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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고트렉 아직도 에오지 적응 못한 거 개웃기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0 23: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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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아쿠쉬의 할로우하트 마법대학 출신 노예(대학원생) 데틴은 어느날 교수에게 네크로퀘이크의 여진 지도를 작성하란 과제를 받는다. 데틴은 지나가던 파이어슬레이어와 케이나이트 엘프의 수상한 2인조를 호위로 고용하게 되고 6개월 후...






(이동 중 습격해온 망령 무리를 상대로 싸우던 고트렉이 흥분한 나머지 마스터룬의 힘을 폭발시켜서 측정 장치가 망가진다)


데틴은 땅에서 구부러진 코일을 뽑았다. 크로너스 카운터는 꽤나 망가져 있었다. 판넬은 검게 그을린 상아와 훈제 유리와 함께 모래 언덕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구리 성분과 땜납의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조롱하듯 뜨거운 공기 속에 가득했다. 그는 검게 그을린 전선을 비참하게 바라보았다. 글쎄, 그는 생각했다. 이제 그가 임무를 완수할 방법은 없었다. 장비 없이 발자취를 되짚어 지난 반년 동안의 작업을 어떻게든 반복해서 마법의 지역 흐름에 대한 웨이스톤의 파괴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 당장 대학을 그만두면 훨씬 덜 힘들 것이다. 고트렉과 말레네스와 함께 영구히 안발로르나 에다사로 떠난다는 미친 생각은 아마도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었을 테고, 거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좀 봐주랴, 맨링?'


근육질의 파이어슬레이어가 그를 노려보았다. 데틴은 자신이 특별히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렐름이 그를 충분히 불쾌하게 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광전사가 대학용 아르카나의 복잡한 조각을 손에 쥐고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데틴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


'유감스럽게도 꽤 망가졌네요.' 그가 공손하게 말하려고 애쓰며 말했다.


고트렉은 어깨를 으쓱하며 도끼를 계속 갈았고, 돌과 칼날의 움직임에 맞춰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았다. 그는 수염 끝에서 간질이는 불길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했다.






'지금 이 여행을 후회하는 사람이 너뿐이라고 생각하냐?' 고트렉이 물었다. '너무 더워. 태양이 너무 밝아. 눈도 아프고 두통도 느껴져. 그리고 내가 너 따라서 이 신들에게 저주받은 사막으로 가면 보게 해주겠다고 맹세했던 문명의 폐허는 어디 있는데, 마법사? 니가 나한테 약속했던 아글로락시는 온데간데없고 이상한 돌덩어리만 보이잖냐.'


'난 망했다고요!' 데틴이 맞받아쳤다. '빈털터리! 그딴 게 당신 머릿속에 들어오기나 해요?'


파이어슬레이어는 한참을 생각하며 시종일관 냉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숫돌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지독한 갈증이 나는군.'


데틴은 절망에 빠져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네가 동정심을 바라는 게 아니길 바래.' 말리네스가 말했다. '고트렉 거니슨은 남들에게 관대하지 않거든.'


'엘플링, 넌 내가 배려심 많고 부드러운 마음씨를 지녔단 걸 알아줘야해.' 그는 코를 찡긋거리며 킁킁거렸다. '목 마를 때만 빼고. 그리고 더울 때도.'






위트롬(전작에서 고트렉을 도와줬던 듀아딘인데 여행 중간에 합류함, 사실 정체는 그롬브린달)은 입가에 연기를 뿜으며 파이프를 빨아들였다. '뭐, 난 학교 같은 덴 다닌 적 없다. 물론 자네가 그 분야의 전문가겠지.' 그는 말리네스에게로 돌아섰다. '내 조상들의 무덤은 이 근처 사막에 있다. 아니면 내 후손인가?' 그는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고 또 흐르다 보니 내가 길을 잃어버릴까 두렵군. 그들이 누구든 간에, 듀아딘이 죽은 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제대로 된 경의를 표하지 못했지. 내가 진작에 그랬더라면 좋았겠지만 죽음의 지진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네, 젊은 마법사. 지금 생각해도 그렇군.'


'그럼 우리를 공격한 음영들(위에서 말한 망령들)은...' 데틴이 말했다. '그들은... 뭐였죠? 명예로운 노예들? 아글로락시의 장인들?'


'그게 내 친족의 전부냐, 맨링?' 고트렉이 말리네스의 그 어떤 날카로운 위협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목소리로 낮고 우렁차게 말했다. '인간 왕들을 위해 예쁜 장신구를 만드는 대장장이와 건축가? 너희 지그마의 조상들이 처음 날카로운 부싯돌을 들기도 전부터 제국을 건설한 우리가? 너희 인간-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게 이런 모습인가? 다른 시대에 이미 거짓말쟁이 그림니르를 배웅했던 그가 그룽니와 그의 제자들을 이렇게 만든 거냐?'


데틴은 파이어슬레이어의 애꾸눈 시선에 가득한 분노 앞에서 위축되었다.






'나디르는 끌어당기고 왜곡한다.' 위트롬이 말했다. '심지어...' 그리고 그는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의 시간을 너무 오래 지나쳐 아직도 무덤에 들어가지 않은 우리들조차도.'


파이어슬레이어는 얼굴을 찡그렸다. '대 강령술사가 자기 렐름을 뒤엎기로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내 시간은 충분히 지나갔어.' 그는 말리네스를 향해 깨진 갈색 이빨을 드러내며, 덜 끔찍하게 야만적인 얼굴로 미소를 지었을지도 모른다. '봤냐, 엘플링? 나도 죽음의 지진이 뭔지 안다고.'


'미친놈들,' 데틴이 중얼거렸다. '내가 미친놈들한테 둘러싸였다니.'


'뭐랬냐, 마법사?' 고트렉이 말했다.


'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기에는 제대로 상자 안에 넣어야 할 악이 있다.' 위트롬이 말했다. '우리 아이들과 선조들의 영혼에 대한 모욕엔 대답이 필요하지. 내가 오늘 자네를 파멸로 이끌었으니 자네가 원한다면 함께 가도록 하세나.'


고트렉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인상을 찌푸렸다. 말리네스는 그녀의 엷은 미소를 그에게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돌렸다.


'아뇨,' 데틴이 말했다.


'누가 너한테 물어봤냐?' 고트렉이 웃었다.


'당신의 고용주로서, 전 반대하겠습니다.'


'너 방금 가난하다고 하지 않았냐?'


'당신이 받은 선불은요?'


'무슨 선불?' 파이어슬레이어는 더 이상 자신의 즐거움을 감추려고 전혀 애쓰지 않는 말리네스를 향해 물었다.


'내 생각엔 고트렉은 아쿠아 기라니스가 보편적인 화폐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


파이어슬레이어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니 말은 그게 내 보수였단 거냐? 그거 때문에 내가 이 빌어먹을 모래밭을 여태껏 힘들게 걸어온 거라고?' 그는 숨을 헐떡이며 투덜거리다가 다시 도끼를 잡기 위해 거칠게 돌아갔다. '이미 마셨어.'







참고로 아쿠아 기라니스는 이렇게 생긴


파일:아쿠아 기라니스 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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