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가 목에 혹이 생긴걸 알게 된 것은 1975년 2월 23일 필라델피아 공연 이후 였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프레디는 노래는 커녕 말도 잘 안나올 정도로 목이 굉장히 상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다음날 공연 전에 병원을 가보기로 하는데요, 의사는 목에 혹(nodules)이 생겼다며 수술을 해야하고 당분간 공연은 물론이고 가능하면 말도 많이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하지만 갑지기 공연을 취소하기도 좀 그랬고 프레디 스스로도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수술을 받지 않고 결국 공연도 강행합니다.

흔히들 80년대 중반, 라이브 에이드 무렵에 프레디 목에 혹이 생겼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프레디 성대의 혹은 한참 전, 퀸 초기부터 이미 생긴 상태였습니다.

프레디의 전성기라고 간주되는 77-78 News of the World 투어와 79 Crazy 투어, 80 The Game 투어, 유명한 몬트리올 공연 등은 물론이고 90% 이상의 퀸 활동은 사실상 이 혹과 함께했다 볼 수 있는 셈이죠. 그리고 프레디는 죽을때까지 그것을 끝내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프레디는 이 혹에 '버섯'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고 하네요.

목상태가 안좋은 날에는 "그 버섯이 또 자랐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ㅋㅋ

암튼..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라이브 에이드때의 프레디가 다른 때에 비해 유독 목이 안 좋았던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프레디 머큐리라는 가수는 목건강 자체는 늘 좋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혹을 달고도 레전드 공연을 여럿 남기고 불세출의 보컬로 남게 된 것은 결국 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건 프레디라는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