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퍼즐맵이 올라오는 빈도가 다시금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정말 잘 만든 퍼즐맵이 올라오는 빈도는 늘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잘 만든 퍼즐맵"


에 관한 뻘글을 한번 써봤다.
술처먹고 싸지른 본인 뇌피셜이니 뇌빼고 읽어주길 바란다.

먼저, 맨 위의 맵을 보자.
본인이 재작년에 만든 맵이다.

겉보기엔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못 만든 퍼즐맵이다.
왜일까?

먼저, 사용한 퍼즐 오브젝트의 가짓수가 지랄맞게 많다.
퍼즐맵에 많이 사용되는 활성화/비활성화 아이템, 빨간 레이저, 별 스위치, 블랙홀, 감전기 스위치, 철사 블록(이제는 밀개 블록), 자석 블록, 활성화 블록 등으로 도배를 시켜 놓았다.

또한, 그에 따라 루트가 지나치게 복잡하다.
갈림길 요소들을 풀기 위해 일일히 모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하는 유저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꼼수가 전혀 테스트되지 않았다.
사실 저 맵에 꼼수가 있는지는 나도 아직도 모른다.
저렇게 복잡한 맵들은 당연히 시행 가능한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고, 그 모든 경우의 수를 제작자도 일일히 테스트해보긴 힘들다.
따라서 꼼수도 당연히 테스트해보지 않았고, 하나쯤은 숏컷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로 이러한 퍼즐맵 호소맵들은 퍼즐맵을 처음 제작해보는 유저들이 많이 만들게 되는데, 무작정 클리어율이 낮은, 복잡한 퍼즐맵이 잘만든 퍼즐맵이라고 생각하여 저러한 맵들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낮은 클리어율만을 노리고 제작자만 깰수 있게 꼬아놓은, 테스트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맵들은 제대로 된 퍼즐맵이 아니다.

그렇다면 잘 만든 퍼즐맵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잘 만든 퍼즐맵들의 예시를 살펴보자. 맨 아래쪽 1,2,3,4,5번 맵들이다.

저 맵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생각보다 단순하다.

물론, 꽤나 복잡해보이는 맵들도 있지만, 퍼즐맵에 많이 사용되는 자석 블록, 일회용 직진 블록, 팔방향 발사대, 블록 스위치 등이 크게 무리수스럽지 않게 배치되어 있고 복잡하게 배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루트가 매우 직관적이다.

퍼즐맵을 처음 만들어볼때는 욕심을 버리자.


무조건 클리어율이 낮은 맵이 잘 만든 맵인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난이도 욕심에 루트를 지나치게 꼬아놓은 맵들은 꼼수가 있는지 일일히 루트들을 모조리 확인해보는게 매우 힘들 뿐더러, 꼼수가 설사 없다고 해도 사실상 제작자만 클리어 가능한,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I 16번 같은 지랄맞은 맵이 되게 된다.

오히려 루트를 생각보다 단순하게 짜놓은 맵이 제작자 입장에서도 꼼수를 확인하기 쉬울 뿐 아니라,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깔끔하다고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 좋은 퍼즐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맨 아래의 사진을 보자.
공식맵 신청을 위해 최근에 본인이 만든 맵이다.
몇가지의 블록만을 사용하여 단순하게 꼬아놓은 맵이지만, 저 맵의 클리어율은 1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꽤나 단순하게 꼬아놓은 맵이라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며, 지랄맞을 정도로 심하게 루트를 꼬아 놓은 맨 위의 맵 같은 경우는 당연히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불가능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퍼즐맵을 처음 만들어 볼 때는 욕심을 버리고 루트를 단순하게 짜되, 완성된 맵을 점검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아붓도록 하자.

이상 술처먹고 새벽에 싸지른 바운스볼 뉴비의 해장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