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투라보가 처음 황제와 만났을 때, 페투라보는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면서 제발 저를 받아주십시오 엉엉 이러면서 간청했음

그때 페투라보는 아주 잠깐 동안 황제의 얼굴에서 정체모를 슬픔을 봄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하는 건 페투라보의 능력 중 하나는 모든 것을 아주 세밀하고 정밀하게 관찰해 분석할 수 있다는 거임

그런 페투라보가 갑작스레 황제의 얼굴에서 슬픔을 봄

혹자는 올림피아에서 힘들게 살아온 페투라보를 향한 연민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페투라보가 유추해낼 수 있는 슬픔이었으면 페투라보가 능력이 능력인 만큼 무슨 의미인지 눈치챌 수 있었을 테고

또 황제가 그 의중을 숨길 이유도 없는데

굳이 정체모를 슬픔이라고 한 건 조금 의미심장한 부분임

또한 마오맨에서 프마를 도구이자 명예욕을 먹고 사는 머저리들이라고 표현한 건

라 엔디미온에게 한 것이었는데 커가 대다수는 프마를 얕잡아봄

황제의 능력(대상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모습으로 자신을 연기함)을 생각하면 그런 커스토디안의 이상을 흉내낸 것이라고 볼 여지가 있음

결국 라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 까닭도 라를 이용하기 위함이었다고 소설 마지막에 나오고

아칸 랜드에게 앙그론을 아들 취급하지 않는다고 직접 말한 것도 같은 이유로 생각해볼 수 있음

현재 황제 설정은 인간성이 처음부터 없던 게 아니라 

있었지만 카오스 신과의 거래의 영향과 제국의 통치자로서 가져야 하는 태도 때문에 인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쪽임

후자는 실제로 작중 돈과 길리먼도 그렇게 변하는데

돈은 테라 공성전 동안 부하들과 형제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그들을 다루게 변하고 있었고 그런 자신을 자책했음

길리먼도 부활 후에 제국을 통치하면서 부하들을 거짓으로 대하게 변해 버렸고 이런 자신이 황제처럼 변하고 있다며 슬퍼했음

프라이마크를 도구 취급했다는 것도 같은 선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제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통치자이자 힘겨운 전쟁의 최고지도자로서 가져야 하는 실용적이고 위선적인 태도가 황제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거지

프라이마크는 좋든 싫든 숙청해야 했던 존재인 만큼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