗맞춘 강풍이 기적이 아니라 재앙의 전조였음을 깨닫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공중에 아직 남아있는 병력들은 그걸 더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다.



휘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어, 어어? 어어어어???"]

["우와아아악 부딪힌다아아악!!!"]

["조종간 잡아!!! 조종간 잡으라-(뚝)"]



더욱 거세게 불어치는 강풍, 아니 폭풍에 공중병력들 간의 싸움은 그친지 오래였다.

대신에 바람에 서로 부딪혀 박살나지 않도록 최대한 온힘을 다해 버텨내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더군다나 아래 쪽에서는 땅바닥에 붙어있어야 할것들 - 대체로 거목의 나뭇가지라던가, 작은 생물이라던가, 공원 세력들의 병사나 기갑이라던가 심지어는 기지'였던 것' 등등의 날아와서는 안될 것들이 날아와 항공기들에 충돌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 비명지르며 공중을 바둥거리며 고속으로 날아가고 있었고, 그들의 비명소리는 바람소리에 묻혀지고 있었다.


그 시각 어느 평범한 가정의 TV에서는 기상 특보 뉴스가 발령되고 있었으니,



[기상청에서 알려드립니다. 지난 ■■일 ★★ 지방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었던 태풍 XXX가 갑작스레 경로를 바꾸어 금일 이곳 후타바 시를 포함한 중부지방을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금일 최대 풍속은 24m/s 이상으로 태풍주의보가 발령되었으며...]



폭우에 폭염에 폭설 등 온갖 악성 기후를 겪어온 후타바 워해머 공원의 세력들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무엇이 그들에게 닥쳤는지를 알지 못했다.


여름철의 대재앙,

태풍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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