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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기장] 어제 자아도식검사하다가앱에서 작성

넷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4 12:10:35
조회 142 추천 1 댓글 1
														

12세 이전에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감정을 나누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 어른이 있었냐는 검사지 질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단 한명도
정말 단 한명도
그런 어른이 없더라
나는 항상 혼자였고 외로웠고 세상이 너무 미웠어

~때로 돌아간다면 ~할텐데 라는 후회도 할 수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무력했음

내가 그 나이로 돌아가봤자 너무 어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무력하다고 했다


나는 사실 떼를 쓰고 고집을 부려본적이 없어
애들이 다 한다는 장난감 코너에서 갖고싶다며 울어본적도
핑크 공주드레스를 입어본적도 없어

내가 자아가 생겨나고 걷기 시작하고 욕심이란 감정이 생겨서 장난감코너에서 처음으로 떼를 썼을때
엄마는 매정하게 나를 두고 집에갔음

너는 여기살아 엄마는 갈거야
이렇게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갔어

나는 말이 또래보다 훨씬 빨라서
그래도 설명해주면 그때당시엔 욕심이 앞서서 이해를 못할지라도
나중에라도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왜 그걸 가질 수 없는지 이해했을텐데

우리 엄마는 그냥 집에갔고
울며불며 따라가서 집에서 존나 맞은기억뿐임
그뒤론 못졸랐어

네다섯살무렵 가만히 식당에 앉아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여느 애들이 그렇듯 투정을 부리면
달래주고 나가서 설명해주는게 아니라
화장실로 데려가서 머리통을 때렸음

나는 핑크공주드레스가 사실은 너무 부럽고 나도 입고싶었는데
우리 가족들은 공주풍 드레스랑 반짝이는 핑크 구두가 한심하고 창피하고 유치하고 미성숙하다고 욕해서
그렇게 하면 나랑 떨어져서 걷는 엄마가 떠나버릴거같단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다가가면 쪽팔리니까 나한테서 떨어지라는 말이
밖에선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던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그걸 입는 애들은 유치하다고 그렇게 얘기했어
사실은 나도 그게 너무 입고싶었는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한이 남아서
사귀는 애들한테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징징대고 투정부리고 떼를 썼어

장난감을 사달라고
손톱을 깎아달라고 책을 읽어달라고 단걸 사달라고 머리를 묶어달라고 떼를 썼다
걔네는 나를 너무 사랑하니까 다 들어줬고 나는 그럴때마다 득의양양하고 신이나더라

나중엔 그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어
내가 결핍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사귀는 애들한테 그랬으면 안됐는데
걔네도 받아주는게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너무 후회스럽다고 상담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모든 사람은 그런 감정이 들 수 있다고
다만 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 그 차이뿐이라고 말씀해주셨어

그냥 엄마가 나한테 설명을 더 잘 해줬으면 진정되고 나서는 이해했을텐데, 하는 것처럼 내가 부모한테 바랬던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봐주면 되는거라고 하셨음
하지만 안될때도 있다고, 너무 자책하고 실망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음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괴로울지 예상도 안가서
정말 죽을때까지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지내야하나

부모랑 떨어졌는데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를 못해서 내 20대를 통째로 날릴거같은게
상담비로 한달에 40이란 돈을 날리는게
이미 20대 초반 몇년은 날려버린게 너무 속상하고
앞으로도 그럴거란 생각에 너무 막막해서 죽어버리고싶더라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면서
천천히 해봐야지…
넘어지지 않는걸 배우는 것보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지 하면서도
넘어질때마다 내가 너무 밉다

나도 그렇고 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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