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도 [지키고 싶은 것] ㅂㅇ

ㅇㅇ · 2020.04.23 03:15:19

viewimage.php?id=2fadc229efd73bb2&no=24b0d769e1d32ca73fed80fa11d02831b68b1d4bae6818fe3ec5b78ec5914d11c0b6e97d2d51032508fb127e74621ab35ef77d8fc7943493f62251f3b184fa7e10420dd1676f2a0521af54f3cf83dc04bcaa5b3530144abacad84d5e32d765e1bd2d013fa523ae

1

MC: ――『신년 장기자랑 스페셜』, 이어서 B-PROJECT의 MooNs 세키무라 미카도군의 등장 입니다ー!

미카도: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ooNs의 세키무라 미카도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MC: 자 그럼, 세키무라군은 뭘 보여주실 건가요?

미카도: 저는 꽃꽂이에 도전하겠습니다. 이 날을 위해 수개월에 거쳐 스승님 밑에서 수행을 쌓았습니다. 오늘은 MooNs와 관련된 달맞이꽃도 준비해주신 것 같으니, 그 부분도 잘 활용해서 우아하고 화려하게 올 한해를 밝힐 수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미카도: 앗, MooNs하니 말이죠……

미카도: 신곡이 막 나왔으니까 이쪽도 꼭 체크해주세요!

MC: 아하하, 잠깐잠깐. 그 CD, 방금 어디에서 나온 거예요?

미카도: 엣, 못 보셨나요? 여기요, 제 마음입니다!

MC: 1장 더!? 대단하네요……굉장한 장기입니다. 이상, 세키무라 미카도군이었습니다~!

미카도: 잠깐만요ー! 저, 아직 아무 것도 안했는데요~!?

히카루: 생방송, 재밌었어ー! 그래도 6시간 스페셜이라니 엄청 빡빡하지!? 생각보다 하드했어~

모모: 응. 언제 카메라에 잡힐지 모르겠어서 방심할 수가 없어

노메: 그래도 식사 시간이 있던 건 다행이었지

히카루: 맞아! 고급 스테이크 덮밥, 완전 맛있었고!!

카즈나: 좋은 새해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네. 그럼……내일은 오프지만 모레부터는 다시 정상활동이니까 오늘은 이제 다들 자고, 제대로 몸을 쉬――

미카도: 잠깐~!

카즈나: 에?

미카도: 리더, 아직 재울 수 없어요!?

미카도: 내일이 휴일이라면, 저희들의 정월은 지금부텁니닷. 정월답게 밤샘을 해야죠!!

모모: 난 상관없지만……밤새서 뭘 할 거야?

미카도: 질문 잘 해주셨습니다! 실은, 마미린 카루타 초회 한정판을 입수했다구욧

카루타カルタ: 정월 카드놀이

미카도: 봐주세요, 이 미려한 새 일러스트를!

히카루: 우와, 카루타 같은 거 오랜만이네~! 하고 싶어! 하자~앗

히카루: 앗, 그래! 제일 패를 못 가진 사람이 멤버들한테 세뱃돈을 주는 건 어때!?

노메: 너, 그거 완전 플래그 세우고 있는데

카즈나: 아하하……내기는 어찌 됐든 모처럼 정월이기도 하고, 오늘 밤 정도는 이렇게 쉬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미카도: 맞아요! 그럼 승부 전에 여기에 그려져 있는 명장면 설명부터 시작하죠!

히카루: 이미 대강 알고 있으니까 설명 안 해도 돼! 우리들도 몇 번이나 마미린 봤고

노메: 그래. 이제 주변 팬들보다는 더 잘 알지도 몰라……

미카도: 뭐라곳! 그렇다면 난이도를 올려서 패를 쥐면 그 장면이 몇 화의 어떤 장면인지 답하는 걸로 할까요!

미카도: 하아~ 긴장되네요……하지만, 절대 안질 거예요!!

카즈나: 아하하……그건 절대 지지 않을 테니, 안심해도 돼

노메: 일단 평범하게 하자고. 자, 카루타 줘

미카도: 아아, 그렇게 세게 카루타를 나누지 말아주세요ー!! 이 카루타는 2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욧

노메: 두 개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잖아……

모모: …………

미카도: 홋홋호, 또 저의 승리네요! 이걸로 3연승! 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요ー?

히카루: 다음엔, 내가……이긴……타코, 야키……

노메: 으음……

카즈나: 둘 다…… 잠들었네. 아까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한계가 온 걸지도. 이제 슬슬 카루타 대회는 끝인가

미카도: 훗……그렇네요. 이제 날이 밝아 오는 것 같고요

카즈나: 타츠히로, 히카루. 자, 이런 데서 자면 감기 걸려. 방에 가서 침대에서 자자

노메: 아, 응……미안, 리더……

히카루: 으아……벌써 아침? 나 좀 더 자고 싶어……

카즈나: 어엇! 히카루, 덜 깬 채로 가지 말고 똑바로 걸어

미카도: 자 그럼……우리들도 방으로 돌아갈까요? 그전에 정리해야겠죠~

모모: ……미카

미카도: 아, 모모타스. 거기 있는 쓰레기를……

모모: 미카

미카도: 네? 뭔가요

모모: ……슬슬, 얘기를 들어도 될까

미카도: 에……?

2

미카도: 이야기……무슨 말인가요

미카도: 혹시 아직 더 놀고 싶으신가요? 그런 거면, 얼마든지 어울려드리겠습니다! 둘이서 하는 카루타도 하는 방법에 따라선――

모모: 미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미카도: 하하, 뭐예요 무리라니. 그런 거……

모모: 아니야? 정말? 그러면 내 눈을 보고 말해줘

미카도: 윽……

모모: 오늘 미카는, 평소랑 달라. 웃고 있어도 웃고 있지 않았어

미카도: 아, 아하하……그런, 가요. 그건 곤란하네요

미카도: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모모: 괜찮아, 넌 잘하고 있었어. 하지만, 난 알아

모모: 대체……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카도: …………

미카도: ……사실, 내일……아니, 이제 날짜가 바뀌어서 오늘이네요. 어머니가 본가로 오라고 하셨어요.

모모: 본가인가……

미카도: 네.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날을 피해 불러주신 건 분명 어머니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하지만요……갈 생각도 없는데 어떻게 해도, 그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모모: 그렇구나……

모모: 그래도, 여태까지 계속 그런 연락이 왔었잖아. 이번엔,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는 거야?

미카도: 하하……역시 모모타스, 뭐든지 간파하시는군요

모모: ……미안, 조금 무신경했나

미카도: 설마요. 이렇게 남을 걱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니, 딴 곳엔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미카도: 후우……이번 모임은, 단순히 설날 모임이 아니고 동생 축하 자리를 겸하고 있어요

모모: 축하?

미카도: 네, 최근에 상당한 난관을 돌파하고 국가 자격을 땄나봐요

모모: 대단하구나

미카도: 네! 동생은 영리하고 우수하니까요. 공부도 좋아하는 것 같고, 이번 자격도 스스로 따겠다고 결정했대요. 다만……저는 축하해 줄 자격이 없어요. 제가 집을 나왔기 때문에 저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건 틀림없으니까요

미카도: 제가, 집에서……아버지의 기대로부터 도망친 탓에 동생은 원래 떠맡지 않아도 되는 것 까지 짊어지게 됐어요. 이런 형 때문에, 달리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있을지도 몰라요. 도망치고 싶어도, 더 이상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견디고 있다면, 저는――

모모: 이제 됐어. 미카의 마음은 잘 알겠어

미카도: ……죄송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해서

모모: 사과하지 마. 하지만……아까 한 말만은 받아들일 수 없어

미카도: 에……?

모모: 넌, 도망친 게 아냐.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미래를 잡았을 뿐이야.

모모: 미카가 택한 길이야. 그 덕분에 우리들은 만날 수 있었어. 그러니까, 그 선택만은 부정하지 말아줘

미카도: 웃……그렇네요. 도망 친 게 아니야. 스스로의 결단에는, 자신감을 가져야겠죠

모모: 응. 그게 좋아

미카도: 훗……감사합니다, 모모타스

미카도: 아무튼, 사정은 그렇습니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모모: 사과는 됐어. 그렇지만……정말 안가도 괜찮은 걸까

미카도: 네, 분명히 민폐가 될 테니까요. 제가 가면,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몰라요.

모모: 그건 가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미카도: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요……

모모: ……그럼, 미카의 마음은 어때?

미카도: 제 마음, 인가요?

모모: 그래. 축하하고 싶은 건지, 축하하고 싶지 않은 건지

미카도: 그야 당연히 축하 하고 싶죠! 동생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아니까요

모모: 그렇다면 축하해줘.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축하했단 사실은 남아. 그건 분명 미카에게도, 동생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거야.

미카도: …………

모모: …………

미카도: …………모모타스

모모: 응, 왜 그래

미카도: 그……혹시 괜찮다면, 동생에게 줄 축하선물을 같이 골라주시겠어요?

모모: 미카……

모모: 응, 나라도 괜찮다면 기꺼이 갈게. 아침이 되면 사러가자

미카: 네. 감사합니다

3

미카도: 음ー……이런 때엔 뭘 선물하는 게 좋을까요. 되도록이면, 기뻐해줬음 하는데요

모모: 좋아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어렵네……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걸 좋아하는 걸까

미카도: 잠깐, 모모타스! 그러면 꼭 할아버지 같잖아요!

모모: 아아……그런가, 나도 일단은 젊은이였지

미카도: 일단이 아니라, 진짜 젊은이에요!

모모: 훗……그렇네. 그래서, 원래 뭔가 생각해 둔 건 있어?

미카도: 글쎄요……게임기 같은 거 좋아할까 생각해봤는데 그거 때문에 혼나는 일이 있으면 미안해서요

모모: 그런가……그럼 옷은 어때? 여러 벌 있어도 상관없고

미카도: 확실히 그렇네요. 다만, 사이즈 고르는 게 어렵네요. 몸에 걸치는 거라는 방향성은 좋은 것 같지만……센스가 보다 더 요구되는 느낌 입니다

미카도: 그렇다면……응?

미카도: 이 손목시계, 멋있네요. 시크하고 세련되고……음? 여기 사이드에 움푹 들어간 건……

미카도: 핫……!

모모: 오오……이 시계, 전자문자가 뜨는 건가

미카도&모모: 멋있어……!

미카도: 툰크! 어른스러운데, 동심을 자극하는 기믹! 얼마나 멋진 일품 인가요……!

미카도: 결정했어욧, 합격축하선물은 이걸로 하겠습니다!!

모모: 좋은 것 같아. 이걸 받고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모모: 나도 사야겠어. 동생에게 줄 세뱃돈 대신이야

미카도: 후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커플 시계를 가진 동생들……조금 재미있네요

모모: 응, 그렇네

모모: 선물……기뻐해줬으면 좋겠다, 미카

미카도: 네. 평소엔 잘 못 만나니까……이렇게 만날 때 정도는 웃게 해주고 싶어요

미카도: 그럼, 저는 여기서……같이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모: 조심해서 다녀와. 난,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미카도: 감사합니다, 모모타스. ……다녀오겠습니다

4

미카도: 후우……

히카루: 아, 어서와~미카치! 밖에 춥지ー? 빨리 이리로 와. 따뜻해!

미카도: 감사합니다

모모: ……어서와, 미카

미카도: 다녀왔습니다, 모모타스

카즈나: 마침 잘됐다. 저녁은 어떻게 할 거야, 미카도? 오늘은 다들 집에서 먹는다고 해서, 뭔가 준비하려고 하는데……벌써 먹고 왔어?

미카도: 아뇨, 그렇지만 아직 안 만들었음 잘 됐네요. 이거……다 같이 드실래요?

노메: 종이봉투? 안에는……찬합인가

히카루: 이, 이거 혹시……! 열어봐도 돼? 미카치

미카도: 네, 열어보세요

히카루: 와앗~! 역시 오세치잖아! 게다가 엄청 맛있어 보여! 어쩐 일이야, 이거!?

미카도: 어머니가 다 같이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걸 주셨어요

노메: 그렇구나……오늘은 본가에 갔었지

히카루: 이세(伊勢)새우 대박! 그보다, 미카 엄마 요리 무지 잘하잖아!

카즈나: 정말 엄청 맛있을 것 같네. 그럼, 감사히 먹을까

히카루: 먹자먹자~! 나 배고파졌어!

카즈나: 떡국 아직 남아있으니까 데울게

노메: 떡도 아직 있지. 굽는 거 도와줄게. 너희들 몇 개 먹을래?

히카루: 나 일단 3개!

노메: 아니 너, 오세치의 존재 금세 까먹었지

히카루: 핫……역시 일단 1개로!!

미카도: …………

모모: ……우리들도 거들까, 미카

미카도: 후후, 그래요

5

히카루: 이 쿠리킨톤 진짜 맛있다! 5kg는 먹을 수 있어!!

노메: 5kg……츳코미 걸고 싶지만, 기분은 이해해

카즈나: 자 자, 이제 곧 THRIVE 멤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 시작해. 히카루, 보고 싶다고 했었지. 『운수대통 스페셜』

히카루: 맞아맞아! 헤헷, 이런 스페셜 프로그램은 진짜 설날이란 느낌이 들어서 좋네~

미카도: ……모모타스

모모: 응?

미카도: 오늘……아버지는 일 때문에 계시지 않았어요

모모: ……그랬구나

미카도: 네. 솔직히 안심해버린 스스로가 한심합니다만……어머니와 가족들과 편하게 얘기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카도: 동생이 선물을 받고 엄청 기뻐했어요

미카도: 아버지 시선도 있고 해서, 평소에 TV도 잘 못 보는 것 같은데……저희들의 CD는 꼭 사서 듣고 있다고 알려줬어요

미카도: 신곡도, 매일 듣고 있다고 합니다

모모: 그건……기쁘네

미카도: ……네

미카도: 하지만, 저는 글렀네요. 전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었는데, 결국 저만 격려 받았어요

모모: 미카……

미카도: 그래서 조만간 다시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그땐, 못했던 얘기도 많이 할 생각이에요

모모: ……응, 그렇게 해. 틀림없이 동생도 좋아할 거야.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도 언젠가 미카 동생과 만나보고 싶어

미카도: 그래도 돼요? 방금한 말을 들으면 분명히 엄청 기뻐할거에요!!

모모: 그런가……?

미카도: 네, 오늘 밝혀진 사실인데요……제 동생은 형을 제쳐 두고 놀랍게도 모모타스 오시랍니다!

미카도: 노래와 춤은 물론, 연기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어요

미카도: 형제끼리 오시가 겹친단 건……피는 못 속이겠네요

모모: 훗……미카도 내 팬이었나

미카도: 당연하죠! 새삼스레 뭘……

모모: ……미카

미카도: 네?

모모: 오늘, 좋은 하루였어?

미카도: ……네, 정말 좋은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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