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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일반인 중에서 이런 깡을 지닌 존재가 있을까?

ㅇㅇ(108.181) 2024.05.16 01:42:59
조회 1556 추천 32 댓글 13
														
  "로부트," 로그 트레이더 야실리 술리만야Yassilli Sulymanya가 갑작스레 말했다. 느닷없이 들려온 자신의 이름을 듣고 길리먼은 그녀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로부트가 이름 맞으시잖아요, 아닌가요?"

   "그렇소," 그가 긍정했다. "지금에 와서는 내 이름이 사실 '주군'이나 '제국 섭정 각하' 라거나 '축복받은 프라이마크'였던 게 아닐까 반쯤 의심이 갈 지경이지만 말이오. 특히 마지막 게 제일 짜증스럽더군."

   "제가 결례를 범한 걸까요? 성이 아니라 이름을 부른 것이?"

   "물론이오," 그가 비꼬는 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반신demigod의 어조가 조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온기가 대신 채웠다.

   야실리는 조금도 겸언쩍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 하시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길리먼 님."

   길리먼은 발걸음을 멈추고 야실리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그저 그게 결례라고만 했지, 그게 잘못이라고 한 게 아니오, 야실리." 그의 목소리가 조금 더 부드러워졌고, 보다 사람에 가깝게 느껴졌다. "당신이 이렇게 스스럼없이 구는 게 신선해서 좋소. 내가 프라이마크인 한편에 한 명의 인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오. 그리고 나 또한 유머 감각이 있는 몸이라오. 당신이 들어온 바와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길리먼 님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분이라는 소문은 물론 전혀 들어본 적 없어요."

   그가 웃었다. "거짓말 마시오."

   그녀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려고 노력은 하지요."

   "당신은 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군, 그렇지 않소?" 그가 물었다. "그게 놀랍기도 하면서, 동시에 슬프기도 하오. 모두가 나에게 겁을 집어먹고 있으니 말이오."

   그녀가 그를 보고 활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아니요, 저는 전혀 두렵지 않아요. 이 은하에는 무서워해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치는데, 왜 그런 것들을 내버려두고 저희를 구하려고 하는 분을 두려워해야 하죠?"

   길리먼이 몸을 굽혀 그녀의 위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의 두 눈썹이 꿈틀 찌푸려지며 눈가에 먹구름처럼 짙은 음영이 깔렸다. "나는 로부트 길리먼, 인류의 황제 폐하께서 손수 창조하신 아들이자 프라이마크다. 나는 복수하는 아들이요, 승리자요, 통합의 검이며, 울트라마의 주인이자 인류제국의 섭정이다. 나는 네가 테어나기 일백 세기 전에, 너희 가문이 세워지기 수천 년도 전에 만들어졌다. 나는 악귀들과 싸우고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는 것들과 맞서왔다. 내 손에 의해 종족들이 멸절되었고 내 앞에서 별들이 전율한다. 이제 다시 한번 말해보아라. 아직도 네가 감히 나를 두려워하지 않느냐?"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얼굴에서 시건방진 기는 좀 가셔 있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를 향해 당당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지면 좀 두려워해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길리먼은 그녀를 향해 마주 활짝 미소지어 보였다. 어떤 이들의 얼굴은 웃으면 인상이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지만, 길리먼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다. 분명 따뜻하게 미소짓고 있었음에도 그의 얼굴은 여전히 대리속 기념비 위에 새겨진 조각 같았다.

   "뻔뻔할 정도군," 길리먼이 말했다. 말과는 달리 상냥한 어조였다. 그는 다시금 걸어가기 시작했다. "원한다면 나를 로부트라고 불러도 되오.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편하게 불러주는 게 그리울 지경이니까."

   "고마워요, 로부Robu." 그녀가 말했다.

   "그건 도가 지나치군." 그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길리먼 님."

   "왜인지는 몰라도 말에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가 않는군." 그가 계속 미소띈 채로 말했다.


로그 트레이더 출신인 야실리가 프라이마크인 길리먼한테 성으로 부르지 않고 로부테로 부르면서 친한 척하고 

길리먼이 무서운 인상 쓰고 겁주지만 농담하는 패기에 

길리먼이 패기에 맘에 들어서 성 말고 이름으로 불러두 된다고 하니까 멋대로 이름 변형 시켜서 별명으로 부르는 패기까지..

덤으로 그건 너무 갔다고 하니까 아 죄송함다 ㅎㅎ 라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아닌 

사이 좋은 사람들끼리 아 그러면 안할게~ 라고 웃어 넘어가는 모습까지..

일반인들은 프마를 보기만 해도 거품 물고 울부짖고 

스마들은 프마한테 경외감 느끼고 특히 울트라마린들...

그런 거 씹고 이런 농담 칠 정도로 멘탈 강한 필멸자는 올라니우스 제외하면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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