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하느라 건강 다 망가지는거 눈에 보여서 나 속상하게 하던 너

결국 아파서 첫번째 과목부터 잘 못본 너

그래서 내가 아침에 싸준 도시락도 절반도 못먹은 너

끝나자마자 나한테 안겨서 멘탈 나간채로 괜찮은척 하던 너

근데 난 너 눈에 고인 눈물봤는딩

바보

바보

속상해

난 다 필요 없고 그냥 그동안 너 고생한게 짠해서

입맛 없다는너 끌고 너 좋아하는 국밥집 데려갔지

국밥에 소주 마시면서 힘들어하던 너

그 와중에 입에선 어제 먹은 술냄새..

그러고 2차로는 와인바 가서 둘이서 홀짝홀짝

결국 만취한 너 너네 집에 눕히는데

너가 바로 뻗고 옷 다 벗고 자길래

요즘 날씨 밤 이른 아침엔 가을날씨

심지어 난 밤에 창문열어놓고 선풍기 틀면 추워서 이불덮는지라

에어컨 꺼주고 창문 열어주고 가려했더니

기어코 자긴 그러면 아침에 땀뻘뻘 흘리면서 깬다고

리모컨 손에 쥐고 있으니 자기가 알아서 끄겠다고 그렇게 말하더니..

결국 에어컨 끄는거 까먹고 계속 틀고자서

열나고 목 심하게 부은 너

바보

걱정돼서 꿀차랑 타이레놀 들고 가봤더니

덜덜덜 떨면서 옷입고 이불 꽁꽁싸매고 있던 너

내가 꿀차랑 약 갖고 왓다고 먹으라고 하니까

약을 먹을 수 없을정도로 아프다는 바보같은 너

나아지면 먹겠다고 두고 가라길래

사경을 헤매는 너 두고 나왔음

넌 바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