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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Lies of the Flesh' 9화 (소설 번역)

하히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8 22:29:25
조회 278 추천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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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소년을 매장한단 말이오?”


 “동틀 때쯤에.” 토르바드의 얼굴에 서린 단호한 결의를 읽은 사제는 반쯤은 난장이 사제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해 질 녘이 좋을 것 같소만. 시신을 이용해 망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거요. 정체가 무엇이든 잔뜩 굶주려있는 건 분명하니 미끼를 좀 던져봅시다.”


 “끔찍한 생각이오. 그 불쌍한 아이에게 필요한 건 평화로운 안식이외다. 성스러운 장례의식을 그런 식으로 더럽힐 순 없소.”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 건 바로 당신이었소, 사제. 어스름이 질 때쯤 시작하기로 합시다.”



 “어디 보자, 텅 빈 무덤이 하나. 거기에 자살로 막을 내린 비극적인 사랑이 있고, 정신 나간 마법사도 있구만. 이거야 원 무슨 케케묵은 틸레아식 비극 시나리오 같지 않나?” 크라가르가 말했다. “물론 우리 나름대로 이 일에 뛰어든 계기야 있다만, 당장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단서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지 않냔 말야. 텅 빈 무덤이야 보통 사람 피를 빠는 것들이 둥지를 틀기 딱 좋은 장소이긴 한데, 피해자들한테서는 물린 자국 같은 건 발견되지 않았고. 거기다 그 빌어먹을 거울들은 다 뭐람?”


 “아름다움.” 스카그림이 입을 열었다. “허영심과 관련이 있는 미덕이지. 그게 아니면 그 거울들이 다 뭐겠나? 살아있을 적 크리스틴은 분명 마법사의 탑에서 함께 지냈던 게야. 그 커다란 거울들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곤 하면서 말이야. 거울들이 아직까지 멀쩡히 남아있는 이유는 마법사가 잃어버린 사랑을 잊지 못해서이겠지. 카우프만의 침상은 방 안에서 가장 큰 거울을 마주 보고 있었네. 멍청한 마법사 같으니라고, 거울을 통해 죽은 연인의 모습을 꿈꾸기라도 할 셈이었단 말인가.”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할 셈인가?”


 “전부는 아니지만 사제의 말도 일리는 있네.” 토르바드가 말했다. “이건 자연적인 병증이라 보기에는 너무나도 이상해. 들레인네 여식을 찾아내면 역병의 원인도 밝힐 수 있을 걸세. 세상에서 그녀의 저주받은 발자취를 지워버리세나. 허면 분명 역병도 이겨낼 수 있을 게야.”


 “오늘 밤.” 스카그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크리스틴을 찾는다. 그러고선 그녀를 끝없는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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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더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존재였다.


 아니, 그보다는 더 이상 그 무엇도 아닌 존재에 더 가까웠다. 허나 기억만은 여전히 선명했다. 그이를 향한 사랑, 어머님의 손길, 누이의 얼굴. 그녀는 굶주림에 허덕였다.


 분명 황야에 머물러있기로 약속했었다.


 그들의 비명소리가 생생했다. 오래전 이들과 얼마 되지 않았던 이들. 갑작스레 몸속에서 약동하듯 피어나던 생명력도 그녀는 잊지 않았다. 젊음의 생기, 살아있다는 감각. 그녀는 죽음을 떠올렸다. 끓어오르는 갈망을 더는 참기 힘들었다.


 먹어치우고 또 먹어치워도, 시들어가는 그녀의 살점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해올 뿐이었다.


 한때 거울에 비치던 모습을 떠올렸다. 스러져가는 아름다움과 썩어 문드러진 살점. 마침내 내면의 굶주림이 그녀를 잠식했다.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한데 모은 정수를 빨아들여야만 채워지는 허기. 아이들. 이 세상에서 아이들 외에 그 무엇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해서 이토록 비참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는지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았다. 그녀의 파멸을 자아내던 손길조차도.


 허나 그것만은 잊지 않았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사랑했기 때문에.” 거울 속에 비치는 추악한 존재를 향해 그녀는 읊조렸다. 


 입을 벌리자 새어 나온 것은 그녀가 빨아들인 영혼들의 비명소리였다. 썩어버린 육신의 소용돌이 속에 하나가 되었음에도 그들의 순결함만은 여전히 변치 않고 남아있었다.


 그녀는 소리 내어 죽은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그녀의 부름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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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판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는 난장이들과 끔찍한 존재가 되어버린 크리스틴. 


“사랑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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