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라도로 여행가서 가족이랑 다 같이 바다 근처 횟집에서 홍어회를 먹고있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계속 "와우 하드코어.","유 캔트 메잌 미!","ceo 오브 브롤스타즈~" 이딴 소리가 계속 들리길래 슬슬 쌓여가는 저의 분노 게이지를 억누르며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 먹고 저희 부모님이 계산대에 가셨을때 저는 옆자리에 있던 그 꼬마를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흰색과 보라색의 색배합인 스카프, 구렛나룻 하나 없던 오대오 투블럭 가르마머리는 마치 그 게임의 캐릭터, '에드거'를 연상시켰습니다. 하지만 조금 신기할 뿐. 저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기에 저희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꼬마의 휴대폰에는 '블랙버드' 스킨을 착용한 에드거가 0킬 5데스 23000딜이라는 텍스트가 띄워져 있었고 "승급전인데 방해하면 어쩌라는거야!!" 라고 조부모님한테 소리치는 그 꼬마새끼를 보며 저는 차마 가만히 있을수가 없더군요. (그쪽 부모님께서는 화장실에 가신듯 합니다) 아마 외동으로 태어나 귀하게 자랐을 손자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조부모님들은 당황하고 계셨습니다. 전 그 상황에 바로 '극대노'하며 그 꼬마의 휴대폰에 '플라잉 킥'을 날렸습니다. 그 휴대폰. 아니 '휴대폰 이었던것'은 정확히 6:4 비율로 박살나 식당 의자에 박혔습니다. 마치 딜도처럼요. 그 광경을 본 꼬마는 울기 시작했고, 그쪽의 조부모님은 매우 당황하신듯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그때 꼬마의 부모님이 허겁지겁 가게로 들어왔고, 저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습니다. "아따 이 홍어새끼가 지금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 뭔 짓을 하능겨?" 라며 따지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콧방귀를 뀌며 당당히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그쪽 아들께서는 에장연입니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죠?" 그 즉시 아들의 표정이 굳어지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에장연이 얼마나 중죄인지를 모르는듯 저에게 말했죠. "시방 에장연인지 애비뒤진년인지 그게 알빠여? 지금 씨뻘 휴대폰 어케할거여. 드럼통이라도 들어가려고 이지랄 떠는거야 홍어새끼야? 시벌 딱기다려봐 민중의 재팡이 맛좀 보자 이 호로잡년아." 라는 말을 뒤로하고 그 애의 아버지는 식당을 잽싸게 나갔습니다. 남겨진 어머니와 조부모님은 아버지를 기다리자는 눈치였고 저희 부모님도 저에게 오며 "아따 잘했다. 에장연년은 어려서부터 싹수를 잘라놔야돼!" 라며 저를 다그쳤습니다. 정확히 23분 뒤 그 애의 아버지가 나이가 다긋해보이는 경찰 한 분과 함께 식당에 들어오며 소리쳤습니다. "아따 저 홍어년이 우리 아들 휴대폰을 부숴버렸당께요? 드럼통 23년형을 처해주시랑께요." 그러자 경찰분이 "이것아. 여기는 전라도다. 홍어라는 말을 쓴다면 너도 공범이 되는거시여. 드럼통 같이들어가려고 작정했어?"라는 말과 함께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선생님께서는 중죄를 저지른거시여. 전라도에서는 우흥우흥 쉘리만 끼지 않는다면 괜찮은디, 지금 에장연이라고 폰을 부숴버리면 드럼통형에 처해질수 있당께. 어찌할거여?" 라고 말하니 상대 아버지는 얼굴에 묘한 웃음이 피어나는것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상대 아버지가 "잘됐다 씨봉새야. 드럼통 드가자~" 라고 소리쳤죠. 저는 "훗." 소리를 내며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저의 가방에서 '김대중 자서전'을 꺼내었습니다. 그걸 보자 상대 가족 전체와 경찰님의 눈이 동그래지며 말을 꺼냈습니다 "그것은 전세계 523권 있는 슨상님 운지에디션 아닌가? 이봐요. 이걸 가지고 있는 자는 처벌할 수 없다는게 이 즌라공화국 규칙일세. 난 못본거야 갈세." 라며 가버리셨습니다. 남겨진 상대 가족은 머리를 조아리며 "슨상님 존경합니다!"를 523번 반복할때까지 집에 가지 못했으며 휴대폰 값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 책은 표지만 프린트해서 문재인 자서전 위에 붙여놓은 것이고, 그 사실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