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이라는 캔버스에 우울함을 덧칠하고 지우는 것의 연속이었다

경계선 인격장애 갤러리
마이너

경계선 인격장애/정서불안성인격장애 (BPD=EUPD)를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매니저

Mernerner(sonicb)

부매니저

부재중입니다.(soulofcinder) SG550(gga0001) 김리타(kimrita) 슈루피(shupiee) 자살하고싶어(asylum2a…)

개설일

2016-03-21

[갤기장] 공허함이라는 캔버스에 우울함을 덧칠하고 지우는 것의 연속이었다앱에서 작성

저능나태

2024.04.29 01:00:58

조회 83 추천 0 댓글 0

지금 후회하고 있는 나이기에 공허하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사실 행복한 것이었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정말 공허하다 생각했던 그 순간이야 말로 행복했던 것이었을지

어떻게 된 머리인지 이제는 판단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저 피곤할 뿐 짧은 실 한가닥이 스스로 계속 꼬이는 것처럼 생각이 온전하게 잡히질 않는다

나는 그렇게 나를 믿는 사람에게 감정을 쏟아내고 상처입힐까 두려워 그를 끊어낸 것일까 오히려 버림받을 때의 그 충격적인 기분 클라이맥스에서 절망으로 떨어지는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 그에게 자신을 버려달라 재촉한 것일까

근원적인 이유는 역시 모르겠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버려달라고 애원한 것인지 그저 버려지는 것이 익숙한 나머지 혹은 오랫동안 고립된 그 상태에서 벗어나는 게 어색하고 두려웠던 건지 타인을 상대하는 게 두려웠던 건지 정말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것의 복합이라는 추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감정의 근원을 감각할 수 없다

도저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무너졌는가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는가 후회하는 것의 연속이지만 그것조차 질린다

무한히 혼란스러운 감정의 계속되는 불규칙한 스펙트럼

작은 테이블에 무수히 많은 구슬을 흘리고 테이블을 흔드는 것처럼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섬광

불안함과 우울함과 혼란을 상징하는 무수한 물감이 검은 공허함의 팔레트에서 무수히 부딪히고 춤춘다

끊임없는 혼란 혼돈

유아처럼 그저 파괴적인 단어를 아무렇게나 늘어놓는 듯 하지만 도저히 뇌에서 그 이상의 말을 떠올릴 수가 없다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공허하다

나아지질 않아

그 감정을 제어할 근사하고 효율적인 방법 따위 떠오르지 않는 걸 알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나에게도 상처를 입혔을까

나는 오늘을 잊을까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버려졌던 기억처럼 오늘 또한 그렇게 버려진 기억 중 하나로 남기고 잊어갈까

나는 최초에 내가 버려졌던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누군가를 떠났던 그때의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죄책감 슬픔 우울함 그리고 조금의 혼돈과 불안함 그보다 야릇하게 배경에 얇게 펼쳐진 공허함

나는 그 자극적인 슬픔으로 감정의 공백을 채워 공허함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어쩌면 지금의 감정도 그때의 감정과 비슷하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최초의 감정을 떠올리며 버려지는 순간을 동경했던 수많은 찰나의 순간들은 어쩌면 나의 혼란과 불안함의 끝에 나온 비정상적 결론이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그렇게 예술적인 슬픔과 우울함 공허함 죄책감 그것이 모두 최대로 발산하여 클라이맥스를 그려내는 그런 낭만적인 그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또한 과거의 추억으로 미화되어 나에게 어떤 상징적인 것으로 남은 것일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것의 끝 내가 알고 있는 나의 가장 마지막 순간 내가 가 제일 비통했던 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무수히 많은 생각이 혼재한다 끊임없이 의미없는 생각이 교차된다 이전엔 그것이 의미없는 문장의 구성이 뚜렷하게 너무도 많이 떠올랐다면 이제는 그것이 아주 미약하고 희미한 감각으로밖에 느껴지질 않는다 안대를 쓰고 귀마개를 끼고 장갑을 낀 채로 뭔가를 인지하기 위해 열심히 더듬는 느낌이랄까

도대체 결론이 뭔지도 모르겠다 그저 무수히 많은 생각의 혼재일 뿐이다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0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48736	공지	경계선 인격장애 갤러리 기본공지(재업로드) [2]	*Mernerner*	23.05.19	1229	3
48096	공지	환자(특정/불특정)를 욕하기 위한 내용의 글을 쓰면 차단합니다	*Mernerner*	23.03.08	577	5
41895	공지	경계선인격장애 갤러리 통합공지 (24.03.24) [2]	*김리타*	21.10.24	2922	10
38822	공지	신문고 (주파딱 소환글) [34]	*김리타*	21.09.02	1172	0
3149	공지	경계선 여자친구 생겼다 [44]	ㅇㅇ(211.36)	18.04.08	9846	81
52664	갤기장	Lose you too	ㅇㅅㅇ	13:21	5	0
52663	갤기장	사람이라도 만나려했더니	ㅇㅅㅇ	12:58	13	0
52662	갤기장	스트레스때문에 음식도 안 들어감	ㅇㅅㅇ	12:40	18	0
52661	갤기장	나도 강박증있는거같아… [2]	ㅇㅇ(49.1)	10:59	40	0
52658	갤기장	그 사람은 모르겠지 [1]	경갤러(49.170)	02:00	71	0
52657	갤기장	사실 이런 상태	ㅇㅅㅇ	01:38	56	0
52656	갤기장	풀배터리 검사 결과지 좀 봐주실 분 [47]	경갤러(118.235)	01:03	176	1
52653	갤기장	좋음 중간 나쁨 중에 [2]	ㅇㅅㅇ	05.13	87	0
52652	갤기장	회색지대가 없단게 [2]	ㅇㅅㅇ	05.13	77	1
52651	갤기장	정신병은 나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2]	11(112.148)	05.13	83	0
52650	갤기장	헤어져쪄 [1]	경갤러(39.117)	05.13	97	2
52649	갤기장	손떨려 [1]	02.	05.13	73	0
52648	갤기장	아 짜증나	02.	05.13	55	1
52647	주변인	1차 피해와 2차 피해가 있대 [6]	경갤러(121.165)	05.13	124	2
52646	갤기장	또 나만 괴롭지 또 나만 [1]	ㅇㅅㅇ	05.13	49	0
52645	갤기장	정신이 너덜너덜해졌어	ㅇㅅㅇ	05.13	54	0
52641	갤기장	나도 이게 증상중에 제일 뼛속깊이 공감됨 [7]	ㅇㅅㅇ	05.13	174	0
52640	갤기장	계속몸이떨려 [2]	ㅇㅅㅇ	05.13	76	0
52639	갤기장	오늘은 좀 버티기 버겁네	ㅇㅅㅇ	05.13	71	1
52638	갤기장	부모님이 병원을 안보내줄시 계획 [9]	에벨	05.12	139	1
52637	갤기장	디ㅈ고싶다	ㅇㅅㅇ	05.12	63	0
52636	갤기장	유기불안 심해짐 [4]	챌이	05.12	151	1
52633	갤기장	나 너무 못생긴거같음 [1]	경갤러(211.36)	05.12	116	0
52632	갤기장	부모님이 내 성격장애에 대해 더 많이 알아봐주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 [6]	경갤러(39.121)	05.12	155	0
52631	갤기장	증상중에 제일 뼛속깊이 공감됨 [6]	경갤러(211.36)	05.12	218	0
52630	갤기장	ㅋㅋㅋㅋㅋㅋ ㅅㅂ 이게 왜 진짜임?? [1]	에벨	05.11	199	5
52629	갤기장	남친 생겼는데 전남친 보고시퍼…ㅠㅠㅠ [4]	경갤러(211.234)	05.11	231	1
52624	갤기장	두 달 전에 쓴 글인데 [1]	경갤러(103.55)	05.11	163	0
52621	갤기장	꼭 돌아오는 거야	경갤러(49.170)	05.11	108	0
52620	갤기장	월급받으면이거사먹을거임 [3]	랑희	05.10	160	0
52619	갤기장	직접적인 병명은 잘 안 알려줘도 힌트는 보통 주는 듯	경갤러(211.119)	05.10	152	1
52618	갤기장	나도 상담치료 받고싶어… [5]	경갤러(49.1)	05.10	165	0
52617	갤기장	원래 경계성 병명 안 뜨는건가요 ?? [6]	치즈케이크(221.138)	05.10	206	0
52616	갤기장	초진 뗐는데 말을 뭔가 생략한 거 같은데 괜찮나 [1]	Confusion	05.10	103	0
52615	갤기장	풀배터리에 병명이 떠요 ?? [5]	치즈케이크(221.138)	05.10	127	0
52614	갤기장	풀배받고 진단명 받고나서도 약이 안바뀌니 실망스러움 [5]	경갤러(49.1)	05.10	128	0
52613	갤기장	시밯 ㅋㅋ	에벨	05.10	55	0
52611	주변인	제일 심각한 건 [1]	경갤러(118.235)	05.10	105	1
52610	갤기장	그냥 내 앞에서 사라져주라 제발..	슈샤(14.7)	05.10	96	0
52609	갤기장	갈매기 2호	랑희	05.10	68	0
52608	갤기장	경갤러분들 질문이 있습니다... [12]	에벨	05.10	207	0
52606	갤기장	아 애인한테 가스라이팅	경갤러(211.63)	05.10	95	0
52605	갤기장	이젠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슈샤(14.7)	05.10	82	0
52604	갤기장	근데 이 병은 버림받음이 핵심 키워드임? [9]	ㅇㅇ(39.7)	05.09	290	0
52603	갤기장	치킨먹엇다	랑희	05.09	6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