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의정부 토박이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부대찌개라고 할 정도로 부대찌개 좋아하는 인간이다.

어렸을때부터 부대찌개 먹는거 좋아하고 아버지 따라서 오뎅식당 자주 갔었음.   거의 10년 넘게 단골 식당이였고, 외국 나갈 일 있으면 귀국하고 나서 바로 오뎅식당 가서 첫끼 먹을 정도로 좋아했던 가게였다.

14년도에 오뎅식당 본주인 허기숙 할머님께서 별세하셨다고 소식 들었을때도 가서 부대찌개 먹었었다.

근데 14년도 후반쯤 부터 맛이 슬슬 가기 시작하더라.
처음엔 그냥 허기숙 할머님께서 돌아가셔서 이것저것 바쁘기도하고 힘들어서 그러겠지하고 넘어갔었다.
잠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15년도 1월쯤인가 마지막으로 가고 오뎅식당을 안가게 되었음.

부대찌개를 좋아하고,부대찌개 거리에는 오뎅식당 말고도 자주 가던 식당들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거의 10년(정확힌 7년)동안 오뎅식당 안가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이번에 오뎅식당 가서 부대찌개를 먹고 왔다.


가격 오른거는 뭐 마지막으로 갔던게 7년 전이고 물가 상승도 했으니 그려러니하고 먹었음.

2호점은 낸지 꽤 됐지만 3호점(신세계)이라던지 온라인몰에서 밀키트라던지 사업이 커진 느낌.
2호점이나 3호점 가기보단 본점에서 먹기 위해서 웨이팅 기다리고 본점으로 갔었음.

7년만에 먹어보는건데, 진짜 실망감 밖에 안느껴지더라..
예전에 느꼈던 맛은 진짜 하나도 없고 프렌차이즈화 되서 그런건지 맛이 너무 많이 바꼈더라
쓰던 소시지랑 햄들도 바꾼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햄이나 소시지가 짠맛은 하나도 없고 그냥 단맛 밖에 안남.
짠 국물에 단 햄을 먹고 있자니 조화도 안맞는거 같고
국물도 근처 다른 집들보다 많이 연해진거 같고..
오뎅식당을 가장 좋아했던 이유인 짠무도 그냥 밍밍한 동치미스럽게 되어버렸고, 사업장도 늘어나고 덩치도 커졌는데 정작 맛은 예전보다 퇴보한 느낌이야.

단순히 내가 그리워했던 맛 + 7년만에 먹는다고 기대를 너무 해갔던 탓일까?  , 이번주 주말에 한번 더 먹으러 가보고 그때도 별로면 진짜 앞으론 안갈거 같다.